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전문사회공헌단 열네번째 이야기
50+기록가 이정호
지나온 나의 인생
저는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정호라고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크게 부족함이 없이 자랐으며, 사회에서의 첫 시작은 삼성에서 건설업을 최초로 시작했던 초기의 구성원으로서, 낮과 밤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때의 근무 패턴이 현재의 저를 있게 만들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배려하고 말을 하기 보다는 듣기를 좋아했고, 상하관계에서도 항상 하대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래서 61세에 법인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바로 이어서 공기업의 기간제 계약직으로 2회 연속해서 근무를 하고, 현재는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인연을 맺고 무엇인가는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 “50+기록가 양성과정”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를 기웃거리며 재취업과 관련된 교육만을 생각하고, 경력개발을 위한 강의에 치중하였으나, 고용노동부 사회공헌활동지원사업으로 “50+기록가 양성과정”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담당선생님께서 이 과정은 전직에서 자격증을 소지한 자에 한해서 선발 한다는 말을 들었으며, 과거 직장 재직 시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틈틈이 준비한 자격증 덕분에 사회공헌과정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잘 모르고 시작을 했습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수익창출을 하고 다시 사회에 환원, 재투자하는 사회적기업에 어떠한 형태라도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사회공헌활동은
과거 전 직장에서의 생활은 사활을 건 전쟁터에 나 홀로 버려진 병사 같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의 사회공헌활동은 과거에 해보지 않았던 일과를 하나씩 수행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여유롭고 서둘지 않는 일상에서, 내가 몰랐던 내용들을 일면식이 없는 동료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서로 부족한 점은 채워주며 만남을 이어가는데 이런 부분은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종로의 시계 상점을 둘러보는 상점조. 왼쪽부터 이정호 조장과 활동가들>
50+기록가 사회공헌활동
지금 참여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50+기록가” 입니다.
평소 쉽게 잊고 지나칠 수 있는 종로구 지역의 주변 모든 기록들을 모아서 보관하고 정리하는 과정은 항상 새로움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지금 저는 제 자신이 정신적으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거나 시간이 남아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은 수행하는 사람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기록 하나를 만들기 위해 그 대상자를 한번이 아닌 수차례 접촉하면서 만들어 내는 그 기쁨, 미움이 사랑과 애처로움으로 전환되는 짜릿한 순간을 많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언젠가 부터는 애처로움으로 변하면서 서로 대화를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 과정으로 전환되어가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사회공헌활동
지금하고 있는 기록아카이브는 과거의 자료와 현재의 상황, 그리고 앞으로 사라져가는 것들까지 총 망라하여 기록을 보관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동감 있는 자료 준비와 대인과의 관계정립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재취업이 어려워지고 퇴직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회공헌활동은 필연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임해야 하며, 감춰진 나의 능력을 가감 없이 표출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그때까지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자세를 견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그리며 살아가려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활동결과를 논의하는 50+기록가 상점조 >
글_이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