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전문가 매칭 지원사업 참여자 인터뷰
50플러스 전문가, 플랫폼에 올라타다
이두환 교육 전문가
사 업 명 50+전문가 매칭 지원사업
사업목적 50+세대의 직무 전문성을 활용한 일·활동 제공 및 다양한 분야의 50+전문가 DB 축적
사업대상 만 45~60세 서울시 거주자로 대기업 팀장 또는 중소기업 임원 이상의 경력자
사업내용 직무경험이 풍부한 50+세대를 전문가 매칭 플랫폼인 탤런트뱅크에 분야별 전문가로 등재한 후 기업 프로젝트 매칭 기회 제공
협력기관 ㈜탤런트뱅크
‘긱 경제’(Gig Economy)라는 용어가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여기서 긱(Gig)은 ‘앱,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력이 거래되는 근로 형태’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업무 형태가 급변하면서, 분야별 전문가가 플랫폼을 통해 일자리가 연결되는 일이 늘어나는 중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남부일자리팀과 적합일자리 사업에서 보폭을 맞춘 ㈜탤런트뱅크 역시 그런 플랫폼 중 하나다. 경영전략, 마케팅, 유통, IT,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무경험을 쌓은 50+세대는 탤런트뱅크 인재DB에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 프로젝트에 매칭되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전문성을 휘발시키지 않고, 필요한 곳에 윤활유처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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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셰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걸 해야지. 자신 있는 걸 해야 하고.” 퇴사 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은지 꼼꼼하게 따져본 이두환 님의 행보에 쏙 들어맞는 말이다. 50+전문가 매칭 지원사업에 참여한 건, 자신 있는 걸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지혜로운 포석이다.
50+전문가매칭지원사업에 참여한 이유는? 교육 경력 살릴 수 있는 일 찾으려
회사를 다니며 늘 고민했던 게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였다. 그렇다면 미리 준비해서 길게 보고 멀리 가자고 생각했다. 지난해 퇴사하면서 앞으로 계속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했고, 기술을 배우자고 결심했다. 서울시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에너지 관리, 공조냉동, 소방설비, 시설관리 쪽 기술교육도 받았다. 문제는 이 일들이 전혀 새로운 분야라 신입사원 격이기도 하고 기존에 했던 교육사업과 거리가 멀다는 거였다. 병행 가능한 걸 찾아보자 싶었고, 마침 탤런트뱅크 플랫폼에서 전문가 매칭을 하는 걸 보고 지원하게 됐다.
첫 프로젝트는 어떻게 매칭되었나? 클라이언트의 선택으로
내 전문 영역인 교육 업종은 프로젝트 요청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라 조금 오래 기다린 편이다. ‘국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프로젝트였는데, 내 전문성을 확인한 클라이언트 쪽에서 먼저 선택해 진행했다. 클라이언트 쪽에서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감이 왔고, 내용 파악이 되니까 편하게 미팅했다. 특별한 긴장이나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없었던 게 오히려 더 좋았다. 아는 부분,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얘기했고, 클라이언트도 만족해했다.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계약서 명시된 과제는 80점 이상
프로젝트 시작할 때, 클라이언트가 요청한 계약서에 명시한 과제들에 대해선 80점 이상 줄 것 같다. 계약서 이외에 부가적인 내용까지 포함하면 60점? 원가절감 기획, 영업조직, 사업정책, 스케줄, 손익부분까지 다 짰다. 나머지 부분은 정부지원사업, AI 바우처사업 등 경험을 살려 조언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쉽게 나왔고. 컨설팅을 끝내고 5월말 론칭 예정이었는데,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한 온라인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사업 개시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좀더 관여했어야 했나 싶어 점수를 낮게 줬다.
보다 효율적 매칭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점은?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피드백 알 수 있게
일종의 매니지먼트 부분인데, 프로젝트 진행과정이나 피드백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내가 얼마나 전문성을 잘 발휘했는지 클라이언트에게 물어볼 수는 없지 않나. 피드백이 있다면 보완하거나 이후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점이 아쉽다.
퇴직 전문가들에게 플랫폼 매칭 경험자로서 귀띔한다면? ‘긱 워킹’은 서브 잡으로
이 일을 본업으로 삼기엔 한계가 많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왔던 일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서브 잡(job)으로 병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계속 조직에 속해 있다가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면 기존에 몸담았던 업종에 대한 정보 부족을 느낄 수 있다. 계속 사람을 만나고 인맥 관리도 해야 한다고 본다. 예전 경험만 믿고 클라이언트를 만나면 프로젝트에 오류가 생길 확률이 높으니까.
⁂ 한마디 인터뷰 이 시대, 50+세대에 ‘일자리’의 의미는? 50+세대라면 한 번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처럼 직장에서 퇴사하면 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것. 그게 새로운 일자리의 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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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 인터뷰·글 문 일 완
• 사진 조 인 기
* 본 기사는 50+적합일자리 사업 현장의 이야기를 50+세대 참여자 또는 협력기관 담당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글의 내용이 모든 참여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 50+적합일자리
시장의 50+인재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민간·공공 자원을 투입하여, 시대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창업과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연재순서>
⑥ 50플러스 전문가, 플랫폼에 올라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