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함께하는 마음산책전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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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 5~6월 강좌 중에 유독 마음이 가닿는 주제가 있었다. ‘사진으로 함께하는 마음산책이었다. 강사는 두 분이었다. 영상, 사진,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을 표현해내는 A.C CLINAMEN 김현주 대표와 조광희 작가님이었다역시 서울시50플러스 강좌답다!며 속으로 쾌재를 내지르며 강좌 신청하려고 보니 15명 정원 이미 신청마감된 상태였다. 아쉬움을 문지르고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사진으로 함께하는 마음산책 종강 6차시 취재를 맡게 되어 반갑고 기뻤다. 양슬기 PM님께서 시간과 장소 안내까지 살갑게 안내해주시어 이미 있던 일정을 변경하고 615() 오전 10시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 교육실3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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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전시 준비에 바쁜 김현주 강사님

 

 

6주 수업한 수강생들 작품 전시 준비를 위해 일찍 오신 김현주 강사님은 바쁘게 움직이셨다. 조광희 강사님은 대학 강의와 겹치는 바람에 부득이 종강 수업에 참석지 못했다고 했다. 인화해 온 사진들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강사님이 댁에서 가져오셨다는 꽃무늬 가득한 테이블보를 둥근 탁자에 씌우니 교육실 분위기가 금세 달라졌다. 수강생들은 인화된 사진을 서로 나누어 보며 감탄하고 미소 짓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사진에서 고유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모습, 나직나직 나누는 대화, 사진 재단하는 도구 등 모두 필자의 눈에는 숨결 있는 예술작품으로 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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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수강생들(좌측), 전시할 사진을 직접 재단하는 모습(우측)

 

기계문명의 속도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때에 사진으로 함께하는 마음산책은 우리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숨 고르기로 진작 필요했던 강좌가 아니었나 싶다. 사진을 통해 수강생들은 기억을 소환하고 또 일상을 사진에 담으며 자신이 가진 무한한 예술적 감성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성별도 나이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6주 동안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하며 훌륭한 강사 두 분께서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어서일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 듯 따뜻한 눈빛들이 여느 강의실에서 느껴보지 못한 분위기였다. 수업 때 만들어본 세상에 하나뿐인 카메라 옵스큐라에 사물이 맺힌 모습을 촬영한 사진, 특별하게 아끼는 사진, 필름카메라로 담은 일상 사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집 내부 사진, 추억이 담긴 사물을 배치하여 찍은 사진.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본 세계가 닮은 듯하면서도 다양했다재회라는 제목을 붙인 수강생께 사진에 깃든 사연을 물었다. 아득한 신혼 시절, 결혼하고 바로 외국으로 나갔고, 1년 만에 공항에서 재회하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 같은 것이 있을 턱이 없었으니 사진으로 갈무리하지 못한 순간을 삽화로 그려 그것을 인화했으니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었다. 사진의 내용이 영상으로 제작되어 흐르고 조곤조곤 들리는 음색이 스피커에서 나오는데 시간여행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연탄만 보면 가슴이 절여온다. 어렸을 때 연탄 갈고 아끼느라 구멍 막아 놓고 어머니가 김치전 해주시면 게 눈 감추듯 육 남매가 먹었던 기억을 이야기해준 분이 있는가 하면 연약해진 엄마를 모시고 서울대병원 통증 센터로 가는 날이었다‘라고 한 수강생의 사진 이야기에 목젖이 아파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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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작품들

 

전시를 마치고 둥글게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6주간의 과정이 개인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아니고 함께 물들고 교감한 시간이었다고 김현주 강사님은 격려해주셨다. 오히려 연세 지긋한 분들한테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겸허함을 나타내셨다. 강사님과 수강생들은 아름다움도 애잔함도 서로 품어주며 토닥이는 눈빛을 서로에게 건네며 그동안 느꼈던 부분이나 종강에 이르러 변화된 생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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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수강생들

 

 

, 나의 삶이 예술이었구나! 긍정이었구나! 가능성이었구나! 슬픔까지도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 나머지 인생을 봐야겠구나! 하면서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한 분도 있었다. 자연이 주는 언어를 담으려 사진을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는 한 수강생은 촬영 이후 필요한 사진만 선별했는데, 나이를 먹고 생각이 점점 곰삭아지니 그 무엇도 필요 없는 것이 없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더라고 하셨다. 심리상담을 한다는 분은 사진이 심리치료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강좌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 밖의 진정성 있는 느낌을 발표했는데 말씀 한 땀 한 땀이 울림이 있었다사진으로 함께하는 마음산책의 사진은 서울시50플러스 북부캠퍼스 교육실32주 정도 전시하기로 했다.

 

 

 

50+시민기자단 김경희 기자 (bomsky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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