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개관을 앞두고 진행되는
“개관특강 – 어른의 발견”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중부캠퍼스 개관특강 "어른의 발견"이 진행되는 로비 모습
▲사전 예약을 하신 청중들이 참가확인을 하는 데스크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이제 작가로 불러달라 하십니다만)께서 마포에 위치한 중부캠퍼스 4층 모두의 강당에 첫 강연자로 서주셨습니다.
의사라는 본업부터 경제학과 인문학까지 능통한 이 시대 최고의 지식인인 박경철 작가라면 중부캠퍼스의 개관특강에 첫 번째 주자로 모시기에 손색이 없었죠.
박경철 작가가 50+캠퍼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삶과 전환 – 50에 떠난 여행”입니다.
처음에 이 주제를 들었을 때는 “정신적인 떠남“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강의를 듣다보니 물리적인 여행을 통해 삶의 전환을 시작했다는 중의적인 표현이었더라구요.
박경철 작가는 스무살에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큰 영감을 받았고 진짜 50이 넘어 그동안 동경해 온 “그리스 여행”을 혼자서 훌쩍 떠나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리스 신화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강연은 바로 그가 50에 떠난 그리스를 함께 돌아보며 삶의 전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기 때문에 신을 “아버지”라 부르는 일반적인 신화와는 다르게 그리스 신화는 하늘과 땅이 신을 창조한 후 인간을 창조하는 구조라서 신과 인간이 형제의 개념이 됩니다.
이러한 신과 인간이 다른점은 불멸성과 전지전능함, 창조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콤플렉스로 인해 인간이 각종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운명을 시대정신으로 가진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서 일리아스에 이어 2부라 할 수 있는 오디세이아는 아주 큰 전환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가 신의 분노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다가 표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 결국 성공하는 이야기로써 바로 운명을 극복하고 인간의 의지로 신에 대항한 최초의 인간의 역사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가진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했을 때 큰 변곡점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페르시아 전쟁입니다.
그리스인 2명이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페르시아 제국의 왕에게도 굴복하지 않고 “인간이 인간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대항한 사건을 시작으로 페르시아는 그리스를 침략합니다.
그리스는 이러한 상황에 맞서 자유를 수호할 것인가 굴복해 평화를 지킬 것인가를 결정할 때 모든 국민이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같은 돌로 의견을 피력하는 최초의 민주주의적 선거를 등장시킵니다.
이 전쟁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페르시아 전쟁으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바로 아테네 민주주의가 크게 발전을 하게 되었고 현대 민주주의의 효시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박경철 작가는 그리스 신화를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인간의 인문정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로 프랑스의 대입시험 바칼로레아에서 “가장 인간다운 인간,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한 학생이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 생을 치열하게 분투해야 하고 이상을 추구하며 늘 새롭게 발견해야 하고 굴하지 않고 맞서나가는 것이다” 라는 “율리시즈” 시 한편으로 르몽드 등 유력일간지 1면에 게재되는 등 프랑스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슈를 소개한 것입니다.
작가는 기존에 여행을 가서도 수많은 관계에 얽혀 응시(집중)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간과했었지만 50이라는 전환점을 맞아 용기를 내 홀로 떠난 그리스 여행에서는 모든 것을 응시하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며 혼자 떠나는 여행을 통한 행복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외과의사로서 접해온 수많은 죽음 속에서 대부분 숨을 거두는 순간에 곁에 있는 이의 손을 잡으려 한다며 마지막으로 손을 잡아줄 가장 가까운 이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남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강의를 마무리 했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을 친구와 대화하듯 진솔하게 풀어주신 박경철 작가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수많은 청중의 만남이
그날 함께 자리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울림으로 남는 것은 물론
중부캠퍼스의 기분 좋은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중부캠퍼스가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