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디지털 세대이음단(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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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천천히 세상을 음미하며 지나왔던 세월의 흐름이 팬데믹 이후 더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비대면 방식의 삶으로 디지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세대와는 다르게 고령층(70~80대)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듯하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통의 도구인 스마트폰 사용법을 모른다고 해서 누군가의 삶이 멈춰서는 안 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2021년 장‧노년층 디지털 역량강화사업으로 ‘디지털 세대이음단(SAY)’을 선정하여, 디지털 소외로 일상 속 불편을 겪고 있는 고령층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5월 10일(월)부터 5월 24일(월)까지 2주간 디지털 역량을 보유하고, 어르신에 대한 이해와 사회공헌에 뜻이 있는 50+세대를 모집했는데 총 300여 명이 접수했다. 서류심사를 마친 후 과제를 수행하는 실기시험과 면접심사를 거쳐 합격자 100명을 발표했다. 6월 9일(수) 비대면으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교육과정 내용과 강사활동에 대한 안내로, 선정자들은 디지털 세대이음단 활동에 한발 더 가까워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세대이음단 교육 현장에 걸려있는 현수막
6월 14일(월)부터 4주간 포스트타워(월, 화),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수),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목)에서 교육장별 각 25명으로 하루 4시간씩, 총 16시간 사전교육이 진행되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QR체크인, 체온체크, 손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으며, 건물과 교육장 입구에서 두 번의 체크로 안전한 환경 속에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디지털 세대이음단에 꼭 필요한 역량인 '공감', '소통', '동행', '연결'
시니어 이해와 활동처에 대한 이해, 시니어와의 소통, 디지털 콘텐츠 소개, 강사지도서 학습, 디지털 콘텐츠 활용으로 구성된 교육이었다. 먼저 학습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일상 속 스마트기기의 기능을 몰라서 불편함을 겪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고령층과의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수업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미나고, 적절한 유머, 실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는 강사와 학습자간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학습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는 카드링 형태로 제작된 워크북으로 기능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로 체험을 진행한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실습을 하고, 실제 사용방법을 그대로 설명해 놓은 워크북으로 다시 학습하고, 실천 과제를 풀어가는 재미까지 더했다. 또한 카드링 워크북은 휴대가 가능해 학습자가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반복 학습을 함으로써 배운 내용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에 대한 강의가 끝난 후에는 존중을 담은 언어 표현, 얼굴 표현, 몸동작 등 시니어 강사로서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시니어 강사는 학습자들의 안전(건강), 소속(애정), 존경(인정), 자아실현 등 욕구를 파악하고, 충족시킬 수 있도록 그에 맞는 강의를 제공한다.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방식이 아닌 ‘교육 대상자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눈높이 교육’으로 고령층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며 답답해했던 디지털 고민을 해결한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발생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을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례를 바탕으로 알아보기도 했으며, 더불어 교육 참여자들은 주제별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주제별 스토리텔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사전교육 수료자들
디지털 세대이음단 사전교육 수료자들은 7월 12일(월)부터 10월 29일(금)까지 서울시 지자체별 노인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키오스크) 이해 교육을 실시한다. 한 명의 강사는 수업 최대 인원 2명을 대상으로, 매달 8명의 교육생들과 만나 밀착 교육을 진행한다. 시니어 강사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사회, 세대간 소통을 이끌어 가면서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디지털에 적응하며 기뻐하고, 웃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디지털 세대이음단 강사들의 활동이 모두가 행복한 디지털 시대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50+시민기자단 김미선 기자 (yjwjw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