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주 50+중부캠퍼스 관장과의 만남
: 가족과 관계, 행복에 대하여 들어 본다.
기자(이하 기): 안녕하십니까? 관장님.
고선주 관장(이하 관): 네, 안녕하세요.
기: 관장님의 50+관계입문 수업 잘 들었습니다. 관장님의 강의를 듣지 못 하신 분들에게 50+관계입문은 이런 것 이라고 간략하게 소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 캠퍼스는 전환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관계도 전환이 필요하다는데서 출발합니다. 첫 번째 직장을 가지신 분들은 일이라는 것이 중심이었는데 그 이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영역이라고 보여 집니다. 물론 관계가 가족 관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관계를 말할 때는 나와의 관계 그리고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이웃과 사회의 관계를 통틀어 말합니다.
어쨌든 이 관계도 전환이 필요 합니다. 역할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지금까지는 부모의 역할이 주였습니다. 자녀교육에 동업자였던 것입니다.
은퇴 이후에는 가족으로 돌아가는데 사실 아이들은 더 이상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때 다시 관계 맺기를 하여야 하는데 중요한 상대는 배우자입니다. 그래서 이번 관계 입문에서는 자기 자신- 가족- 사회와 이웃입니다.
저는 어쨌든 가족 전문가이니까 이 가족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2시간정도의 강의이니 그냥 입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가족관계를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하는 정도입니다.
기: 그러면 이제 입문강의를 하셨으니 좀 더 진화된 강좌를 만드실 계획은 없으십니까?
관: 원래 관계탐구라고해서 비폭력대화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 하나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어 2학기에는 「 50+가족학교」 라는 이름으로 가족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을 다뤄 볼 생각입니다.
하나를 오래하는 것 보다는 다양성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생각하는 것은 부부관계 , 노부모님 부양에 대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누가 모실까 뿐만 아니라 그것 때문에 가족 갈등이 심화되는데요. 또 자녀 문제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니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한국은 혼주가 부모입니다. 그런데 저는 결혼의 주체는 당사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부모의 불필요한 기대를 놓는 영역을 다뤄 볼까 합니다.
그리고 각각 은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배우자의 가족의 대응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개인의 은퇴라고 생각을 하기 쉬운 데요.
아빠들인 경우에는 남성으로서 은퇴가 아닙니다. 남성의 은퇴는 곧 가족의 은퇴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전체의 문제입니다.
사실 주부의 역할도 은퇴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이쪽에서도 은퇴를 한 다음에 다시 재취업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파트타임으로 말입니다.
사회자: 그렇게 되면 혹시 역할을 바꾸게 되는 것은 아닌가요?
고선주 관장: 바꾼 다기 보다는 가사 노동도 같이하는 것이죠. 사실 50+세대들은 꼭 은퇴를 경험하신 분들만 아니라 주부 분들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러려면 가족을 부양하는 그 책임, 이제 돈을 벌어오는 책임은 면해졌으니 가족을 돌보는 책임은 두 사람이 같이 가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파트타임으로 재취업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부가 동시에 은퇴를 하고 관계를 재설정하자는 것입니다.
아내는 주부역할을 계속하면서 은퇴를 한 남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것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런 식의 영역별로 다룰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재무라고 했을 때도 모두 노후생활의 자금만을 생각을 하십니다. 사실은 가계 관리입니다.
이것이 너무 은행, 연금, 보험 등등 이런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 가계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이냐 하는 그런 관점에서 다뤄볼 생각입니다.
그런 것들 몇 가지를 구성해서 「50+가족학교」라는 이름으로 다음 학기에는 해 볼 생각입니다. 또한 부부대화법을 길게 가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남녀 대화법, 가족 대화법, 이름으로 구성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커리큘럼을 위하여 전문가 분들 모시고 진행할까 합니다.
제가 학문으로 가족을 선택한 이유는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고 인간의 행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결혼을 해야 하고 부모가 되 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족이라는 것은 혈연이나 이런 것이 아니라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경제적 정서적 공동체」를 말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많이 등장을 하지 않습니까?
꼭 혈연이라든가 결혼으로 이루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 만큼 가족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삶의 질을 결정할 정도이니까요. 그 부분은 50+중부캠퍼스가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기: 관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방향을 잘 잡으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언뜻 우려되는 부분은 지금 20대 30대 40대분들은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가족이라는 개념자체의 중요도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결혼 안하고 살겠다는 사람도 많고요. 이 분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강의 들으러 오겠다고 하면 가족이라는 포인트를 두고 강의하시는데 이해시키는데 애로사항은 없겠습니까?
관: 그래서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혈연만이 아니라 「친밀감을 갖고 있는 정서적 경제적 공동체」입니다. 혼자 살겠다는 사람도 죽을 때까지 나 혼자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간 행복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친밀한 관계입니다. 그 친밀한 관계를 누군가하고는 맺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는 다른 성(性)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여성들끼리도 친밀한 관계가 있기도 하지만요. 가족을 친밀한 공동체로도 광의로 해석했습니다.
지금 50+세대가 말하는 가족의 개념과 후배들의 가족의 개념은 약간 다릅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마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쓰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가족의 유형은 계속 달라졌는데 가족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가족이냐 하는 이런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은 반려동물도 가족이잖아요.(웃음)
기:가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신 계기는 있으신가요?
관: 제 전공이기도하지만 가족은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기도하고 반대로 가장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행복한 장면을 떠올리라면 가족과 관련된 것이 많고요. 당신 인생에 가장 불행하게 했던 것을 떠올려보라면 역시 가족이 우선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이므로 충분히 다루어 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집중 연구하게 됐습니다.
기: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가 가족관계가 해체되는 상황이 많은데요. 그래서 너무나 힘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분들에게 희망의 강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관: 그런데 약간 조심스러운 것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가족이 너무나 이데올로기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느슨해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느슨해지는데 완전히 파괴된 다음에 무언가를 투자해서 복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니 무언가 잘하고 싶을 때 하는 아쉬움이 있을 때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50+가 하나의 가족이니까요.
기: 관장님 직접 강의를 해보시니 수강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관: 사실 강의를 할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관장이 강의를 하면 어떻게 볼까하는 우려도 있고요. 그런데 제 전공 분야이다 보니 (서울대 가족학 박사) 그리고 캠퍼스에 오시는 분들이 고민을 직접 강의를 통해 들어 보고 싶고요. 그 고민을 해결하는 강좌를 현장 강의를 통해 기획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50+중부캠퍼스에 오시는 분들을 넓은 의미의 가족으로 보고 있거든요.
기: 그렇군요. 관장님 좌우명 중에 “내일에 저당 잡힌 오늘이 아닌 오늘을 행복하고 충실히 살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 온 거 같은데요. 집에 와서 생각해 봅니다. 주어진 패턴 안에서 저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과물이 없으면 내가 잘 못 살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관: 그런데 그 성과가 행복은 아닙니다. 똑같은 삶을 살아도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해서 얻는 결과물이 아니라 한발 한발이 다 성취인 것입니다. 그렇게 남성분들이 성취에 대하여 중요시 한다면 오늘 하루하루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찾아서 가지면 됩니다.
내가 어떤 고난을 헤치고 도달하면 성공이라는 행복이 기다릴 거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미루어 놨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행복이라는 것은 점점 더 커지는 것입니다.
오늘 이만큼 행복하고 내일 이만큼 행복하고 하면 됩니다. 그것을 다 미루어 놨다가 뒤에 가면 자기가 생각하는 행복은 없거든요.
「내가 오늘 행복하면 평생 오늘이 행복하고요 나는 내일 행복할 거야하면 평생 내일이 되 야 행복하다고 봅니다.」
기: 관장님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마무리 차원에서 관장님의 강의는 현재 누구나 수강신청이 가능한데요. 특별히 이런 분들이 강의를 들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라는 대상층이 있습니까? 캠퍼스 프로그램 전반적인 것도 함께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관: 50+관계입문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좀 더 나아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가 문제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요.
캠퍼스 전반적으로는 커리어 모색은 일 중심이고요
그 외 프로그램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생학교도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데 그 성찰도 나 자신에 대하여 수용이 되지 않으면 사실 굉장히 낮은 곳에서 시작합니다.
관계라는 것은 특히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높이는 자존감의 높이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한쪽의 높이가 불균형이면 높이가 안 맞습니다. 관계는 두 사람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에 강의할 때는 〔볼을 굴린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두 사람사이의 높이가 같으면 이 안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약간의 높이고 낮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것을 볼을 굴리면서 키워나가는 것인데 한쪽이 낮으면 이것이 설정이 안 됩니다.
캠퍼스 교육을 통하여 나 자신뿐만 아니라 관계 맺기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한다면 저희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보여 집니다.
마무리로 「자기 자신의 자존감이 귀해야 내 높이로 나 만큼 귀한 상대의 높이로 이어지는 것이 관계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