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부디 북적북적했던 우리 젊은 날을 잊지 마시게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의 북적북적 캠페인으로 친구에게 용기를 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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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멈추지 않는 바이러스 팬데믹의 시절을 지내는 일은 생각보다 혹독하다. 무더운 여름날 가까운 이들과 저녁 강변에 앉아 맥주 한 잔 마시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는 각박한 시절이다. 세상이 혼자 있으라 명령한다면, 혼자서 슬기롭게 이 세월을 지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들의 대처 방법일 것이다. 그 방법 중 책 읽기만 한 게 또 있을까?
책 읽기를 권하는 김에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의 「4회 북적북적 캠페인, 50+ 책 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매년 여름부터 시월까지 열려온 독특한 독서문화축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 탓에 그야말로 현장에 모여 북적북적한 축제를 벌일 수는 없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책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제4회 북적북적 캠페인, 독독한, 50+책축제’ 포스터 (출처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행사는 7월 12일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마감이 된 ‘올해의 책 캠페인’, 8월 중에 열릴 ‘50+ 감성 사생대회’, 9월, 10월에 열릴 콘서트와 전시 등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기자는 7월 12일부터 진행된 올해의 책 캠페인 ‘쉬운 책, 힘든 책, 어려운 책’ 이벤트에 참여해서 커피 상품권을 받기도 했고, 내친김에 ‘올해의 책 투표’에도 참여를 했다.
특별히 ‘올해의 책 투표’ 는 주최 측에서 미리 선정한 7권의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라 투표하고, 동시에 그 책을 선물하고 싶은 소중한 친구, 가족에게 고마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땡스페이퍼’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어서 기자는 오랜 시간 병상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 투표에 참여했다.
그 친구는 특별히 꽃과 나무 등 식물을 사랑하는 친구인데, 투병 생활을 하다 보니 그 좋아하는 숲속이나 정원을 찾지 못한 지가 한참 되었다. 친구를 생각하며 숲해설가 남명화 씨가 쓴 ‘숲에서 한나절’에 한 표를 던졌다. 만약에 당첨이 되어 친구에게 내 메시지와 책이 전달된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마음에 혼자 괜한 웃음을 지으며.
당첨되지 않으면 또 어떤가. 내가 다시 사서 전해주면 되는 일. 그저 북적북적 캠페인 덕분에 늘 마음 한편에 미안함과 애틋한 마음으로 남아 있는 내 소중한 친구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고, 그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친구의 병세가 좀 나아져 10월에 열릴 북적북적 캠페인 행사에 같이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의치 않으면 책으로나마 ‘숲에서 한나절’을 같이 나눠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사생대회’라는 단어 혹시 기억이 나시는지? 참 오래된 추억의 한 조각이다. 어린 시절 선생님 손에 이끌려 고궁이나 공원 한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서툰 그림을 그리던 모습.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그 시절 ‘사생대회’에 희끗희끗한 머리로 다시 한번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알려드린다.
50플러스 남부캠퍼스 북적북적캠페인의 하나로 ‘50+감성 사생대회’가 8월에 열린다. ‘구로의 책’과 50플러스 남부캠퍼스가 함께 준비하는 사생대회에 참가하셔서 그림 실력도 뽐내시고 손가락에 잔뜩 크레파스 칠을 하던 코흘리개 시절의 당신도 다시 만나보시기를.
책과 추억과 감성이 함께 있는 ‘북적북적 캠페인’ 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참여 방법은 남부캠퍼스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50plusssc/222477777006)에서 확인할 수 있다.
50+시민기자단 김재덕 기자 (hamoone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