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턴십이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 50+중소기업 전문인력 윤종복 님

30년 경영지원 전문가의 두 번째 꿈을 위한 인턴 스토리


2021년 서울50+인턴십 참여자 인터뷰

50+중소기업 전문인력 ()쉬프트베리 윤종복

 

차근차근. 중소기업 전문인력으로 50+인턴십에 참여하는 윤종복 인턴을 설명하는 단어이다. 그녀는 30년간의 경영지원 직무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2년 차 스마트 제조업체 쉬프트베리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한다. 차근히 신설법인의 첫 규정을 설립하는 것처럼, 50+인턴십을 통해 제2 인생의 첫 단추를 채워가고 있는 그녀의 인턴십 스토리를 만나보자.

 

*본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인턴 활동기간인 9월말에 안전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직접 본인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윤종복입니다. 영리법인과 비영리 재단법인에서 30여 년을 근무하다 퇴직했습니다. 이후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다 50+인턴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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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근무 중인 업체를 소개해주세요.

쉬프트베리(대표: 안성욱)는 친환경 열 관리 기술을 개발하여 이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는 스마트 제조업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하베스팅 쿨링 시스템(폐열을 활용한 열관리 솔루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열관리 시스템 제품(변압기 등)을 생산,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 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열화상체온인식 시스템을 개발하여 납품하고, 대형 물류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에 맞는 열 관리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조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나가는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인사 및 규정 제정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쉬프트베리는 2년차 신설 법인으로 사내 규정들이 아직 부족한데요.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취업규칙, 여비규정, 연구과제 성과 규정 등 다양한 규정을 기획하고 제정 중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필요성이 커진 재택근무 시스템을 사내에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조사하고 현재 관련 업체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시는 인사 노무 관련하여 경력이 있으신가요?

회사생활 대부분을 경영지원 부서에서 근무했어요. 재단에서 임원으로 퇴직하기까지 재무회계, 인사 노무, 총무 등 여러 범위의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총괄했어요. 지난 경력으로 노무, 회계 관련 지식이 탄탄한 편이고 오랜 기간 문서 작업을 해온 것도 현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현재 담당하시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IT 업종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 인사를 나누는 것 외에는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예요. 제가 경험해온 경영지원 업무는 각 부서 및 직원들과 대면 소통이 많았기에 초기에는 이런 사내 분위기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각 분야와 기업마다 업무수행 방식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체계화하고 지원하는 것이 경영지원 업무이기에 사내 분위기에 맞는 저만의 소통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지금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직원들과 소통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요.

 

반대로 , 이 기관에서 인턴 하기를 잘했다싶은 에피소드나 순간은 무엇인지요.

. 저희 대표님이 시각장애인이세요. 후천적 시각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사업을 이끄시는 모습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요.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이고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는 힘,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함 등 업무 이상의 것을 이곳에서 경험하며 일하는 중이죠. 개인적으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업무를 점검하고 수행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대표님과는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소통하다 보니 짧고 명확한 문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문서 작업 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검토량이 많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업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됐죠. 아마 이곳에서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새롭게 시작하신 50+인턴 생활이 주는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동료들과의 관계, 일의 보람 등 특별히 어떤 즐거움을 느끼시는지 궁금해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 그러죠? 다시 인생의 소확행이 많아졌어요(웃음).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그렇잖아요.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가 작지만 확실해요. 점심 메뉴 고민, 동료들과의 수다, 급여일의 작은 사치 등. 최근엔 우연히 발견한 직장 근처 6천 원짜리 정갈한 백반집에서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 저의 소확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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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범위를 제2의 커리어 전체로 넓혀볼게요. 임원으로 퇴직하신 후 제2의 사회생활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퇴직 후의 여유로운 일상에 대한 행복이 길지 않았어요. 퇴직 직후, 그간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바쁜 회사생활로 놓쳤던 여유를 즐기고 나니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나 경험을 더는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앞으로의 인생은 무엇을 목표로 나아가야 하는지 상실감이 들었죠. 그래서 다시 일해보자라고 다짐하고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했어요. 그동안 제가 해온 업무들을 정리한 후 활용방안을 고민하니 사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초기 기업에 저의 경력을 매칭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죠. 비교적 빠르게 재취업이 가능했던 이유도 이러한 사전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50+인턴십 참여자 모집 공고를 접한 후 제가 분석한 저의 역할과 가장 잘 매칭되었던 곳이 쉬프트베리였고 재취업 욕구가 있었기에 바로 지원할 수 있었죠.

 

2의 사회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으며 또 하고 계시는지요.

배움에 열중했어요. 그동안 관심 있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을 적극적으로 배웠죠.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창업을 염두에 두어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이후, 강동구청에서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을 수료 후 민간2급 자격증을 땄죠. 또 사회복지사 2급 자격 취득, 경영지도사 1차 양성과정 합격 등 전문적인 직업 능력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경영지도사 2차 시험 준비 중에 50+인턴십에 참여하게 되어 2021년 시험은 보류하고 2022년 도전을 위해 공부 중이에요.

 

자격증 취득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나이가 들어서, 해본 적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등등. 안 될 이유를 찾는다면 수도 없죠(웃음).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인생의 기회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또한 저한테는 삶의 최종 목표가 있어요. 지난 저의 경력과 공부 중인 자격증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건데요. 인생의 목표가 있다는 건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것 같아요.

 

50+인턴십 참여를 통한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그 의미 이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전환점이 됐습니다. 50+인턴십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해요. 인턴 기관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단에서 인턴십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월례회의에 참여하여 필요한 교육도 받고, 다양한 사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시니어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담을 주고받죠. 이런 과정 자체가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열심히 일하는 시니어 선배들의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저의 다음 단계를 설계하며 스스로 더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어요. 저 자신의 노년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50+인턴십 참여의 가장 큰 성취라고 생각해요.

 

일하는 노년을 꿈꾸는 청장년층에 전하고 싶은 선생님만의 조언은 무엇인가요?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멈추지 않아야 해요. 저는 한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경험했던 분야를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며 자신의 능력치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함을 느껴요.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그 부족함을 현명하게 채우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사회에서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 검색이나 도서 자료들이 워낙 잘 되어있고, 코로나 19를 겪으며 온라인 강의도 체계화됐잖아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배움을 실천할 수 있는 현실을 잘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습관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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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선생님과 같이 앙코르 커리어를 희망하는 50+세대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스스로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50+인턴십에 참여하며 가장 만족스러운 것 중 하나는 제 주변에 일하는 시니어가 많아진 거에요. 선배 시니어들의 일하는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받고, 시니어 인턴끼리 경험담을 나눌수록 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더 진지하게 접근하게 돼요. 혼자라면 고민만 하다 끝났을 일들도 방법을 찾아 계획을 세우죠. 일하고자 한다면 그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는 상황에 스스로를 놓아두는 것이 필요해요. 재취업에 대해 혼자 고민하기보단 고민을 함께 나누고 방안을 지원하는 교육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그 안에서 많은 기회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50+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선생님의 제 2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에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취득하였고, 내년에 경영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입니다. 또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현재 인턴십 기관인 쉬프트베리와 같은 초기 법인에서 경영지원 혹은 경영 컨설팅 업무를 지속하고 싶어요. 젊은 날의 제가 그랬듯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다 보면 언젠가는 제 두 번째 꿈이 이뤄져 있으리라 생각해요.

 

 

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사업 운영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캠퍼스일자리팀(남부)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 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

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1년에는 9개 세부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 소개(클릭)

 

 

<연재 순서>

50+이기에 더 잘할 수 있어요

스마트하게 준비한다면 인생은 50+부터죠

50+인턴십? 기회의 장()이죠

도전할 수 있기에 즐겁습니다

시니어의 일, 선택이 아니라 필수죠

행복을 나누는 매직녀로 살고 싶어요

지역에서 그리는 나의 인생그래프

50+인턴십이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