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 : 50+피티데이를 다녀와서
"너무 시간이 짧네요. 아직 할 말이 많은데…"
지난 5월 11일(금) 오후 2시! 50+ 중부캠퍼스의 '모두의 서재' 로비가 웅성인다. '2018년 상반기 피티데이' 때문이다. 피티데이 발표로 모인 30여 명의 신청자들이 조금은 긴장된 얼굴로 모여 앉아있다. 참가자들은 7분 동안 강의 주제와 내용, 진행방법, 자기만의 특색 등을 발표하는데, 이를 전문가와 청중 평가단이 종합 평가해 15명 참가자 중에서 10명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청중평가단은 공정성을 위해 사전에 공고하여 모집된 이들로 구성되었다.
지난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50+피티데이'는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특색있는 강의 콘텐츠와 발표자들의 뜨거운 열의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첫 발표로 진행된 <생활인이 보는 건축, 도시 특강>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아 보였다. 세간의 관심사가 공간으로 변모하는 트렌드에 걸맞게 생활 속 건축 이야기는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의 내용 확장도 유연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소비사회 탈출하기> 강의였다. 발표자인 엄창호 님은 "오늘 피티데이 신청 열기자체가 소비사회의 단면이다"라며,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소비를 제안했다. 발표 후 막간을 이용하여 건강한 소비에 대한 핵심을 물으니 "소비이론과 실용성의 균형이 중요하지요"라며 현실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손바느질을 이용한 전통 규방 공예의 <가방, 브로치의 생활소품> 강좌도 솔깃했으며, 세대 간의 소통을 돕는 <123세대의 행복한 손주 병법> 강좌는 제목이 참 기발했다. 또한 명절증후군으로 단절되어가는 가족문화 해법을 제안한 <노라의 명절>은 무혈문화혁명이라는 독특한 설명을 곁들여 기억에 남는다. 가족 역사책을 제안한 <가족 행복 사진책 만들기>, <여가 놀이지도사 양성과 사회 참여>, <50+세대를 위한 미술 심리코칭>, <자서전 쓰기-돌아봄, 바라봄, 내다봄>, <나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데이트> 등 소통을 위한 강좌들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문화, 역사, 여행 전문가들과 공동 강의를 제안한 <문화와 역사와 여행의 3중주>와 위트와 재치가 돋보인 <문화재가 전하는 숲속의 히든스토리>는 듣는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실용강좌로 <응급처치 및 생활안전교육> 발표를 맡은 조창호 님은 교직 퇴임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안전교육 봉사를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설명 보조용품으로 준비한 도구는 직접 제작한 것이라며 짧은 발표시간을 아쉬워했다. <이기는 기획, 뽑히는 기획서> 정지영 님은 기획서 작성에 힘들어하는 50+세대를 위하여 오랜 경험치를 나누었으며, 따뜻하고 말랑한 <나도 시낭송가> 이경화 님을 마지막으로 3시간 남짓한 피티데이가 종료되었다.
50+피티데이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내면 탐색과 소비, 건축, 안전 등 사회지식 관련 주제들이 다양하게 등장한 것이 작년과 큰 차이'라고 한다. 세월과 함께 쌓아온 다양한 이력의 경험치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그들의 동력이 되길 기원하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풍성해지는 제3회 피티데이를 벌써부터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