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나만의 것으로 완성하는 기쁨, 목공플러스
김휘강 목공플러스 대표 인터뷰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지하 복도 끝에 위치한 손끝교실의 문을 열자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톱밥이 눈송이처럼 흩날리고 톱날의 굉음이 다른 차원의 문을 연 듯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합니다. 그곳에서 목공플러스 커뮤니티 회원들은 가구를 다듬고 못질을 하고 목재를 재단하고 있습니다. 쪽방상담소지원단을 통해 쪽방촌에 지원하기로 한 미니 탁자의 완성일이 다가오고 있어 마음이 바쁩니다. 목공플러스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인기강좌 중에서도 최고 중의 하나로 꼽히는 ‘목공교실’ 수강생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입니다. 이제, 방진 마스크를 벗고 인터뷰에 선뜻 나서 주신 김휘강 목공플러스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목공플러스는 어떤 커뮤니티이고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인지 들어보겠습니다.
Q.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목공플러스 대표 김휘강입니다.
저는 인생 전반의 대부분을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며 바쁘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예전부터 가슴 한편에는 늘 목공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접할 기회가 적어 아쉬웠습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전문 공방이나 강좌 등을 조금씩 알아보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의 목공교실 강좌를 알게 되어 바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나만의 것을 만든다는 과정이 늘 설레고 멋짐을 느낍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함께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과 ‘목공플러스’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목공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Q. 목공플러스는 어떤 커뮤니티이고,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계시나요?
‘목공플러스’는 지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1학기 목공교실 기초과정을 함께 들었던 9명이 함께 만든 커뮤니티입니다. 수업 인원 총 10명 중에,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빠지게 된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모인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목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수업이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목공이라는 작업 자체가 혼자 할 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선 작업 공간부터 문제이지요. 저 같은 경우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소음이나 먼지로 인해 마음껏 작업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곤 했습니다. 다음으로 장비 문제가 있습니다. 수공으로 하나씩 해 나가는 작업도 있지만, 고가의 장비를 써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동 작업 공간에서 함께 장비를 쓸 방법을 찾던 중에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생각하게 되었고, 때마침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커뮤니티를 모집하고 있었기에 시기도 좋았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든 후에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 그때그때 신청을 해서 작업공간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수요일 오전 시간에 지난 학기 수업을 받았던 손끝교실에 모여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해주셨던 이우경 강사님께서 계속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목공플러스’라는 커뮤니티 명은 50+세대가 모인 그룹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목공이 음악, 미술, 디자인 등 여러 분야와 결합해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붙인 이름입니다.
Q. 활발한 활동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저희가 커뮤니티를 처음 만들 때는 작업공간이나 고가의 장비에 대한 니즈가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하지만, 함께 수업을 받고 함께 작업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가 받은 혜택만큼 재능기부로 사회에 돌려주자는 의견들이 모였습니다. 마음은 크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 탓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소속된 쪽방상담소지원단과 함께 쪽방촌에 도움을 드리거나 강사님의 공방에서 하는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거나 등의 활동으로 시작하는 중입니다. 향후 커뮤니티나 수업에서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꾸준히 기부할 계획입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1학기 강좌를 모두 수료 후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내에 그 결과물을 전시한 일이겠습니다. ‘모두의 축제’와 맞물려 많은 분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실력을 더 키워 오디오 테이블, 컴퓨터 책상, 장식장 등 회원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다양한 작품들로 좀 더 큰 전시회를 꾸릴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Q. 활동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어떻게 해결해 가고 있으신가요?
목공방플러스는 워낙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분들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이다 보니 매번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집니다. 모든 커뮤니티 내 결정은 충분한 의사소통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카톡에 대화방을 만들어 수시로 이견을 조율하고 자료도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의견 조율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모임 장소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개인의 필요에 따라 상시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 여건이 필요한데 시간을 정해서 다 함께 작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서로 찾은 자료 등을 공유하고 축적할 수 있는 온라인 공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홈페이지 리뉴얼에 맞춰 개선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Q. 목공플러스의 활동이 50+세대에게 어떤 역할을 담당하길 바라시나요?
숙련된 목공기술을 갖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수업으로는 20주 차에 이릅니다. 고난도의 스킬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나 갑자기 실력이 좋아지거나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필요한 공구를 갖추고 필요한 시간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물이 분명히 눈에 보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목공을 친숙하게 접하면서 인생 후반기를 대하는 태도 또한 목공기술을 익히는 과정같이 풀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목공플러스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인생이 풍요로움이라는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Q. 목공플러스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목공플러스 회원들은 2학기 목공교실 심화과정 등록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좀 더 향상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재능기부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습니다.
Q. 목공플러스와 함께 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벌써 많은 분이 관심을 표하고 계십니다. 목공플러스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커뮤니티입니다. 단, 기본적인 목공기술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는 서울시50플러스 캠퍼스 내 목공교실 기초과정 1개 이상 이수라는 기본 자격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회원 모두 무엇보다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부담 없이 목공플러스에 다가와 주시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목공플러스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목공을 좋아하시는 분 누구든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단, 목공을 직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드립니다. 직업을 위한 전문교육과는 차이가 있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목공을 배우려는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자신에게 맞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