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끝자락,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과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해야할 때! 서부캠퍼스에서는 늦여름 바캉스가 열렸다.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50+와글와글>은 어느새 개관 4년차를 앞두고 있는 서부캠퍼스와 50+커뮤니티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협력해서 준비한 작품이라는 것!
원탁토론회부터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강연, 체험부스, 공연까지- 그야말로 와글와글, 북적북적한 축제였다.
원래는 캠퍼스가 있는 서울혁신파크 속 피아노숲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전날 쏟아진 폭우로 인해 아쉽게도 야외 일정은 취소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접을 순 없지!
캠퍼스 1층부터 4층까지 곳곳으로 옮겨와 더욱 발 디딜 틈이 없었다.
8월 29일(수), 행사의 첫 시작은 50+세대들의 커뮤니티 생태계를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마련된 <50+커뮤니티 100인의 원탁토론회>.
커뮤니티(community)의 뜻을 찾아보니 라틴어로 같음을 뜻하는 communitas에서 왔으며, 이 말은 또한 communis, 즉 같이, 모두에게 공유되는. 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커뮤니티 3년간의 발자취를 보면 이제는 재단과 참여하는 50플러스 세대들이 시혜자와 수혜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100인의 열성을 보며 든 생각이다.
김영조(50+커뮤니티지원단)님의 사회로 문을 연 이 행사는 “지역의 훌륭한 리더가 되실 분들이 모인 커뮤니티가 중요한 자원이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이경희(서울50+재단 대표이사)님의 인사말과 안연정(청년허브센터장)님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곧이어 <50+와글와글> 행사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아주 특별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서부캠퍼스 공유사무실 입주자인 연극배우 이승기씨(+제자들)와 50+인생학교 수료생 김대현씨의 합동 '낭독극'! 중간 중간 재치있는 입담과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덕분에(ㅎㅎ)
행사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고조되었다.
축하무대에 이어 이번 <50+와글와글 준비단>의 특별한 '다짐'의 시간.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나온 준비단 대표 4인방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행사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최선을 다해 즐길 것을(ㅎㅎ) 다짐했다.
오늘 원탁토론회 사회자를 맡은 정성원(수원시 평생학습관) 관장의 인사와 함께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아주 재미있는 '아이스브레이킹'이 시작되었다.
바로 '마쉬멜로우 챌린지'! 스파게티 면을 이용해 구조물을 구축해 높게 쌓는 활동성 게임인데, 역시나 시작되자마자 두루두루강당은 그야말로 와글와글.
가장 높은 탑을 쌓기 위한 진땀 나는 과정을 거쳐 참여자들 간의 친밀도와 협동심은 자연스럽게 UP되었다.
10개의 테이블별로 진행을 돕기 위한 10명의 50+퍼실리테이터와 10명의 청년기록자(기억발전소)가 배치되었다. 월드카페 방식으로 편안한 대화 환경에서 자유롭게 낙서하고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발언하되 상대방을 배려하자”는 원칙을 확인했다.
100인의 참여자들은 1·2부 50분씩 나누어 사전 신청 시 자신이 선택한 6개의 질문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오늘 나온 100인의 목소리는 앞서 소개했던 청년기록자가 세심히 듣고, 정리하여 '결과자료집'으로 발간될 예정. 주요 몇몇 내용들만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Q1. 50+커뮤니티 활동이 일자리 또는 사회공헌과 꼭 연결되어야 할까요?
일자리(수익보장)와 사회공헌을 통한 보람이 커뮤니티의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일정한 수익이 필요한데 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캠퍼스에서 해줬으면 한다.
단, 일자리와 사회 공헌이라는 목적성을 강하게 갖고 모임을 시작하지는 말자. 자연스럽게 모임을 유지하면서 연결 가능하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목적성이나 방향 등에 대해서는 성원들과 충분히 논의, 공유되어야 한다.
Q2. 지금 우리 사회에서 50+ 커뮤니티는 무엇이며 왜 잘돼야 할까요?
커뮤니티는 건강 사회의 기초 단위다. 50+세대가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지식과 경험 등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그라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커뮤니티다.
50-65세의 세대들이 사회경력이 만료되면서 사회에서 소외되는데 그걸 막기 위해서도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역량 강화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사회관계망, 특히 소외 계층의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도 있다고 본다. 커뮤니티의 목적성과 구성에 대해 참여자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다음은 리더의 역할이 중요. 구성과 운영 발전에 있어서 리더가 어떻게 제 역할을 하게 할 것인가 하는 것도 캠퍼스의 과제가 될 수 있다.
Q3. 50+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외부(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에서 어떤 지원과 도움이 있어야 할까요?
서류를 너무 많이 요구하지 말았으면 한다. 행정 절차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의 감사를 받기 때문에 필요하기는 하지만 행정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외부지원 체계나 지원처를 일원화했으면 좋겠다. 정부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았으면 좋겠고, 재단이 민간 지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줬으면 한다. 활동 정도와 인원을 고려해서 재정지원을 차등화했으면 한다. 외부와 협력하여 활동할 수 있는 정보 제공과 기회 마련, 그리고 커뮤니티의 연습 공간 확대와 사례 공유(활동 내용과 결과와 형태)가 필요하다.
Q4. 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의 갈등은 왜 발생할까요? 그리고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주요 갈등의 원인으로는 대표나 총무에 일의 대부분이 편중되어 나타난다. 일의 양이 불균형해질 때 서로 간의 배려가 필요하다.
보조금 사용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대표의 리더십이 문제가 되어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다. 구성원 각각의 참여 동기와 목적이 다 다르면 갈등이 쉽게 생기고 어떻게 하나로 합의해 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Q5. 50+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구성원 간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자발성과 책임감도 역시 필요. 열린 마음으로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각자 역할을 부여하여 참여를 높인다면 활성화될 것이다.
Q6. 요즘 50+ 커뮤니티는 생성도 활발하지만 소멸도 활발합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가치관과 지향점이 같으면 커뮤니티가 오래 지속된다. 커뮤니티의 생성과 소멸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소멸이 있어야 또 다른 생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커뮤니티의 목적성과 구성에 대해 참여자들의 공감대와 참여가 필요하다. 수업을 통해서 만들어진 커뮤니티의 경우는 지속되는 경우가 적다.
50+세대 구성원의 경제적 여건도 참여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또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남경아 관장님의 이야기를 끝으로 남경아 관장님의 토론회는 마무리되었다.
"서울시 정책과의 연계 및 협의점,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기회 확대 등 커뮤니티 발굴과 육성 지원 노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원 형식과 내용, 서류 행정 관련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줄여나가도록 노력하겠으며, 커뮤니티별 차등지원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또 학습, 교육관련 컨설팅을 촘촘히 단계별로 리더교육, 신입 교육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50+세대 지원 정책에 대한 정보가 적재적소에 잘 전달되고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2부 원탁토론회가 끝난 후, 참여해 주신 분들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
소감 중에 우리 모두가 주인이다. 제대로 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 가슴에 와 닿는다. 누가 정의해 주지 않는 50+. 우리가 논의 한 모든 것들이 새로운 길이 된다.
이 회의 자체가 좋은 첫 시도였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자리를 기꺼이 마련한 50플러스재단과 서부캠퍼스에 참 감사하다. 내일은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글=임영라(50+모더레이터), 사진=틔움커뮤니케이션
2018 서부캠퍼스의 <50+와글와글>!
2번째 이야기도 곧 이어집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