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케어! 동년배의 눈높이에서 배움을 특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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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이하 남부캠퍼스) 디지털세대이음단 수료식이 7월 8일 17시부터 3층 큰 배움실에서 열렸다. 6월 9일부터 웹엑스 교육 2시간과 대면 교육 16시간, 총 18시간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고선주 본부장의 축하 말씀, 수료증 수여, 향후 활동 상세 안내 및 질의응답, 활동서약서 작성, 단체 사진 촬영의 순서로 이어졌다.
축제 분위기
수료식을 취재하러 1시간 전 교육장에 도착했다. 강의장 열기가 뜨거워 감히 강의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지켜보았다. 수료식에 앞서 축하 공연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축제로 바뀌었다. 고 본부장은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치하하며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고 하며 축하했다. 이어 수료증 수여가 이어졌다. 고 본부장이 박우성 남부캠퍼스 수료생 대표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박 대표가 다음 사람에게 수여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박우성 수료생 대표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고선주 본부장
소감 발표의 현장
수료증을 받고 수료생들은 간단히 소감을 발표하였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뜻깊은 기회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나이 든 어르신에게 도움을 드릴 것을 생각하니 설렙니다. 교육이 아니라 축제입니다. 좋은 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이날 수료식은 덕담과 밝은 말이 쌓이면서 끝날 때까지 활기차고 따뜻한 기운이 넘쳐났다. 활동서약서를 작성하고 3조로 나누어 사진 촬영을 하니 1시간에 걸친 수료식이 끝났다.
활동서약서 작성
수료식을 마친 4명을 대상으로 즉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떻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서울시50플러스센터 프로그램에 친구 소개로 참여했습니다. IT 관련 지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저보다 나이 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하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라 생각해 참여했습니다.
어떻게 교육을 진행하실 예정인가요?
- 80대 후반은 스마트 기기 작동이 많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70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라포(rapport, 친밀감)를 형성하여 마음 편한 교육이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나 자신이 즐거워야 좋은 가르침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즐거움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과정 중 교육생 2명이 서로 가르쳐 주는 방식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말하는 ‘노노케어 방식’입니다, 나이 든 사람이 나이 든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동년배에게 배우는 것이 청년에게 배우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느낍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실습이 중요한데 가능할까요?
- 시간, 비용, 여건 등으로 인해 실습 위주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모형과 교본이 있어 실습이 가능하며, 집에서 복습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 중 문제가 생기면 함께 부딪치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0%를 기대하기보다 여건에 맞게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만나는 어르신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을 알아내 집중하겠습니다. 카카오 택시 부르는 것, 물건 사는 것, 키오스크 사용법 등이 되겠지요. 좋은 취지와,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밀착 교육하는 것으로 기존에 다수를 대상으로 하던 스마트폰 교육보다 효과가 높을 것이라 보입니다.
불소통 해결에 참여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달라 전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문자도 소통하지 못함을 불쌍히 여겨 훈민정음을 만든다.” 디지털세대이음단에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떠올랐다. 불소통의 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세종대왕은 자신은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음에도 백성의 고통에 공감하였다. 디지털세대이음단에 참여한 분들도 자신은 불편을 겪지 않지만 디지털 시대에 소통을 어려움을 느끼는 70대 이상 어르신의 고통에 공감하여 참여한 것이 아닐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소통이 일반화되고 있다.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배달 앱을 이용하여 음식을 주문하며, 키오스크를 사용해 무인 주문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간다. 인건비를 줄이려 점포의 키오스크 설치가 일반화됨에 따라 적응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필자도 최근에 키오스크 실험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자신만만하게 참여하였지만 3단계 지정미션을 부분적으로 성공하는 데 그쳤다. 60대이지만 사용설명서 없이 단지 화면만 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기기는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잘한다. 평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시니어는 자신도 모르게 시대에 뒤떨어진다. 청년이나 자식에게 문의하면 금방 그것도 모른다고 핀잔을 받게 되어 물어보기가 겁이 난다. 그러나 디지털세대이음단은 어떤 문의도 다 편안하게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있다면 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 이는 작은 출발이지만 디지털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교육을 통해 디지털 이음단, 같이 배우는 수강생과 관계망을 형성하면 언제든 문의하며 익힐 수 있을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을 ‘데레사 효과’라 부른다. 디지털세대이음단 지원자들은 이 효과를 기대하여 지원했을 것이며, 충분히 맛볼 것이라 생각한다.
현장여건에 대한 교육
이번 사업을 통해 4개 캠퍼스에서 총 94명이 디지털세대이음단 교육을 수료했다. 그중 남부는 22명이다. 복지관, 수영장, 체육센터, 경로당 등에 배치되어 1주에 2일(하루에 2명을 대상으로 2시간씩 2회) 교육할 예정이다. 원하면 한 사람이 8시간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기종, 워크북, 시니어의 수준 차이, 근무환경의 차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개개인의 차이와 환경적 제한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성 남부캠퍼스 수료생 대표는 카카오톡 단톡방을 개설하여 정보교환 장으로 활용하여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면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자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고, 의욕을 가지고 참여한 디지털세대이음단 선생님들이 있기에 좋은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50+시민기자단 최원국 기자(hev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