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2막 창작극 “강여사의 선택”

 

6월 중순,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습중인 연극 커뮤니티 '달콤 2막'을 만났다. 이번 방문은 배우들이 준비하는 모습을 사전에 보기 위함이었으나,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리허설과 본 공연인 6월 28일에도 달콤 2막을 찾아가게 만들었다. 

 

2018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50+전문사회공헌단>지원단체로 선정되어 50+세대가 주도하는 문화예술 콘텐츠 '강여사의 선택'을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달콤 2막 연습 장면

 

달콤 2막 커뮤니티의 첫 출발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2017년 1학기(3월~6월)에 진행한 연극교실에서 시작되었다. 연극교실의 32명 수강생들은 1학기가 끝나고 열린 중부캠퍼스 '모두의 축제'에서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했다. 축제에서 공연을 마친 수강생들 중에 이대로 활동을 끝내기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던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결성한 연극 커뮤니티가 바로 달콤 2막이다. 

 

2017년 커뮤니티가 구성되어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였다면, 2018년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를 만나 커뮤니티가 더 안정화되고, 다양한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2017년 모두의 축제 中 '한여름 밤의 꿈'

 

현재 16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48세부터 72세까지의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 기존에 하던 일도 나이도 달랐던 그들이 연극이라는 새롭고 특별한 일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경험했다. 낮에는 각자의 근무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연습시간은 저녁시간 뿐이었고, 식비와 간식비 등은 대부분 단원들의 사비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원들 특유의 끈끈한 유대감과 서로를 챙기는 따뜻함으로 이 같은 힘든 상황들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무대를 올릴 수 있었다고 단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달콤 2막은 더 특별한 연극을 준비하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극단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총 3막으로 구성된 창작극 '강여사의 선택'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또한 이 창작극은 마포문화재단 주최의 <2018 꿈의극단 챌린지 참여 연극 커뮤니티>에 당선되어 올해 11월에 마포 아트센터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2018년 6월 28일 체부동 생활문화센터 창작극 “강여사의 선택”

 

노인데이케어 센터의 요양보호사 방영순. 그리고 두 명의 강 여사들.

친정 엄마, 강한나 여사는 자신의 늙은 모습을 부정하고 싫어해 날마다 새하얗게 화장을 한다.

재가 환자, 강순이 여사는 교통사고 후 누워서 꼼짝도 못하게 되자 '존엄사'를 고민한다.

'늙음'과 '질병', '소멸'의 현실 앞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늙음과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 아니면 대면하고 인정할까?

요양보호사 박영순과 일터 동료들 그리고 그들이 돌보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과의 교감과 연대 안에서 우리 이웃들의 짠한 현실과 소망을 엿볼 수 있다.

 

 

 

50+ 연극 커뮤니티 달콤 2막의 첫 창작극 '강여사의 선택' 속에서 그들은 모두 어우러져 싸우고, 껴안고, 노래하고, 춤춘다. 연극은 진정성과 생동감이 살아 넘친다. 무대가 단원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 박춘선 여사님, 연출가 어머니 유현숙 여사님, 정호정님의 할머니 故박중순 여사님이 실제 모델들이다. 또한 단원 대부분이 늙은 부모를 돌보는 '나이든 딸'이다. '강여사의 선택'은 그런 그녀들의 이야기가 모이고 모여 3막으로 구성된 대본이다. '강여사의 선택'은 늙음과 질병 그리고 소멸의 현실을 그린 창작극이며, 우리 주변에서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달콤 2막은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문제, 고독사 문제 등에 노출되어 있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며 참여연극에서 치유연극으로의 확장도 고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원들에게도 커뮤니티 활동이 답답한 일상의 굴레에서 해방되는 치유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달콤 2막 단원들은 이번 전문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활기차고 열정적인 자신의 모습과 만나며 스스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고 한다.

 

누구나 첫 출발은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일상에 갇혀 삶에 지친 50+세대라면 망설이지 말고 커뮤니티 활동에 도전하고, 또 사회공헌활동으로 발전하여 삶의 또 다른 활력소를 찾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