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직무 경험과 열정으로 도전하다」
50+기술전문가 매칭지원사업 역량강화교육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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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술전문가 매칭지원사업 온라인 교육의 시작 (제공 :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50+세대의 일자리를 논할 때마다 누군가는 영화 ’인턴’을 쉽게 떠올리기도 한다. 은퇴자들이 그동안 쌓아 올린 사회적 능력과 인생 경험이 차별화된 스펙인양 영화를 받아들이는 이들을 본다. 물론 오랜 세월 갈고닦아 온 비길 데 없이 탄탄한 실력이고, 소중한 경륜들이다. 하지만 단지 어른의 지혜와 경력만으로 어필하기엔 다소 이의 있는 실전의 고수, 진정한 능력자들이 여기 있다.
그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발휘될 수 있는 잠재적 실력을 지니고 있다. 퇴직이나 연령 제한으로 전문성을 갖춘 숙련된 인재들이 유휴인력으로 제외되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그들의 가슴속엔 능력 발휘를 위한 열정도 품고 있다.
영화 속의 로버트 드 니로는 말한다.
"음악가들은 은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들은 그들 안에 음악이 없을 때 멈춰요. 저는 제 안에 아직 음악이 있다고 장담합니다."
이처럼 열정과 직무경험이 풍부한 50+세대들을 분야별 선발하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진행 중이다. 제조산업 출신으로 퇴직한 고경력의 기술자를 선발해서 집중교육 후 온라인 매칭 플랫폼에 등재, 프로젝트 및 일자리 매칭 프로그램이다. 중장년의 숙련 기술자들을 기업과 매칭 하여 전문성을 갖춘 50+세대들을 다양한 일자리 참여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다.
이 프로그램은 직접적 일자리 매칭 사업이 아니다. 전문가 매칭 플랫폼에 등재되어 상시로 진행되는 기업 프로젝트, 자문 등에 개별적으로 지원하여 선정되는 경우 건별로 활동하는 사업이다.
50+기술전문가 매칭지원사업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첫 번째 참여자 모집과 선발에 이어, 6~7월 간 두 번째 참여자를 선발했다. 그리고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는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실시간 온라인 교육이었다.
교육은 7월 20일~21일, 이틀 동안 이루어져 기자도 둘째 날 직접 접속해서 교육과정 진행을 함께 참여해 보았다. 이미 전날 사업 소개 및 자기 분석과 인생 재설계, N 잡러로서의 활동사례 공유 등이 있어서인지 진지하면서도 편안하게 임하는 모습이다. 아니, 그동안 살아온 본래의 당당함일지도 모르겠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아래와 같다.
두 번째 날의 교육은 커리어 전략 짜기, 그리고 주로 프로젝트 매칭이 이루어질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위한 과정 등으로 구성된 교육이었다. 실제 몇 번씩 린 캔버스(Lean Canvas) 활용을 해보기도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현장 수업과 실습은 아니어도 이렇게라도 자기만의 계획을 꼼꼼히 세워보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린 캔버스(Lean Canvas)는 어떤 일이나 창업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을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다. 도표에 어떤 내용을 채워야 할지 치밀하게 고민하며 하나씩 채워 나가다 보면 앞으로의 사업 비전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린 캔버스 활용 실습
그리고 각자 좌표 채우기를 한 후 몇몇 분의 발표가 있었다. 노련한 경력자들답게 문제 캐치도 빠르고 목적성을 잘 알아서 각자의 입장에 맞는 전문적인 솔루션을 내어놓는다. 관심 있는 부분을 선택한 이점도 보인다. 실제로 나중에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이 날의 린 캔버스 활용 실습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요즘 성장하는 스타트 업을 사례로 살펴보며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가져보기도 했다.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익숙해지기까지 겪어온 어려움이나 노력 여하에 따른 결과를 보여준다. 또한 그 과정 속에 숨겨진 의미들과 문제 해결 능력을 찾아내기도 한다.
교육을 끝내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기술자숲 관리자께서 한 마디 덧붙인다. "직접 만나서 수업 진행을 하면 더 좋았을 텐데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이런 소통 다소 어색했습니다. 그럼에도 이틀 동안 알차게 채워주시어 고맙습니다. 오늘 수업이 일반 스타트업이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진심을 담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이런 시도와 작은 힘들이 모여서 좀 더 나은 일자리가 창출되어 50+전문가 매칭 지원사업 프로그램의 우수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산업과 기술이 발달하고 현대문명의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고민은 더 깊어진다. 사회적으로 오랜 기간 일속에 파묻혀 살았던 실력의 소유자들이 다시금 발돋움하기 위한 도전의 장이다. 대기업 팀장 또는 중소기업 임원 이상의 경력이 있는 분들로 한때 치열한 사회 속에서 분야별 능력을 펼쳤던 사람들이다.
역량강화교육 중 소개되는 영화 ‘인턴’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CEO에게 의지가 되고 진정한 멘토가 되어 매사 상황 대처능력이 자연스러울 만큼 멋진 시니어가 현실적으로 과연 얼마나 가능할까. 영화 속 인물은 가히 판타지에 가까운 캐릭터다. 영화 속에서 70세 벤 역할의 로버트 드 니로는 시니어 인턴으로서 너무나 중후하고 완벽하다. 게다가 호감도 넘치게 인간적이고 젠틀맨이어서 어쩐지 살짝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품격 있는 시니어로 나이 들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덕목이다.
이번 프로그램처럼 평생 사회 속에서 키워온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강화 교육과 충분한 준비를 통한 또 다른 도약은 가치 있다.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의 전문가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서 중장년 숙련기술전문가들의 경력 전환과 안정적인 재취업이 긍정적인 효과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50+시민기자단 이현숙 기자 (newtree14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