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 공동체 50+세대의 삶을 공유하다
“같은 지역에 사는 50+세대의 삶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 민화 작업을 합니다.”
“이 동아리 모임을 통해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이랄까, 자부심이 생겼어요. 개인전을 열어 보겠다는 욕심도 나고…”
민화를 그리는 커뮤니티 회원들의 목소리에 활기와 기대가 가득 차 있다. 창작 활동이 한창인 이들은 강동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 ‘해와 달’ 회원들이다. 이들은 현대 민화 창작을 배우고 익히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전통적인 민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는 작업이다. 별도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어도 예전에 배운 프로그램 수강 경험을 되살리며 민화 공부에 열중이다. 궁금한 것은 회원들에게 물어보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민화 그리기 공부를 반복한다.
▲ 강동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실에서 ‘해와 달’ 커뮤니티 회원들이 민화 공부에 열중이다. ⓒ 강동50플러스센터
‘해와 달’ 커뮤니티는 지난해 강동50플러스센터의 민화 프로그램을 수강한 50+세대들이 우리 민화의 매력에 빠져 모임을 결성했다고 한다. 민화를 통해 우리의 그림과 문화를 배우고 그 아름다움을 알리려는 취지다.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또 다른 커뮤니티는 ‘까치와 호랑이’ 모임이다. 이 커뮤니티 역시 프로그램 수강생 중 창작 민화작가를 꿈꾸는 사람들끼리 뜻을 모아 모임을 결성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새롭게 맞이하고 있다.
▲ ‘해와 달’과 ‘까치와 호랑이’ 회원들은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강동구청 제2청사 1층 카페전시실에서 공동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9일 촬영한 전시회장 풍경.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해와 달’과 ‘까치와 호랑이’ 커뮤니티는 둥지를 튼 지 다섯 달 만에 공동 전시회까지 열었다. 5월 25일부터 6월 10일까지 강동구청 제2청사 1층 카페전시실에서 첫 작품들이 전시됐다. 여기에는 회원 작품 30여 점이 출품됐다. 두 커뮤니티가 공동 전시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이 평소 공동학습을 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일부 회원들이 두 군데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도 커뮤니티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두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 단계로 삼고 있다. 이를 계기로 민화 서적과 전통민화 작품을 모사하는 학습을 하며 민화로 제2 인생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7년 후 고희전을 열겠다는 윤영숙(62) 씨는 인사동 문화의 거리까지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또, 작은 전시회를 꿈꾸는 강혜숙(53) 씨와 민화의 글로벌화에 도전하겠다는 허지연(57) 씨 등 민화의 붐을 일으키고 싶다는 이 커뮤니티 회원들의 야심에 찬 포부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풀뿌리 지역 활동 공간으로 주목
50플러스센터 커뮤니티는 이처럼 지역사회 50+세대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공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풀뿌리 지역 활동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50플러스센터가 같은 지역에 사는 50+세대의 동아리 모임 마당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 자치구 12곳에 설치된 50플러스센터들이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이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같은 지역에서 공통의 관심사와 뜻을 가진 50+세대의 의미 있는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강동50플러스센터가 유일하다.
강동50플러스센터가 지난해 말부터 50+커뮤니티 운영 지원 사업을 통해 신청받은 결과 15개 커뮤니티가 등록했다. 음악과 미술, 창업, 심리상담,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뮤니티를 결성하고 주 1~2회 만남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50+커뮤니티 플랫폼 365일 상시 운영 지원
50+커뮤니티는 최소 5인 이상의 50+세대가 참여해 센터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려는 모임이면 언제든 신청이 가능하다. 모집 분야는 크게 일과 학습, 문화, 사회공헌 등 네 분야다. 창업이나 구성원 역량개발, 문화 활동, 창작, 공연 분야의 커뮤니티 둥지가 곳곳에 마련돼 있는 셈이다.
또, 50+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실을 대관해주고 역량 강화를 위한 특강비 지원은 물론, 다른 커뮤니티와의 교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50+세대들이 주목해 볼 만하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으로까지 이어지는 50+커뮤니티가 알을 부화하는 새 둥지에서 50+세대에게 날개까지 달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ks08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