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강좌 전환에 따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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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강좌 전환에 따른 강사, 수강생의 변화 인터뷰
비대면 시대의 교육과 강의는 어찌해야 효율·효과적이고, 강사와 수강생은 어떤 마음과 준비물을 갖추어야 하나. 관심 많은 주제고, 아직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하겠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추천한 강사와 수강생 다섯 분 - 이수인(온라인 홍보 마케터 양성 과정 수강생 겸 강사), 문청야(스마트폰 영상 강사), 이금희(꽃차 강사), 이동준(인간 관계 강사), 황상진(블로그 첫걸음 등의 수강생)과 웹엑스로 인터뷰했다. 다섯 분을 PC 화면에서 동시에 만나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다. 우선 화면이 작고 선명하지 않아(특히 모바일 폰으로 접속하면 화면이 흔들리고 화질이 좋지 않았다.) 눈이 엄청 아파 이틀 동안 책도 읽지 못했다. 가족이 드나든다든가, 본인이 답하지 않을 때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등의 소음도 끼어들어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배경 화면을 깐다든가, 음 소거를 하면 되므로 그다지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면 회의나 인터뷰의 경우, 일대 일이 아니라면 인터뷰어는 피곤하고, 인터뷰이는 침묵 시간이 무료할 수 있겠다.
번갈아 답을 주셨지만, 한 분씩 종합 정리했다. 사전 질문지는 다음과 같다.
- 현재 자신이 하는 일
- 대면 강좌와 비대면 강좌의 차이
- 비대면 강좌의 장점과 단점
- 비대면 강좌 소통이 잘 이루어지려면
- 온라인 강좌 선행 경험자로서, 수강을 주저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 매력적인 온라인 학습 콘텐츠 찾는 법
- 1. 이수인
3년 전 은퇴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 디지털 정보와 SNS에 관심 갖게 되었다. 공부하고, 배운 걸 가르치는 데 관심 많다.
대면 강의가 익숙하기에 온라인 강의 듣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면 수업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함께 배우며, 주 강사와 보조 강사가 있어 eye contact 하며, 언어 외의 눈치, 센스, 억양, 바디 랭귀지로도 내용 습득이 가능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말귀 잘 알아듣는 짝꿍이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강사님께 여쭈어 답을 구할 수 있다. 단점은 공간, 시간, 비용 등의 수반인데, 그래도 특히 50+ 세대에겐 오프라인 수업이 그립다. 만나서 통성명 하고 악수하고 신체 접촉하며 관계망 넓히는 정감이 그립다.
온라인 수업은 밤 강좌가 많아 일과 끝내고 시간 선용할 수 있다. 즉 한가로운, 싼 시간대 활용이 가능하다. 단점은 화면에 계속 눈과 귀를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잠깐 시선을 떼면 강의를 놓쳐 따라가기 힘들다. 대면 강의에선 유머도 나누고 반응도 살피는 여유가 있다. 애완동물이 왔다 갔다 한다든가 기계 소리가 들리기도 해, 진행 환경이 편치 않기도 하다. 앞으로 시스템은 좋아지겠지만, 만들기나 스마트폰 사용법 등 따라 해봐야 하는 수업에는 PC와 모바일 폰 모두 켜고 들어야 한다. PC에 서툰 시니어에게는 비대면 수업이 오히려 불편하다.
글 쓰겠다는 대학 동기에게 블로그 첫걸음 온라인 수업을 권했는데, 첫 수업 듣고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더라. 세상이 시니어를 위해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빗대자면 ‘노인을 위한 디지털은 없다’. 스스로 배우고 발 담그지 않으면 방구석에 처박혀 인생 낭비하게 된다. 어려워도 한 발짝 내디뎌야 한다. 내가 어찌하냐고 원망 말고, 동영상 강의를 검색해 따라 하다 보면, 온라인 강의에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젊은이는 디지털 원주민이고, 50+ 세대는 디지털 이주민이니,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국가 지원만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된다. 키오스크 몰라서 아이스크림 하나 못 먹게 된다. 걱정하지 말고 배워라. 수십 년 살아온 경력으로 우리가 뭐는 못하겠는가. 힘은 든다, 그러나 노력하자.
시종 웃는 얼굴과 쉬운 비유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수인 샘이 추천하는 학습 콘텐츠의 寶庫.
이름 | 운영자 | 성격 | 내용 | U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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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배움 | 국가평생교육진흥원 | 국가평생학습포털 |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평생교육정보, 학습 콘텐츠 등을 한곳에서 제공 | http://www.lifelongedu.go.kr/ |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 서울시 | 서울시평생학습포털 | 인문학, 취업/자격증, 외국어, 가족/건강, 취미/교양, 컴퓨터 분야 | http://sll.seoul.go.kr |
GSEEK | 경기도 | 경기도 온라인 평생학습 서비스 | 언어, 자격증, 취업/창업, 컴퓨터, 직무역량, 은퇴설계, 취미생활 등 | https://www.gseek.kr |
K-MOOC |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 대학 강의 무료수강 사이트 | 서울대, KAIST 등 국내 30곳의 대학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사이트 | http://www.kmooc.kr |
KOCW | 한국교육학술원 | 무료 교수/학습 자료 사이트 | 고등교육 교수 학습 자료 공동 활용 체제, Korea OpenCourseWare | http://www.kocw.net |
한국컨텐츠아카데미 | 한국콘텐츠진흥원 | 방송/문화/게임 콘텐츠 전문 | 방송/문화/게임 분야에 특화된 온라인 컨텐츠를 무료로 수강 | https://edu.kocca.kr |
배움나라 | 한국정보화진흥원 | ICT 무료학습 사이트 | 무료 IT교육사이트 | http://www.estudy.or.kr/ |
플라톤아카데미TV |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 | 강연자료 공개 유튜브사이트 | 인문학, 철학 등의 강연자료를 유튜브로 공개 | |
세바시 | (주)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 비교적 짧은 시간의 강연 자료를 유튜브 공개 | https://www.sebasi.co.kr/ |
- 2. 문청야
스마트폰으로 영상 만들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의를 하고, 유튜브에서 ‘문청야 TV’를 운영하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온라인 건물주가 되었다.
대면 강좌는 수강생이 눈빛과 몸동작으로 반응을 보이므로, 속도 조절과 반복 여부를 결정하기 쉽다. 상호 작용하니 수업이 재미있다. 질문이 길어지거나 수업 내용과 관계없는 질문을 할 때는 수업이 길어지거나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기는 하다. 비대면 강좌는 질문 없는 상태로 강의하니 허공에 대고 혼자 진도를 나가는 것 같다. 상호작용 부족으로 심심하다. 그러나 이동 시간이 안 걸려 시간이 절약된다. 단순한 지식 습득 목적이라면 비대면 강의가 효율적일 수 있다. 컴퓨터에 앉아 강의 들으니 강의 후 곧바로 복습하기 좋다. 지식 습득에는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장이 넓어졌다. 웹엑스나 줌을 이용하면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고 표정도 볼 수 있다.
질문 있으면 해달라고 미리 이야기한 후 수업을 시작한다. 천천히 수업하면 수강생도 적응하기 쉬울 것이다. 반응 눌러주기, 문장 맞추기 퀴즈 등,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좋은 온라인 학습 콘텐츠는 유튜브로 지금 핫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하면 된다. 요즘 핫한 게 스마트 스토어라서 나도 시작했다. 평상시 생각 못 했던 것, 가서 듣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보라. 유튜브에서 관심 갖고 한 번 찾아본 영상이 있다면, 유튜브가 연관 영상을 추천해 준다.
- 3. 이금희
꽃차마스터 지도자로 꽃차소믈리에 강사, 원예치료사로 활동하며,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다도학과에 재학 중이다.
대면 강좌는 강사와 수강자가 얼굴 보며 소통하고, 피드백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좋다. 다양한 직업군 수강생이 소통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하하 호호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비대면 강좌는 이동 없이 집에서 다양한 양질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론 수업은 비대면 강의로도 충분하다 싶은데, 실습이 필요한 수업은 강사나, 수강자나 아쉬움이 남는다. 꽃차는 실습이 필요한 수업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 시 초보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피드백이 필요하다. 비대면 강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려면 수업 중 손들기, 반응 눌러주기 등을 강사가 유도하고, 퀴즈를 통해 참여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
줌과 웹엑스, 밴드 라이브 등을 이용해 강의를 많이 듣고, 강의를 하고 있는 추세다. 본인도 2019년부터 유튜브 동영상 강의 촬영을 계획했는데, 최근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촬영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유튜브 동영상도 촬영하고, 줌으로도 수업을 하려고 한다.
- 4.이동준
기아자동차 고객센터 고객 만족 분야에서 20여 년 종사 후 정년퇴직했다. 전직을 살려 스트레스 관리, 인간관계 강의를 하고 있다.
온 오프라인 강의 장 단 점은 극과 극이다. 주어진 환경,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 온라인 강의를 부정적으로 여기기보다 새로운 학습 시스템을 구축하자, 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채널과 방식으로 공부하고 실험할 수 있어 좋다. 학습 기회 다양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소통과 참여는 줄어들겠지만 지방 근무자, 주말 근무자는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시 공간을 초월해 영상 통화 세계가 열린 게 고맙다. 스킨십만 못할 뿐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좋다.
비대면 영상 강의는 PPT 활용을 잘 해서 피곤하지 않게, 재미있게 해야 한다. 활자 크기를 크게 하고 사진과 그림을 많이 넣는 등 비주얼에 신경 쓴다. 집중 한계 시간을 감안해 25분을 넘지 않게 녹화하며, 영상 대면 수업은 30-45분 후 쉬도록 한다. 한 단원이 끝나면 요약해 주고 질문을 받는다. 대학 수강생과는 자정부터 새벽까지 통화한다. 내가 도와줄 게 뭐냐, 어떤 어려움이 있냐며 학생 입장에서 질문한다. 아르바이트로 새벽에 들어와 피곤하다는 학생에겐 리포트 포맷을 만들어 주어, 그 안에 자기가 공부한 것, 생각한 것만 넣도록 한다. 채근하기보다 그들 입장을 이해하도록 한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등에서의 강사 이력이 디딤돌이 되었다. 다른 배경 가진 분들과 함께 하면서 나의 컨텐츠를 두드려 보고 단추를 끼웠다고 할까. 여기서의 강의에 피드백을 받은 후 기업 강의로 이어갔기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온라인에 많은 정보가 있다. 관심만 가지면 공부할 건 무궁무진하다.
- 5. 황상진
재난 안전, 민방위, 비상 대비 분야에서 강의, 컨설팅, 훈련 및 평가를 하는 게 전문인데, 이번 인터뷰는 온라인 수업 수강생 입장으로 참여했다.
온라인 수업은 강사와 수강생 간 교감이 떨어진다. 수강생 간 인적 교류도 중요한데, 커뮤니티도 못하니 답답하다. 학생이 이해했는지를 모르니 강사도 답답하고, 학습 효과가 약화되는 측면이 있다. 한 꼭지 놓치면 질문도 못하고 못 따라가니 포기자가 생긴다.
비대면 수업은 강사에게 특히 어려운 것 같다. 비대면 수업을 듣다 보니 강사님께서 이리 해주심 좋겠다는 게 몇 가지 생기더라. 첫째 단락을 자주 지어 달라. 여기까지 이해되는지 짚어준 후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한다. 시간 내에 끝내고 소통 복습할 시간을 주어라. 수업 중에는 방해될까 봐 질문하지 못한다. 유튜브나 컴퓨터 수업은 어려운 수업이 아니라 따라 하기만 하는 되는 수업이다. 이게 어렵다면 그건 강사님 진행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강의 컨텐츠도 중요하나, 이론 20% 실습 80% 수업이 온라인에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8대2나 9대1 비율로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강의 양이 줄더라도 소통과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어떤 면에서 개선이 필요한지, 피드백을 확실히 받아라. 수강생에게 이벤트도 해주며 참여를 돋우면 좋겠다.
줌이나 웹엑스 등 최초 환경설정만 잘 해놓으면 수업 듣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