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비즈니스 적합인력 양성사업 참여자 인터뷰
새로운 직업, 새로운 나를 찾아서
조연희 쇼호스트
사 업 명 시니어비즈니스 적합인력 양성사업
사업목적 시니어비즈니스 분야로의 취·창업을 위한 경력 설계 및 방향성 제공으로 지속가능한 커리어 전환기회 탐색
사업대상 앙코르 커리어와 시니어비즈니스 관련 사업에 관심 있는 만 45~67세의 서울시 거주자
사업내용 시니어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맞춤형 교육 제공 및 인턴십 과정 지원
협력기관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시니어브릿지
“노인은 비생산적 약자”라지만, 천만에! 시장을 뒤흔들 심상찮은 노인세대가 몰려오고 있다. ‘더 건강하고 똑똑해진’ 베이비붐 세대(1955 |
아줌마가 일을 냈다! 중년여성을 위한 패션 회사의 의류 쇼호스트에 입봉하자마자, 라이브방송서 잠옷 3만 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올린 것이다. “쇼호스트 야니예요. 전 엉덩이랑 허리가 좀 두루뭉술해요. 제가 입어서 괜찮으면 여러분한테도 어울릴 거예요.” 천연덕스러운 멘트와 표정이 가히 압권. 유튜브도 해본 적 없다는 열혈주부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시니어비즈니스와 함께 “할 줄 아는 것 많은” 아줌마의 인생 2막 직업 찾기가 시작되었다.
사업 참여 계기는? 제2의 직업을 찾아 다양한 일 경험 해보려고
대한한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다, 결혼 후에는 딸들 대학 갈 때까지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로 살았다. 인생의 고비를 맞기 전까지 일이나 직업엔 관심 없었다. 남편이 건강문제로 사업을 접은 뒤 시골로 떠났고, 창업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망하고, 의지하던 아버지마저 돌아가셨을 때, 난 할 일이 없어진 갱년기 주부였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게 슬펐다.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중, 2018년 지나가는 버스에서 ‘서울시50플러스재단’ 광고를 보고 뭐 하는 곳인지, 검색해봤다. 딱히 갈 곳이 없던지라, 상담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침에 눈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게 좋았다! 2020년 중부캠퍼스 학습지원단으로 활동하다 50+적합일자리를 알게 됐는데, 인턴이 연계되는 사업이 있는 거다. 또래 세대를 대상으로 한 시니어비즈니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지원했다.
어떻게 쇼호스트 인턴십을 하게 되었나?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안
교육 수료 후 약 2:1의 경쟁을 뚫고 중년여성을 위한 패션회사의 인턴으로 뽑혔다. 원래 MD 등의 포지션을 모집했으나, 난 의류MD도 할 줄 모르고, 유튜브나 블로그도 해본 적 없으니 뭐라도 해보겠다고 지원했다. “중년여성이 타깃(target)이니 배나 엉덩이가 뚱뚱한 고객을 위한 옷을 제가 입으면 어떨까요?” 77사이즈 모델로 자신을 활용해보라는 제안은 유효했고, 그렇게 요즘 대세 라이브쇼핑의 의류담당 쇼호스트가 된 것이다. 지금은 인턴십이 끝나고 프리랜서 쇼호스트로 채용된 상태다.
사업에 참여해 가장 도움이 된 점은? 인턴으로 새로운 일과 세대소통 경험
50대 아줌마가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언제나 ‘난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는데, 막상 실전에서 뛰어보니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자신감이 붙더라. 물론 청년들과 함께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이전 경력 내세우지 말고, 꼰대 노릇 하지 말고, 소통하고 화합하라’는 인턴십 교육이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주부·엄마에서 앙코르 커리어에 도전하면서 느낀 점은? 인생 오후 3시의 선택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내게 산타할아버지다. 그 선물로 난 바닥에서 일어나 인생 2막 잘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2의 직업을 탐색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일 경험을 해보고 싶다. 50+세대는 인생의 오후 3시에 선 때라고 생각한다. 집에 가기에는 너무 이른, 나른한 시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우리 앞에 지금까지와 다른 길로 가는 문이 여러 갈래 놓여있다. 이제 어느 문을 열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
⁂ 한마디 인터뷰 이 시대, 50+세대에 ‘일자리’의 의미는?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자 새로운 나의 발견. ‘일자리’란 내 존재를 증명하고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이어가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 인터뷰·글 김 지 아
• 사진 이 준 용
* 본 기사는 50+적합일자리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50+세대 참여자 또는 협력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글의 내용이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 50+적합일자리
시장의 50+인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공공 자원을 투입하여,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창업과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연재순서>
⑩ 새로운 직업, 새로운 나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