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 함께 만드는 지역상권 활성화,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 지영준 님

- 소상공인을 위한 든든한 시니어 컨설턴트의 인턴십 스토리

 

2021년 서울50+인턴십 참여자 인터뷰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서울신용보증재단 지영준

사회적 경험과 업무 역량이 있는 50+세대를 자영업 컨설턴트로 육성, 초보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2019년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사업이다. 3년간 어려움을 겪는 초기 창업자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50+세대에겐 커리어 전환의 기회를 제공해온 일석이조(一石二鳥)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에 참여 중인 지영준 인턴을 만나보자.

 

*본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인턴 활동기간인 10월에 안전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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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영준이라고 합니다. 저는 19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조금 이른 40대에 퇴직하였습니다. 이후 취업과 창업에 도전하며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고받으며 경험한 이타주의가 제 인생의 또 다른 지표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지역사회 성장에 뜻이 있는 분들과 함께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교육, 컨설팅, 연구 및 지역조사 등을 수행하는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운영 중이며 50+인턴십을 통해 사회적 경제 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곳을 소개해주세요.

현재 참여 중인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50플러스재단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동부지역본부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서울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제공하며, 재단의 자영업지원센터를 통해 창업 준비부터 사업의 안정적 운영까지 단계별 맞춤 컨설팅 제공 및 창업자금, 멘토링, 정보제공, 사후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반장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후관리 업무는 서울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 받은 자영업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영업 상황 및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자체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공기관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담당자가 직접 찾아가 현장을 모니터링하며 업무를 수행합니다.

 

현재 담당하시는 업무가 이전 경력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요? 

협동조합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였기에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가치 등을 고민해왔습니다. 퇴직 후에는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지역공동체,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과 같은 사회적 경제 조직의 창업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영업반장과 유사한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으며 정부 R&D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창업을 경험하며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과 연대가 필요함을 알고 있다는 점이 현재 업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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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관리 활동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업무목표와 구체적인 멘토링의 내용이 궁금해요.

자영업 반장과 같은 소상공인 사후관리 멘토링의 목표는 단순히 창업자금 지원을 넘어 운영 현황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지원책을 연계함으로써 자영업의 생존률을 높이고자 함입니다. 사업장의 현황에 맞춰 멘토링을 제공하지만, 공통으로 사장님들께 말씀드리는 몇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 가게만의 차별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 서비스, 친절도 등 다른 가게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어야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홍보입니다. 자영업자분들이 가장 어려워하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포털사이트에 가게 정보 등록, 블로그,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 홍보에 신경 쓴 만큼 더 많은 손님이 가게를 찾습니다. 세 번째로는 직원, 손님 그리고 지역 모두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게는 혼자의 힘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은 물론 내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 나아가 지역 친화적으로 운영해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과 프로그램을 안내해 드리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상담하다보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많은 자영업자분이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모르셔서 사업 부진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포함하여 서울시와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종합 지원 사업을 운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영업전략, 홍보 및 마케팅, 노무 등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가 많이 있으니 자영업자분들께서 이러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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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업무 수행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에피소드라기보단 크게 안타까움을 느낀 순간이 있었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여러 업종의 자영업 사장님들을 만납니다. 최근에 친환경 소재로 자체 브랜드 가방을 제작하는 소기업 사장님을 만나 뵙습니다. 환경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사업과 연계시키는 데 열정이 있으셔서 상담 자체가 참 즐거웠죠.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상태였기에 사회적 기업의 전환을 안내 드리며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꼭 연락을 달라는 부탁으로 사후관리를 마쳤죠. 하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다시 찾아가 보니 회사가 문을 닫았더군요. 멋진 마인드의 사업가셨기에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종종 이런 경우를 겪을 때면 어떡해야 제가 사장님들께 더 신뢰를 드릴 수 있는지 고민하게 돼요. 자영업자분들껜 회사생활과 같은 동료나 선후배가 없기에 그러한 역할을 해드리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을 때 속상하죠.

 

인턴 업무를 수행하며 만난 즐거운 순간과 힘든 순간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이 직접 업체를 방문하여 모니터링 및 추가 멘토링을 지원하는데요, 소상공인분들이 무척 바쁘십니다. 상담 중에 손님이 오시면 응대도 드려야 하고 배달 알람과 라이더분들도 신경 쓰셔야 되니 방문 상담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때가 많아요. 여건상 상담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꼭 제 연락처를 남깁니다. 그러면 꽤 많은 사장님이 추후 연락을 하셔서 궁금증이나 도움이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시는데 자영업자분들의 애로사항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다고 느낄 때 보람찹니다. 반대로 힘든 순간은 방문 약속을 위해 전화를 드렸는데 무시하거나 믿지 못하겠다고 거부하시는 분들을 마주할 때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 좋은 것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열린 태도와 공동체 의식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들을 놓치시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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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50+인턴십에 지원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협동조합 운영 등 다른 업무도 많이 있으실 텐데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른 퇴직을 하였기에 아직은 경험해야하는 것이 많습니다. , 협동조합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실무를 담당하며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자영업반장 인턴십에 참여하며 지역의 자영업자 현황과 애로를 파악할 뿐 아니라 자영업자 간의 협업을 통한 발전 방안을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퇴직 후 제2의 사회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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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다닐 때부터 사회적경제 섹터에 관심이 많았기에 퇴직 후 경력을 살려 관련 시장의 컨설턴트가 되고자 했어요.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니 회사 경력만으로 컨설팅 시장에 참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더라고요. 관련 공부가 필요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컨설팅대학원에서 컨설팅학 석사를 취득하였고 이를 통해 중진공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컨설턴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의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혼자 할 수 없다는 것,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와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적 네트워크는 이전에 다녔던 직장 동료나 지인을 찾아가 영업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려고 하는 분야에서 상호 연계된 사람들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을 의미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제2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그 시장으로 진입하여 관계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유대관계를 맺는 것을 추천합니다.

 

50+인턴십 참여를 통해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인가요?

50+인턴십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실현하고 있는 것 같아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저는 소상공인 간의 연대를 통해 지역가치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업종과 연령대의 소상공인들을 만나 그들의 노하우와 희로애락을 통해 자영업 시장의 데이터를 쌓는 게 중요한데요. 현재 인턴십을 통해 그 과정을 차근히 밟아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자영업자분들께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소상공인분이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십니다. 힘든 마음을 들어드리고 가능한 해결방안을 제안 드리며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일하는 노년을 꿈꾸는 청장년층에 해주고 싶은 선생님만의 조언은 무엇인가요?

2의 인생은 새로운 탄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나를 정의하고 잘하고 싶은 것을 찾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기가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선 청장년 시절부터 스스로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이 습관화돼야 합니다. 지금 나이와 위치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보완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의 자신에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고민하여 그에 맞는 노력으로 시니어 라이프를 준비하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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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사회생활을 위해 50+세대가 갖춰야 할 지식이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시니어가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 태도는 이미 조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시니어들이 필요 이상으로 조심하는 부분들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데요. 일하는 시니어들을 만나보면 청년과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 성과를 보여주려는 지나친 노력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저의 생각을 공유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 온 인생은 소중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시고 인생의 선배로서 담대하게 일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모르는 것은 물으시면 됩니다. 중장년은 깊이 있는 울림을 갖고 있으며 언젠가 그것은 제 몫을 한다는 자신감과 신념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지식은 들어서만 채우지 마시고 진짜 공부로 채우신다면 일하는 데 자신감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2 인생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내년에도 찾아가는 우리동네 자영업반장 인턴십에 참여하길 희망합니다.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며 창업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낯선 도전에 작게나마 힘이 되어드리는 역할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분들과 함께 지역 활성화 사업과 같은 규모 있는 사업화를 진행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또 현재 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조합원분들의 실익을 위해서도 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과 지역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일조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찾아가는우리동네자영업반장 사업 운영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캠퍼스일자리팀(중부)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 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1년에는 9개 세부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 소개(클릭)

 

 

<연재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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