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답사기 ~용양봉저정 답사를 중심으로

 

 

8월 3일

태양은 이글거리며 지구를 뜨겁게 감싸 안고 지구는 세상 모든 것을 삶아 버리려는 열기에서 발버둥 치듯이 

헉헉 숨을 내뿜은 날.  대표 향기로운 허브티, 씨니어 써니문해봉사단, 동작 창의인성연구회, 관광마케팅연구회 

커뮤니티 들은 1차 답사를 하였다. 우리는 10시 노들역에서 만나 용양봉저정으로 향했다.

용양봉저정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화성 화산의 현릉원을 참배하러 

갈 때 잠시 어가를 쉬어 점심을 먹었던 주정소이다.  누각에서 본 산과 강이 용이 꿈틀 거리고,봉이 나는 것과 같다 

하여 정조가 직접 지은 이름이란다. 이곳은 현재 시도 유형문화재로 서울유형문화재 제6호이다.

 

용양봉저정은 생각보다 아주 작고, 큰 도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지 앟는 위치에 있었다.  10년을 이길을 

통해 등교하였고, 30년을 동작구에 살고 있는 나도 처음 방문을 하였다. 언젠가 축구선수 안정환도 이동네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몰랐다고 말하는 방송을 본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용양봉저정이라는 문화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시 한번 나의 것, 내 나라의 문화, 내 나라의 역사. 내 나라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을 반성해 본다.

 

계단을 올라 용양봉저정에 올랐다. 누각 한 채만이 우리를 맞이했다. 누각 안에는 성대한 행렬을 그린 반차도, 주교도,

정조 능행도가 그려져 있다.  정조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아버지 능인 현릉원에서 해드리려고 모시고 갈 때 

머물던 곳이고 그것을 그린 능행도이다.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도 역사의 비극을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는데,  대대로 잘 관리되었던 이곳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에게 소유권을 넘기었고, 한국전쟁 이후는 음식점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정조 대왕이 능행차 할 때는 육 칠 천명이 머물 수 있었던  넓고, 두 세 채의 건물이 더 있던 이곳이...

 

충효의 고장인 우리 동작구, 그중 효심이 깃든 용양봉저정, 서울시 문화재 중 유일한 목조건물인 이곳을 동작구청에서도 

관광명소로 개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구민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곳을 뒤로 하고, 동작구에서 충의 상징 중 하나인 사육신묘와 점심식사를 할 예정인 수산시장을 방문하였다.

땀 비는 무심한 한강처럼 쉼 없이 흐르고, 반성하는 마음은 끝없이 올라가는 기온처럼 뜨거워지는 날, 

성공적인 콜라보 행사를 위한 답사를 행복하게 마쳤다.

 

이 선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