중장년 전문인력의 커리어 만들기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주변으로 신록의 푸름이 가득하다. ⓒ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100세 시대란 말조차 이젠 진부하게 들리는 즈음이다. 현실적으로 이미 초고령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우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반드시 동반되는 것은 바로 일과 경제력이다. 그리하여 미래를 위한 개인들의 과제는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평생을 일해 왔던 사회생활에서 벗어났지만, 그동안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는 걸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막상 재취업이나 창업을 앞두고 막연하거나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에는 은퇴 후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세대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 서울50+뉴딜인턴십이 진행될 남부캠퍼스 꿈꾸는 강당 입구, 쾌적하다. ⓒ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초여름의 푸릇푸릇함으로 싱그럽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의 꿈꾸는 강당에는 신록만큼 넘치는 의욕으로 모여든 인재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그린뉴딜기업 전문인력’ 6월 월례교육 현장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층 퇴직 전문인력의 경력 연계 인턴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50플러스 세대들에게 기회 제공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이번에는 서울시 소재 그린뉴딜기업의 각 부문에 배치되어 새로운 영역에서의 경력 전환과 안정적인 재취업을 수행 중인 사람들이 모였다.
▲ ‘50+그린뉴딜기업 전문인력’ 6월 월례교육 현장에 열기가 느껴진다. ⓒ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참여자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분들이다. 인턴십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활동 지원을 위해 매월 월례교육을 운영 중인데 그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4~5월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했다. 이번 6월엔 남부캠퍼스에서 대면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참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문성과 직무능력 면의 우수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단단한 열정들을 지닌 분들이다.
이날 오전에는 지속가능연구소 김민석 소장이 ‘중소기업 ESG경영’이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ESG경영은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을 전제한다. 또한 ESG경영에 대한 이해와 ESG경영 우수기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K-ESG경영의 가이드라인과 내재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 다양한 영상과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강의 시간은 더 즐겁다. ⓒ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두 번째로 ‘일 확장 아이디어 및 신중년 특화 구직정보 탐색법’에 대해 인생다모작연구소 이진서 소장이 강의를 이어나갔다. 먼저 일 확장 아이디어 및 신중년 구직정보 탐색법에 따른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쉬운 예로 일조권 주장을 위해 건물 위치를 고려해달라며 강력한 어조로 “비켜달라!”라는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란 것이다. 좀 더 부드러운 전달력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햇볕을 받고 자랄 수 있게 한 뼘만 비켜서 지어 주세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것들을 집어내어 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 인턴십 참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내용으로 모두들 목하 열공 중. ⓒ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일 확장 아이디어’, ‘강점, 흥미 가치관 연계 일 확장법’, ‘눈품, 발품, 사람품 활용 직업정보 탐색법’이 이날의 강의 목차다. 생각을 확장하고 직접 경험하는 직무에서 확장하는 직업의 사례로 공감시킨다. 이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을 확장하고 시대에 맞는 디지털 인맥을 활용하는 세상이란 걸 콕 집어준다. 또한, 경력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는 이들의 인터뷰 화면을 통해서 또 다른 용기와 자극을 얻기도 한다. 은퇴자들이나 신중년들에게 양질의 정보, 유용한 직업 사이트를 찾아가는 것 또한 필요한 정보였다.
특히, 강의 중에 아이디어 확장을 위한 아이디어 발상법이나 연장&연결 아이디어로 창의력 키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이 신선한 자극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소소한 난센스 퀴즈 또한 강의 시간의 빠질 수 없는 즐거운 양념이다.
▲ 한 분 한 분 모두 빠뜨릴 수 없는 소중한 경험담과 미래를 향한 의욕들이 소중하다. ⓒ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세 번째 시간은 인턴십 참여자들의 시간이다. 참여자 업무 현황 발표 시간으로 업무 현황 및 적응, 근무사례, 문제 해결 사례 등의 개인 발표를 통해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시간이다.
# 000 님(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인생 2막을 위한 도전적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 000 님(사단법인 강북구사회적경제협의회 인수도시재생지원센터): 공감과 섬세함의 강점으로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떠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좋은 동네 만들기 사업에 주력한다.
# 000 님((사)서울산책): 어제와 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꿈꾸느니 마라. 20여 년간 걸어온 디자이너로서 길을 틀어 낡은 도시와 공간에 활력을 넣는 긍정적인 현재를 산다.
# 000 님(인수도시재생센터): 주택 성능 향상 집수리 사업 접수와 상담, 지역 내의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목표다.
# 000 님(그린코드 도시건축사무소): 담당업무는 녹색건축 인증으로, 잘 적응한 후 경력을 개발할 기회를 갖길 원한다.
# 000 님(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사업): 홍보 및 사업안내 행정업무를 하며, 현장 경험 습득 후 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희망한다.
이들의 전문성과 직무능력은 물론이고 일을 대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우수한 인력들의 강점을 경력 전환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 영화,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 스틸컷. ⓒ 네이버 영화
강의를 마치기 전에 이진서 소장이 보여주었던 영상 한 장면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거 아나? 늙기 시작하면,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을 누군가가 앗아간다. 그게 삶의 일부지만, 그걸 깨닫게 되는 건 실제로 뭔가를 잃기 시작한 후다. 삶이 몇 인치 단위로 결정되는 것이란 걸 깨닫는 거지. 미식축구도 마찬가지다. 삶이든 미식축구든, 실수의 허용범위는 정말로 작다. 반 발자국 늦거나 빠르면 목표에 다다르지 못한다. 반 초 늦거나 빠르면 공을 잡을 수 없다. 우리가 필요한 그 1인치는 우리 주변에 보면 찾을 수 있다. (The inches we need are everywhere around us.)”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newtree14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