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고령화 이슈 담론의 장

IFA 14차 고령화 글로벌 컨퍼런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지난 88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국제고령화연맹이 주최 한 <14차 고령화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미국 앙코르닷오르그, 독일 퀘버 재단, 영국 네스타와 함께 컨퍼런스에서 "고령사회의 장수배당 기회에의 포착: 4개 국가의 관점" 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컨퍼런스를 개최한 국제고령화연맹에 대해 알아보고, 14차 고령화 글로벌 컨퍼런스에서의 주요 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선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관장

정혜윤

정책개발실 PM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지난 8월 국제고령화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Ageing, IFA)이 개최한 <14차 고령화 글로벌 컨퍼런스(the 14th Global Conference on Ageing)>에 참석하고, 미국 앙코르닷오르그(Encore.org), 독일 퀘버 재단(K?eber Foundation), 영국 네스타(Nesta)와 함께 컨퍼런스에서 "고령사회의 장수배당 기회에의 포착: 4개 국가의 관점(Capturing the Longevity Dividend in an Aging World: Four Countries Share their Perspectives)" 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동 원고에서는 국제적으로 고령화 및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국제적으로 대응하는 국제고령화연맹(IFA) 소개하고, 14차 고령화글로벌컨퍼런스에서의 주요 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령화 및 고령인구 이슈를 국제적으로 대응하는 국제고령화연맹(IFA)

국제고령화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n Ageing, 이하 IFA)70여 개국의 정부, 학계, 산업계, 민간단체로 구성된 회원 기반의 국제 비영리기관(international non-profit organization)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1970년대 초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대 수명의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인구의 고령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로 제기 되었다. 이에 고령화에 대한 대응, 고령 인구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 하에 국제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IFA1971년 공식 설립되었다.

 

 

IFA 설립 직후, 고령화 관련 기관 중 최초로 "고령화세계총회(World Assembly on Ageing, WAA)"의 소집을 제안하고, IFA 회원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198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UN 최초의 세계고령화총회(WAA)를 개최하는데 일조하였다. 이는 UN이 처음으로 고령화를 주제로 국제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당시 IFA 사무국장 윌리엄 케리건(William Kerrigan)WAA 의장으로 임명하였다. 국제 비영리 기관의 대표가 UN이 주최하는 단일 주제(single-focused) 국제회의에 중책을 맡은 것은 유엔 역사 상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IFAUN경제사회이사회(Economic and Social Council, ECOSOC),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등 여러 국제기구에서 협의지위를 획득하였다. 이 후 IFA는 비전과 미션에 따라 다양한 국제기구 및 단체와 협력하여 고령자 인권 및 건강 증진을 위한 논의의 장()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IFAUN의 노인을 위한 주요 원칙 수립에서부터 대중 및 전문가 대상 고령화 및 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기간행물 발간, 고령화에 대한 주요 담론을 국제적으로 형성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FA의 주용 사업은 아래 <>와 같으며, 주요 사업 중 하나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고령화글로벌컨퍼런스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 된 제14차 고령화글로벌컨퍼런스

14차 고령화글로벌컨퍼런스는 20188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캐나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라이어슨대학(Ryerson University)와 첼시 호텔(Chelsea Hotel)에서 "건강한 고령사회로 향하는 앞으로의 10- 증거기반에서 실행으로(Towards a Decade of Healthy Ageing - From Evidence to Action)"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글로벌컨퍼런스는 1992년에 제1차 컨퍼런스가 개최

되었으며, 덴마크, 캐나다, 호주, 체코, 인도 등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로 14회 차를 맞이하였다. 3일 동안 개최된 컨퍼런스는 4개 세부주제(<-2> 참고)에 대한 정책, 연구, 사업 사례 세션, 포스터 세션, 박람회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고령화와 관련된 정책 입안가, 산업계, 학계 및 연구진, 활동가 등 70여개국 1,500여명이 참가하였다.

 

 

88일 개회식에는 최근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도(Justin Pierre James Trudeau)가 임명한 캐나다 고령자및접근성부(Ministry of Seniors and Accessibility) 장관 필로메나 타시(Filomena Tassi)가 참석하였다. 개회사에서 필로메나 타시 장관은 캐나다의 고령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2031년에 이르면 전체 인구의 25%가 고령자(9백만 명)가 이를 예정인 반면 평균 수명은 지속적으로 연장되고 있어(2030년 여성84, 남성87), 캐나다 연방 정부는 고령자들을 위한 정책 서비스를 (1) 고령자의 수익안정성 향상; (2)고령자의 적정한 주거 제공 (3) 건강한 고령화 촉진 및 헬스케어 접근도의 향상; (4) 고령자의 사회적 포용성 및 참여 강화 등 4개 부문을 강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생애국(Department of Aging and Life Course) 디렉터 존비어드(John Beard)는 호주 출신 외과의사로 지난 10년 간 WHO 고령생애국을 운영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2억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700여 도시와 함께 고령친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얻은 교훈을 함께 나눴다. 고령 인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고령자가 건강하고,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하고, 안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걷기 편한 도보, 합리적인 가격의 대중교통, 접근성 좋은 주거, 자가요양서비스 등 도시 환경 전반의 인적,

정적 투자와 커미트먼트(commitment)가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연령차별주의(ageism) 파괴의 중요성도 언급하였다. 나이듦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7.5년을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연령차별주의를 파괴하는 것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회로 향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며, 연령차별주의 파괴를 위한 대중 캠페인이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고령인구가 직면한 과제를 이해하고, 인구변화가 가지고 오는 사회적 기회비용을 이해하는 정치적 리더십의 필요성과 각 국가 및 도시별로 고령인구가 안전한 환경에서 존엄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명확한 사회적 비전을 수립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10여 년간 세계 각국의 도시와 고령친화도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고령화(healthy aging), 액티브 에이징(active ageing) 등에 대한 관심 증대를 비롯하여, IFA와 같은 여러 고령화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식과 경험 공유하고자 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있어 가능했고 이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WHO 글로벌 전략 및 행동계획(WHO Global Strategy and Action Plan) 하에 진행되는 금번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체세션은 "연장된 삶의 생명을 더하고, 변화의 측정(Adding Life to Years and Measuring Change)"이라는 주제로 진행 되었다. 토론토재활연구소(Toronto Rehabilitation System), 씬나이헬스시스템(Sinai Health System), IFA UN대표부, 제약회사 화이자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여하였으며, 고령자가 이용하는 병원의 운영체계, 대중의 고령자에 대한 사고, 고령자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인식 및 태도의 변화를 위한 시스템적 전환을 통해 연장된 수명에 목적을 더하고,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한 논의를 하였다.

 

컨퍼런스 전반에서 뇌 건강, 동성애자 고령자의 인권 및 형평성, 건강한 고령화를 위한 전 생애적 접근, 건강관리를 위한 혁신적 접근법, 백신, 연령차별주의 대응을 위한 세대 통합적 접근 등에 대한 세션이 다양한 규모로 진행되었다.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에르는 고령자 체험 기구를 준비하여, 참가자들에게 고령자에 대한 불편과 고령자가 처하는 환경에 대한 시뮬레이션 기회를 제공하여, 정책입안가, 사업 담당자들이 고령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 고령자에 대한 인식 증진 제고하였다. 고령화 유관 기관, 제약 회사, 병원 등의 의료진, 과학자 등의 참여가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의료 기술, 정책, 사업 등 융복합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토론의 장을 제공하였다.

 

공동주관 심포지엄 - 독일, 미국, 영국, 한국 등 4개 국가 관점에서 논의한 '장수배당'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독일 퀘버재단, 미국 앙코르닷오르그, 영국 네스타와 함께 "고령사회의 장수배당 기회에의 포착: 4개 국가의 관점(Capturing the Longevity Dividend in an Aging World: Four Countries Share their Perspectives)"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의 건강한 노후와 연령차별주의 타파 등 2개의 세부주제를 다룬 심포지엄으로 컨퍼런스 첫째날 오후(08.09. 14:00~15:30) 90분간 진행되었다. Olshansky et al.(2006)은 장수배당(longevity dividend)이란, '노화의 속도가 늦춰짐에 따라 누적된 사회적, 경제적, 건강적 측면의 종합적 혜택(the combined social, economic, and health bonuses accruing from a slowing of the rate of aging)"이라고 정의하였다. 심포지엄은 미국, 영국, 독일, 한국 등 4개 국가 별 기대수명, 고령화 속도, 65세 이상 인구의 일하는 비율, 자원봉사 활동 비율 등 주요 통계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국가의 고령화 정도에 따른 장수배당 현황에 대한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미국 앙코르닷오르그 벳시월리(Betsy Werley)는 앙코르닷오르그는 앙코르운동의 이노베이션 허브로 50+세대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세대라는 커뮤니케이션 활동, 목적상, 앙코르펠로우십, 앙코르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무브먼트 빌딩(movement building), 제너레이션투제너레이션, 앙코르프라이즈 등을 소개하였다. 이어서 카린 하이스트(Karin Haist)는 독일의 퀘버 재단을 소개하였다. 퀘버재단은 1959년 기업가 궤버가 실립 한 사립 재단으로 문화, 정치, 국제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 함부르크, 베를린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퀘버재단은 올해부터 고령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도입하혀, 이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400여명의 고령자가 활동하는 하우즈인더파크(House in the Park) 운영, 사회문제에 대한 도전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60세 이상자를 시상하는 주가베 프라이즈 등을 소개하였다. 영국의 사회 혁신 기관 네스타의 캐리 디콘(Carrie Deacon)은 네스타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에 집중하는 기관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공공정책 및

프로그램 변화에 대한 대응을 주요한 축으로 가지고 가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네스타는 아이디어를 혁신 여정에 따라 실제화 함으로써 시스템의 변화를 가지고 오고자 한다고 했다.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nd Half Fund, Give More Get More Fund, Join I n Stay In Fund, Connected Communities Innovation Fund 4개 기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아이디어에 대한 심층 워크숍, 제안서 개발 등의 과정을 통해 고령자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실제화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고선주 관장은 서울시의 50+정책을 소개하고, 서울시-재단-캠퍼스-센터의 운영체계, 캠퍼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담-교육-일자리로 연계되는 원스톱서비스를 소개하였다.

 

토론과 질의응답에서는 50+세대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 50+사업에서의 교훈,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내기 위한 50+개인들의 전환 방법, 각 국가에서 앙코르운동을 선도하는 주체, 50+사업을 추진하게 된 정책적 배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청중들은 한국의 이른 퇴직 배경과 서울시가 50+세대에 집중하게 된 정책적 배경과, 50+정책의 정책범위 및 예산, 정책화 과정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서울시50+정책의 높은 관심을 표하였다.


 

부대행사로 개최된 박람회에서는 캐나다 연방 정부 및 지자체 기관, 학계, 산업계 등이 참여하여, 치매방지 기기, 고령화 종단연구를 위한 패널 데이터, 온타리오주의 시니어 케어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되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의 부스였다. 화이자는 대중들에게 고령화 및 노화에 대한 유용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홍보활동을 화이자 퇴직자가 담당한다고 한다. 화이자 부스에서 만난 길 리틀(Gil Little)씨는 20여 년간 화이자의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임원으로 퇴직하였는데, 현재는 미국의 제약부문 컨설팅사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며, 화이자의 지원을 받아 이러한 국제 행사에서 퇴직한 회사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한다고 했다. 20여년 넘게 재직한 회사에서 축적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퇴직 후에도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애착을 갖게 된다고 했다.

 

 

결론

IFA 글로벌 컨퍼런스는 학계를 중심으로 한 고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고미를 맞대는 장이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고령화 정책, 사업, 의료기술 및 설비 관련 이해관계자 (정책 입안가, 행정가, 사업 실무자, 산업계, 의료계, 활동가 등) 전반의 참여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 고령화 담론을 융?복합적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 국제사회 고령화 담론을 주도하는 주요 이해관계자(UN, AARP )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국제적 행사였다. 서울시의 50+정책은 국제사회 주요 의제인 건강한 고령화, 액티브 에이징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장년층의 사회적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통한 사회 전반의 문화적, 시스템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번 컨퍼런스 참석을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 50+세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경험 공유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서울시의 50+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50+세대의 자발적인 사회참여 문화를 국내에서 성숙시키기 위하여 이러한 문화가 성숙한 미주, 유럽의 사회적 문화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례 연구의 필요성을 체감하였다. 서울시의 50+정책이 마치 한국의 중장년지원정책의 고유명사화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IFA의 한국버전을 재단이 중심이 되어 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김도 생긴다. 그리고 그 논의와 활동의 중심에 캠퍼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50+당사자 분들이 우뚝 서 있는 그 날이 어쩌면 예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는 예측을 해본다.

 


[출처]

OLSHANSKY, S.J., D. PERRY, R.A. MILLER & R.N. BUTLER. 2006. In pursuit of the longevity dividend. The Scientist 20: 28-36.

IFA 웹사이트 (www.ifa-fiv.org)

IFA 고령화글로벌컨퍼런스 웹사이트 (www.ifa201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