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마스터 되기 실전」 강좌 동행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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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마스터 되기 실전 강좌」는 등산의 즐거움을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단체 산행의 인솔자 활동을 통해 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거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할 목적으로 개설되었습니다.
본 강좌는 단체산행 인솔 전문가의 지도하에 단체산행을 구상하고 그 일정을 계획한 다음, 아웃도어 플랫폼 앱인 「프립」에 등록하여 산행 희망자들을 모집하고, 참가자들의 산행 인솔을 실제로 체험하는 실전 교육으로 모두 5회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강좌 포스터 및 스마트폰 앱 「프립」의 초기 화면
필자는 본 강좌의 2회차 교육인 ‘수락산 액티비티 프로그램 체험’을 동행 취재하였습니다. 산을 잘 타는 등산 마니아 교육생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느라 무척 힘들었던, ‘코로나19’를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반성했던 피곤한 일정이었답니다.
수락산 초입의 이정석입니다. 수락산은 서울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638M입니다.
오늘 교육을 위한 단체 산행은 수락산 입구 ‘벽운계곡’과 ‘염불사 계곡’을 거쳐서, ‘물개바위’를 찍고, ‘새광장’에 모여 휴식을 취하며 당 보충을 한 다음, ‘깔딱고개‘를 넘어 ‘매월정’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 벽운계곡 → 염불사 계곡 → 물개바위 → 새광장 → 깔딱고개 → 매월정
‘수락산 매월정’은 수락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 능선의 해발 470M 봉우리에 자리하고 있는 ‘매월당 김시습’ 선생과 인연이 있는 산속 정자입니다.
수락산 초입에서 지도 강사님은 교육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볍게 산행 전 몸풀기를 한 다음, 수락산에 대한 설명과 단체산행 인솔을 위한 다양한 실전 지식을 전해주십니다. 산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는 필자는 이런 모습들이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삿거리로 메모하고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으며, 앞으로 일정을 따라가면서 겪게 될 숨이 넘어갈 듯한 고행의 ‘깔딱고개’는 전혀 예상치 못했답니다.
모두가 안전한 단체 산행을 위해 지도 강사님의 선두 인솔하에 일렬로 질서 있게 수락산을 오릅니다. 초가을의 산행이라 살짝 단풍을 기대했는데, 아직은 단풍이 없어 아쉽습니다.
교육생들의 등반 능력이 서로 차이가 있는지라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 지도 강사님을 적당한 위치에 멈추어 산에 널려있는 자연 소재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거칠어진 교육생들의 호흡을 달래주십니다.
단체 산행 인솔자의 덕목에 대해 지도 강사님은 산에 있는 그 무엇도 옮겨놓지 말고 조용히 즐기다가 흔적 없이 내려올 것, 먹이를 주는 행위 등 자연 생태계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말 것, 산에는 그 무엇도 두고 오지 말며 타인이 버린 것을 보면 반드시 주워서 산에서 내려올 것을 강조하십니다.
단체산행의 인솔자가 이런 모범을 보이고 동행인들이 이를 따라 한다면, 우리의 산이 좀 더 자연에 가까워지고 황폐에서 멀어지리라 믿어집니다.
‘깔딱고개’를 오르기 전 ‘새광장’에 모여 각자 가져온 간식들로 산행으로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강사님이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무는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은 만큼 땅속의 뿌리도 그만큼 뻗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의 가지를 보면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아서 눈에 보이는 면과 눈에 보이지 않는 면이 함께 바로 서야, 우리의 삶이 온전히 완성될 수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목적지인 매월정을 가기 위해 ‘깔딱고개’를 오릅니다. 말 그대로 숨이 넘어갈 듯 가파른 경사의 험준한 돌길입니다. 필자는 수락산행의 경험이 몇 번 있지만 이 코스는 처음이고 오랜만의 산행인지라 ‘깔딱고개’를 오르면서 상당한 두려움이 다가와 중간에 돌아설까도 망설였지만, 지금 와 돌아서는 것은 너무 늦은 어리석은 판단이라는 일행들의 만류와 응원으로 간신히 목적지인 ‘매월정’에 도착했답니다. 돌아보면, 그때 돌아섰다면 정말로 후회할 정도로 목적지는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 있었으며, 판단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은 그리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지만,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곳에 도달하는 자에게는 큰 상으로 보상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진으로는 표현키 어려운 멋진 자연과 도시의 풍광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필자는 등산 초보이지만, 산을 좋아해서 즐겨 찾는 분들은 이런 맛에 산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멋진 산행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취재를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아울러 오늘의 교육생들이 본 강좌의 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각자의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sericol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