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재단과 함께한 |
최재천 교수의 <공감시대와 호모 심비우스> |
지난 4월 19일,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모두의 강당에서는
세계적인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마포구 관내 이웃기관인 한국여성재단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협업,
최재천 교수의 강연 나눔이 모여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협업이 이루어낸 약 2시간의 강연을 통해
최재천 교수가 권위 있는 학자인 점 뿐만 아니라 어른의 롤모델로 존경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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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강한 존재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낙오되는 존재와 함께, 경쟁과 협력이 함께하는 것이 사회적 진화」라는
「호모 심비우스」 개념을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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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을 보내달라 했습니다.
이날 최재천 교수는 국립생태원 원장으로 재직했던 당시 진행한 사업들을 통해 생태와 지역경제가 상생 할 수 있었던 사례를 들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생물학자로 끊임없는 연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너무나 바쁜 삶을 살다보니 힘들어서 입버릇처럼 귀양을 보내달라 했었는데 진짜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의 초대원장으로 가게 되었고 처음 만들어진 기관이다보니 본인이 가진 학자로서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특히 지역주민이 기대했던 토목과 건설이 더해지는 개발과는 다르게 생태원이라는 기관 고유의 성격에 걸맞게 <개미세계탐험전> 등 세계 유일의 전시를 기획해 진행하면서 오히려 1년에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에 따라 250여개의 음식점이 생기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활동할때는 연구에 매진했지만 공기관의 수장으로서는 이익을 도모하는 기업CEO로도 열심히 일했다고 말해 강의실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기도 했습니다.
공감능력
흔히 사람의 시각으로 봤을 때 동물에겐 공감능력이 없다고들 오해한다며 침팬지들 사이에서나 인간이 동물로부터 받는 위로 등을 볼 때 오히려 인간이 살아가면서 내재한 공감능력이 무뎌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나눔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가진 자가 가지지 않은 자에게 베푸는 것"을 "배려"라고 한다며 결국 배려도 갑의 언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피력했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공감을 하고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가진 다음에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손에 쥐기 전 처음부터 공감하여 나눌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죠.
특히 생태계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왔다고 흔히들 아는 악어와 악어새의 예를 들어 그들이 동물의 본능으로 눈앞의 이익만 놓고 보았다면 공생이라는 것이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로 공존을 해야 더 많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터득해 온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인간의 경우 심지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또한 살아남기 위해 다른 기업과 공존을 시도해왔다며 인간 또한 생존을 위한 경쟁구조 속에서 다양한 갈등 - 계층갈등, 빈부갈등, 이념갈등, 세대갈등 - 속에 놓여있지만 갈등과 협력은 공존이 가능하다고도 설명합니다.
최교수는 언제나 나이 든 세대는 젊은 세대들을 못마땅해한다는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하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인류는 진보해 온 것을 알 수 있다며 젊은 세대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현재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것을 두 손에 쥐기도 전에 나누어왔다며, 서해안기름유출 당시 발 벗고 자원봉사에 나섰던 젊은 세대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러한 예를 통해 지금의 세대는 공감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세대가 함께 해야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재천 교수의 이력은 꽤나 다양합니다.
생물학자, 대학교수, 환경운동가, 공기관 CEO 등...
그리고 아래 한 장의 사진으로 그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재직하던 기관이 주최한 공모전 시상식 사진이라 합니다.
큰 아이들 사이에 숨어있던 조그마한 아이를 보는 순간 별 생각없이 시선을 맞춰야겠다 생각하고 무릎을 꿇었는데
그것이 생각지 못하게 화제가 되었다며 쑥쓰러워 하는 최재천 교수의 얼굴은 아이와도 같았습니다.
이 사진이 감동을 주고 화제가 된 이유는
권위를 가진 어른이 그 권위를 스스로 내려놓은 모습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50+캠퍼스를 통해 이번 특강의 주제였던 공존이라는 개념을 직접 느끼고
권위를 내세우는 어른이 아닌 권위가 느껴지는 어른이 많아지길 희망해 봅니다.
발췌 ㅣ http://womenfu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