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지성, 인공지능을 능가하다』 명사특강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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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팬데믹 시대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갑작스러운 사회변화에 따른 삶의 방향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명사특강을 준비했다. 인문학부터 생명과학 분야까지, 다분야 명사들의 특강으로 지식을 넓혀주고, 생각을 키워준다.
3월 12일(금)부터 6월 24일(목)까지 8인 8색 특강으로 『뉴노멀 시대를 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50+세대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특강은 사전에 신청을 받았고,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시50플러스재단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한 실시간 비대면 강의로 진행됐다.
일곱 번째 강의로 6월 10일(목) 오후 2시부터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인간지성, 인공지능을 능가하다』 강의가 진행됐다. 유영만 교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4가지로 ①호기심 기반 질문능력, ②감수성 기반 공감력, ③상상력 기반 창의력, ④문제해결력 기반 실천적 지혜를 꼽으며,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지혜”임을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덕분에 인간은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한 기술에 의지하면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간은 능동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만약 스마트 기술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앞으로 인간 머리는 베개를 벨 때, 모자를 쓸 때, 머릿수를 셀 때만 필요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인공지능의 우위에 있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질문하는 것은 관심을 갖는 것 (출처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명사특강 영상 캡처)
인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질문이다. 새로운 질문은 관심을 갖게 하고, 무엇인가 하게 되고,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된다. 좋아하는 일, 사랑하는 일이 많이 생기면 질문이 많아지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도전을 즐기다 보면 호기심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흔한 구성요소들의 흔치 않은 결합이 “창조”다. 그리고 체험적 상상력만이 창조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체험해 보지 않은 상상은 공상과 망상, 또는 환상과 몽상 등으로 나타난다. 안 가본 곳을 자주 가고,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을 만나고, 읽어보지 않았던 책을 읽다 보면 색다른 깨우침을 얻게 된다. 또한 넘어지고, 쓰러지고, 일어나면서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생생한 기억은 추억으로 남게 되고, 체험의 흔적은 특정한 주제와 연결시켜 상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만 해 본 사람은 당해본 사람을 못 당한다" (출처 : 서울시50플러스재단 명사특강 영상 캡처)
진짜 생각은 가슴이 하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상상하여 실행하는 것이 인간 지성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르게 판단해서 올바르게 실천하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실천적 지혜의 능력이라 하겠다. “생각만 해 본 사람은 당해본 사람을 못 당한다”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실천적 지혜를 강조했다.
인간의 접촉이 없는 접속만의 세상은 공허한 세상이다. 사람 간의 연결, 직접 마주하고 부딪치며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인의식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현재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순간이 반복된다고 했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면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아본다. 나의 인생의 행복, 가장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한 나만의 색깔을 찾아 떠나야 하는 순간, 지금부터 시작이다.
은퇴 후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거창하게 준비하기보다 어제와 다른 도전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 보자. 스스로 행동으로 옮겨 움직여야 나의 미래도 움직이게 된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려고 한다면 완벽하게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식은 열심히 공부하면 얻을 수 있고,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경험과 온몸으로 겪으면서 축적된다.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지성을 가지려면 지혜를 가지고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실천을 통해 배워 나가야 한다. 사건(내가 일으킨 것)과 사고(내가 당한 것)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지혜는 쌓이게 될 것이다. 시련과 역경, 체험과 경험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지혜를 쌓아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진화해도 대체할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지혜다. 지식으로 지시하지 말고 지혜로 지휘하라.
50+시민기자단 김미선 기자 (yjwyjw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