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노후 준비

- 나의 커뮤니티 활동은 어떻게 나의 삶의 자본이 되는가?

 

우리가 노후 준비를 언급할 때는 은퇴 후 얼마의 자금이 있어야 노후에도 소득 없이 살 수 있는지와, 노후 평균 생활비를 따져서 알려 주는 정보를 접한다. 그리고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적절하며, 왜 준비해야 하며, 어느 정도의 기간에, 얼마를 모으는 것이 적절한지도 예시를 들어 주기도 한다.

노후 자금 준비로 연금, 보험, 주식 등을 언급하고, 부동산의 경우는 역모기지로 주택 연금을 알려 주기도 한다.

 

우리는 인구 사회구조의 급격한 고령화를 목도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하고,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를 넘어 2025년을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앞으로 27년 뒤인 2050년에는 65세 고령인구가 40%를 넘어서서, 10명 중에서 4명은 중장년층도 아닌 고령층일 거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보통 45세부터는 은퇴 준비하라고 전문가들이 조언한다고 본다면, 현재의 38세인 사람들이 2050년에는 그들도 고령사회로 진입해서, 생산인구 연령이 오히려 고령인구보다 적은 사회가 되는 것이기에, 은퇴 후의 먹고살 비용을 고민하는 것은, 우리 국민 대다수의 걱정거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 강북구는 지난 통계에서도 공유했듯이, 평균 연령이 서울시에서 가장 높고, 지역 구민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본 기자는, 40대 후반에, 23년간 다니던 직장을 떠나서, 지역사회 활동을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되면서, 지역사회 활동의 가치를 알게 된 직접 경험이 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은,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을 해야 했다. 내가 하루 가진 시간이 유한함으로, 다른 것을 하기 위한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재화를 지불해야 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육아를 위한 도우미나, 교통비, 소셜 네트워크 등등. 지역 자원을 자세히 알 시간이 없으므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된 경우도 많다.

 

지역 사회 활동을 하면서, 내가 했던 직장 생활을 대체할 수 있는 가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지역 사회 활동은 경제적인 능력을 취하는 것 보다는, 지역민과의 네트워크 형성, 취향 공동체, 정보 교환, 평소 하고 싶거나 가지고 있던 재주에 대한 역량 강화, 다른 진로의 탐색 등등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 에너지와 재화가 한정적이 되어가지만 사회적 욕구는 줄어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친구나 네트워크를 위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멀리 사는 친적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라는 말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적절히 활용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건강하게 나이들어가면서 건강한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지역사회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에 있다는 것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었다.

 

이제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한지, 5년차에 접어 든다. 그동안, 지역 안에서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하고, 그것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냈다.

 

삶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 커뮤니티와 관계 맺기이다. 그 사람의 커뮤니티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추구하는 바를 알 수 있고 . 커뮤니티도 일종의 근력과도 같아서, 이를 꾸준히 쌓아나가야 나이 들어도 지속할 수 있는 힘과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게 멈춰버리면 갑자기 (삶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후를 위해 경제적 자본을 쌓는 것에 집중한다. 그런데 커뮤니티와 같은 비경제적 자본 없이 과연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커뮤니티 자본도 분산투자하고 이자가 들어오는 것처럼, 커뮤니티 자본도 이자가 되어 돌아오도록 키워 나가야 한다.

 

나이들어서, 새롭게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어 가는 것은 그 만큼 쉽지 않다. 정보의 한계도 있고, 기존 네트워크에서 주변부가 될 수도 있다. 에너지가 있는 중장년 초기부터,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씨앗을 뿌려셔 키눠내 듯이, 열정과 관심 활동의 씨앗을 심으면,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정보가 오가고, 활동의 영역이 증대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모든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좋은 분위기에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다가 분열 및 해체되기도 하고 혐오와 갈등으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굳은 살 배기듯이 지역사회안에서도 그 고유성이나 지역성을 알아가고 적응하고 이해하고 협력해 가는 근력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에서의 사회적 자본 지수 (이 커뮤니티의 활동과 네트워크를 사회적 자본으로 본다고 했을 때) 167개국 중 107위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영국 레가툼 세계번영지수, 2023.). 여기서 사회적 자본은 사회 구성원 간 협력을 가능케 하는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을 뜻한다. 우리 사회가 바쁘게 먹고 살고, ‘눈 떠 보니 선진국대열에 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와 사회라, 아직은 사회 공동체의 규범과 신뢰, 그리고 그러한 형성 문화의 뿌리가 깊고 튼튼하게 자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팬데믹 시기를 3년 걸치면서,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힘을 절감했다.

외부와의 왕래를 줄여야 하고 이동이 자제되는 상황에서, 내가 걸어서 나가서 믿을 만한

지역사회의 환경 속에서 누군가를 만나 담소하고 같이 활동하는 그런 경험과 가치들이

그 어려운 시기에 고립되지 않고 활동하는 기회를 준 것이다.

여러 어려움 속에사도 결국 우리는 연결되지 않으면 생존 할 수 없고, 행복할 수 없다라는

큰 메시지를 얻은 시기이기도 하다.

 

젊었을 적의 은퇴준비는 자금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만큼이나, 내가 내가 사는 곳 가깝게 ,에너지와 시간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차곡차곡 관계 맺기의 힘과 커뮤니티 활동의 힘을 키워가는 것 또한 다가 올 은퇴 이후의 삶에 큰 자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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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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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시민기자단 편은심 기자(chunbuk02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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