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중부캠퍼스는 지난 9월 6일 수요일 14시

<100세 시대의 돈과 행복, 연금학교> 라는 제목의 인생재설계학부 과정을 시작했다.

9월 27일까지 4회에 걸친 강좌 중  첫 시간을 <푸른 경제 보건소> 대표 임주환 씨가 맡았다.

 

 

강사는 반백의 헤어스타일인 자신의 외모가 독특한데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러 이러고 다닌다. 퇴직을 했는데도 안변한다. 강제로 변하려고 겉모습을 바꾸어 봤다.”는 임주환 대표는 퇴직 후 현재 신용회복위원회,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 등에서 활발하게 금융 상담과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의 재무상담과 경제 교육을 담당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계층인데 묘하게도 모든 지원에서 빠져 제외가 된 시니어 계층을 발견했다. 이분들을 위한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을 상담하고 교육을 시키기 위한 <푸른 경제 보건소>를 만들었다. 젊은 사람들이 나이 많은 사람을 상담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니어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50+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하면서 공유 공간 [힘나]에 입주하게 되었다.”며 <푸른 경제 보건소>를 만들게 된 직접적인 계기를 설명하며 중부 캠퍼스와의 인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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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강사와 함께 돈의 속성과 돈이 없는 까닭을 생각해보며

중년의 삶에서 자기실현 단계인 서드 에이지에 대한 이해와

공통적인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알아본다.

 

 

돈의 속성과 돈을 버는 목적 그러나 항상 부족한 돈

 

돈은 자체에 가치가 있다. 그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무한 교환 가능성 때문에 사람들은 현금을 좋아한다. 무언가 살 수 있는 현금을 갖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30대 초반 젊은이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돈 3억 원 만드는 것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3억이 필요하다’고 답한다. 이렇듯 돈을 번다는 것은 생계유지이면서 그 자체가 삶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돈이 많아야 할 텐데‘돈이 왜 부족할까?’고정 지출이 너무 많다. 넓은 아파트에 살면서 그 상황에 익숙해져 포기하지 못하며 돈이 모자란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는 것에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아무도 빚지지 않고 사는 것이 가능할까? 화폐경제체제에서는 누구나 남에게 돈을 빌리지 않고 필요한 만큼의 돈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사회 이전에는 돈을 모아야 했다. 모아서 썼다. 그러나 신용사회는 쓰고 모은다. 자식세대들은 모아서 쓰는 것이나 쓰고 모으는 것이나 결과는 똑같다는 합리적 답변을 한다. 계속 돈이 모자랄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인간의 속성 - 감정과 욕망

 

실제 가진 것보다 쓸 수 있는 여유가 많아진 신용사회에서는 소비가 빚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만들고 팔고 넘기는 마케팅으로 소비욕망을 키우는 신용사회의 속성으로 돈은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이 왜 과시를 하려고 할까? 진화라는 말도 있다. 관심을 위한 행동욕망이 자리 잡고 내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과시가 필요하다는 설도 있다.
넘어오지 못하게 쳐놓은 철조망에 고라니가 뿔 때문에 걸린다. 생존에 필요 없는 뿔은 종족 번식을 위해서 필요한 수단이다. 생존을 위협받으면서 허세를 부릴 수밖에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사람의 경제생활에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본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돈 많이 쓰라 는 욕망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불구조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은 가불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아야하는 것 같다.

 

" 돈의 속성이란 가치가 저장되어 있는 것이고 가치를 저장하는 것 때문에 단순한 생계 이상의 의미를 갖고 돈은 항상 부족하다. 돈이 남는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돈과 생활 사이의 균형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돈의 속성에 따라 살고 있는데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내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 자체가 혼란스러운 카오스적 삶 속에서 적당한 정도의 균형을 잡고 사는 것이 경제생활의 요체이다."

 

 

 

4단계 인생주기별 과제

 

서드 에이지 개념을 정립한 새들러(Sadler)는 중년의 삶을 4단계로 나누었다. 1단계는 사회진출하기 전 단계로 학업과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시기며 2단계는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 3단계(서드 에이지)는 자기를 실현하는 단계 4단계는 마감. 정리의 단계이다.
 사회적 역할이 확장되는 2단계에 비해 3단계 서드 에이지는 역할이 축소되는 시기이다. 역할이 변경되거나 줄어드는 면이 있다. 어쩌면 결정적으로 사회적 역할이 없어질 수도 있다. 새로운 삶 사회에 속해있으면서 적응하는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자아실현과 가까운 개념이다.

 

 

드에이지, 새로운 삶의 사이클

 

서드 에이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흔들리는 위기의 시기다. 은퇴한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한 애슈리(Atchley1982)는 은퇴한 사람들이 5단계로 변화한다고 말한다. 평소에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을 충족하고 싶어 하는 밀월단계와 재미가 없어지는 환멸단계를 지나 새로운 활동을 모색하는 재 지향단계를 거치며 활동에 적응하는 적응단계 그리고 신체적 삶이 노화되는 종결 단계로 변화된다. 도대체 나는 어디에 와있나? 뭘 하면 좋을지 모색하는 3단계라 생각한다.

 

 

서드 에이지의 재무적 과제

은퇴도 처음엔 혜택이었다. 그러나 취업연령이 높아진 현재는 30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20년 일하는 구조다. 소득활동이 짧아지고 지출은 평생 가는 적자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일자리를 찾지만 구하기 어렵다. 50 전후에 퇴직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 노동시장에 다시 들어가 일자리를 구한다. 47%는 실패 53%는 성공하지만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2년이다. 2년 정도의 탐색을 거쳐야 하는 이때 생활, 돈 걱정을 하게 된다.

 

노후 생활비 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재무적인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하는 것이 은퇴다. 얼마를 갖고 살아야하나? 평균 250만원 안팎으로 노후생활비가 필요하다. 퇴직 후 안정적 삶은 포기해야하나?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가 중요하다.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는 어떤  세계에 들어가려는 입구 전략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의 서드 에이지 삶은 출구전략이다. 내가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오는가를 생각해야한다.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내 삶을 바꿀 수 있는데 왜 똑같은 생활비를 쓰는가?
실제로 가계부를 쓰고 있다. 퇴직하면서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 되었다. 얼마를 써야 생활이 가능한지 보기위해서 쓰기 시작했다.  걱정과 달리 다시 저축이 되고 있다. 소비가 줄지 않다가 기다리니 줄어들었다. 사람은 적응하게 되어있다. 얼마큼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까? 가계부 쓰는 것으로 해결했다. 쓰다 보니 적응이 되고 몰랐던 자신을 알게 되었다.
자녀 결혼에서 주거문제는 독립자금이다. 군자금을 얼마큼 대주느냐가 문제다. 자녀결혼 비용은 노후불안요인이다. 얼마까지 부담할 것인가 정해 놓으라. 그리고 자기가 결정하도록 자녀와 결정하라. 비용 분담을 합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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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의 삶을 위한 과제

 

고정 지출의 상당부분이 주거관련 비용이다. 결론은 맞춰서 사는 것이다. 맞춰서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빨리 맞춰 살 수 있도록 내 삶을 조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자녀와의 문제는 한도를 설정하고 그것을 전제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현금을 만들어 놓는 것이 돈에 대한 걱정을 더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의가 끝나고 즉석에서 금융상담이 이루어졌다.
아들의 전셋집 3억이 부담되고 아들에게 넘기자니 아들이 어떻게 부담하나 하는 고민에 “왜 혼자 걱정하세요? 아들하고도 그 문제를 같이 나누어야 되지만 사돈하고도 나눠보세요. 주거비용이 올랐는데 남자가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애기하면 분명 길이 있을 겁니다.”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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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경제 연구소> 이름에서 보건소만 듣고 의료 관련 활동인줄 아는  사람들로 이름을 고칠까 고민 중이라는 임주환 대표는“재무상담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빚이 생긴 원인을 찾아줘야 된다.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주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 시간이 걸리고 오랫동안 접촉하면서 애기를 해야 하는 삼리 상담 쪽에 가깝다. 자꾸 내면으로 들어가 뭔가 찾아내려는 방법론을 쓰려고 한다.”고 말한다.

 

은퇴 이전과 은퇴 이후의 금융 상담에 있어 “젊은 사람처럼 상담을 할 수가 없다. 젊을 때는 가변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항로를 이런 식으로 갈까 저런 식으로 갈까 선택의 여지가 많은데 시니어 세대가 되면 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선택이 고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해결해야한다. 사실 어렵다. 대부분 내가 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실천을 못한다. 자식이 내 마음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더라도 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내가 살아갈 길은 만들어 놓고 자식을 생각해야 된다.” 며 시니어 상담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니어 집단의  동료 집단화로 시작한 시니어 상담에서 파생되는 비용발생의 문제도 생겨 사회적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원했다.

 

오늘 강좌에 대해 “화폐, 돈의 속성 같은 흥미로운 주제로 사람들이 받아들였을 것 같다. 신용, 화폐경제를 통해 돈 없는 게 내 탓만은 아니다. 물론 내가 노력해야 되는 것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란 것이 웬만큼 내 노력이 강하지 않으면 뚫고 나가기 쉽지 않다. 신용, 화폐경제를 통해 그런 것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 목적이다. 서드 에이지로 살다보면 이런 문제가 있고 해결 못할 문제는 아니다 라는 것을 애기하고 싶었다. 문제를 들으면서 각자 나는 어디에 해당하나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를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사람의 삶은 항상 불확실하다. 지금까지 이랬어도 앞으로도 이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나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해결할까를 생각해보는 취지다. 당장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더라도 생각지 않은 상황이 닥쳤을 적에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안정적으로 가는 사람들에게도 기억되길 희망했다.

 

“5년 전 은퇴부터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든다. 자기 통제가 되는 효과가 있다. 확실하게 효과 있음을 매일 느낀다. 엑셀을 이용해 항목별 분류하다 보면 허영심으로 인한 지출도 확인 할 수 있다. 가계부 쓰는 요령 교육이 필요하다.”며 가계부 쓰기를 권장했다.

 

은퇴라는 새로운 환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임주환 대표는 “일단 돈 생각하지 마라. 활동할 생각을 해라. 활동을 하다보면 당신이 원하는 돈 벌 기회도 생길 것이다.”라고 당부한다.
​매일 매일 확인하며 조정하는 삶을 실천하고 현실적인 자신의 상황 파악은 미래 노후를  든든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