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50플러스센터 6월 <사이특강>
▲ 서대문50플러스센터 6월 <사이특강> 유튜브 라이브 방송. ⓒ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올해 장맛비가 처음으로 서울을 적시고 또 적시던 6월 23일 오후 2시.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사이특강>을 듣기 위해 노트북을 펼쳤다. ‘첫 늙음을 설레며 맞는 법’이란 강의 제목을 보고 순간 뭉클했다. ‘아, 나도 늙음을 맞이했구나’라는 생각에.
강사는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의 저자 이현수 작가다. 이현수 작가를 조금 더 자세하게 정확하게 말하면, 고대 구로병원에서 20년, 임상 현장에서 10년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심리학 박사다.
▲ <사이특강> 강사 이현수 심리학 박사. ⓒ 서대문50플러스센터
이현수 박사는 <사이특강>을 ‘늙음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1800년대 프랑스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샤를 페기는 “40세는 끔찍한 나이, 용서받을 수 없는 나이다”라고 했고, 2021년에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을 발간한 파스칼 브뤼크네르 “45세를 넘으면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략) 인생을 주사위 던지듯 새로 시작할 수가 없다. (중략) 신체적 역량에도 염치라는 게 있다”라고 서술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늙음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현수 박사는 ‘늙음’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인지 및 신체적 측면에서는 “모든 기능이 아니라 일부 기능이 저하된다. 대응 속도는 떨어지지만 완결 능력은 뛰어나다”, △심리적 측면에서는 “더 지혜로워지고 마음이 더 안정되고 평화롭다”라고 말한다.
이 박사의 말에 거의 대부분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평화롭다’라는 부분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이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임재범의 노래 가사에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이 있어요. 20~30대의 불안함이 지금은 없죠. 그래서 안정되고 평화로울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나이 든 부모에게 와서 평안함을 느끼게 되는 거고요”라고 말하는 이 박사.
늙음에 대한 대처법
일반적인 나이 듦의 모습은 수용하고 준비하되 늘 긍정적인 가능성은 열어 둔다.
이 박사는 늙음에 대한 시선을 바꿔보자고 주장한다. 뇌경색에 걸렸는데 강한 노력으로 병을 극복해낸 사례를 들면서 방법론을 설명해 준다. 또한, 이와 함께 가능성을 잊지 않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할 게 있다고 말한다.
▲ 이현수 박사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강의하는 모습. ⓒ 서대문50플러스센터
“그래서? 누가 그럽디까? 그런 법이라도 정해놓았답니까?”
이 말에 “브라보~!”를 읊조렸다. ‘늙으면 이렇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에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게 가두고 끼워 맞추고 있었던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건, ‘외로움 다루기’였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하지만 외로워야 오히려 충만해지는 것들이 있다. 혼자 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창조, 자기 성찰, 자유로움 만끽 등. 하지만 인간이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박사는 말한다. “그래도 외로울 때는 ‘1일 1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그래도 인생이 너무 비어 보일 때는 ‘감사 일기 쓰기’를, 그래도 누군가가 너무 미울 때는 ‘자비 명상하기’를 하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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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50+시민기자단 김은정 기자 (twinkle0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