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봉사활동; 어울림 두들방
'어울림 두들방' 경기도 파주시 소재 금촌초등학교 목공실의 이름이다.
금촌초등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교장의 재량으로 수업내용을 다양하게 편성할 수 있는데, 이렇게
시작한 수업 과목 중 하나가 목공교실이며 전교생이 한 학기당 4시간씩 목공수업을 받는다. 올해로 목공수업을
시작한 지 3년 차를 맞이하는 금촌초등학교에서는 각 학년의 수준에 맞게 독서대, 연필꽂이, 액자, 메모판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왔는데, 우리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번 수업은 '다 함께 하나'라는 주제로
커다란 물고기가 있는 바닷속 풍경을 제작하는 6학년 수업이었다. 그동안 망치와 못으로 미리 재단해 놓은
재료로 조립만 하던 수준에서 톱이라는 수공구를 직접 사용하여 대형 작품을 함께 만들면서 협동과 조화를
배우는 이번 수업은 졸업을 준비하는 6학년 학생들에게는 아주 적절한 수업이라 생각된다.
구체적 수업내용은 직사각형 나무의 모서리를 톱으로 직접 자르고 사포로 다듬어 물고기 모양을 만든 다음
여기에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각자의 작품을 대형 액자에 모자이크 하듯
채워 넣어 커다란 물고기가 있는 바닷속 풍경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톱은 상당히 날카로워서 어린 학생들이
다루기에 다소 위험한 도구이지만 목공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므로
안전한 사용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내가 만든 작은 조각으로 커다란 작품을 완성
하는 기쁨을 알게 하는 것이 이번 수업의 핵심이다.
우리는 22명의 한 학급 학생들이 목공수업을 안전하고 즐겁게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보조교사로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 톱질이 넘 재미있어요." "선생님 하나 더 해도 돼요?"
"넘 재미있어요. 여기다 그림 그리면 될까요?" "난 이렇게 그릴래요."
"선생님 이 물고기는 지금 자고 있어요." "선생님, 얘는 지금 윙크해요. 히히 "
톱이라는 날카롭고 위험한 도구를 처음 만져보면서도 겁내지 않고 즐겁게 수업하던 학생들은 그렇게 각자의
작품을 모아 모아 멋진 대형작품을 탄생시켰다.
아이들은 이제 졸업하고 나서도 모교를 방문하게 되면 저기 저 구름다리에 걸려있는 작품 속 어디엔가 있을 자신이
만든 작은 물고기를 찾아보는 즐거움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 행복했던 목공수업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작성자: 원 종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