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 여행 워크숍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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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울시50플러스 도심권센터 커뮤니티 워크숍 '토닥토닥 숲 여행' 일정이 11월 24일(화), 자연 생태와 삶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경복궁역에 집결하여 숲해설 강사님의 인솔로 경복궁 서쪽 마을인 서촌을 걸어 수성동 계곡을 지나 인왕산 자락길을 트레킹 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50플러스 동년배들이 함께 어울려 아직 단풍의 끝물이 남아있는 인왕산 자락길 숲속을 노닐며, 자연 생태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얻는 지혜를 우리의 삶에 온전히 녹여내고자 합니다.
'수성동'은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그림으로 등장할 만큼 산수가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합니다. 사진 윗부분에 있는 너럭바위 사이를 연결한 통돌 다리가 우측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하는 '기린교'입니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청계천의 발원지이자 1급수의 깨끗한 물이 흐르는 도롱뇽과 가재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한자로 물 수(水)에 소리 성(聲) 자를 써서 물소리가 좋은 동네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왕산은 물이 귀한 척박한 돌산이라 비가 와야 계곡을 구경할 수 있는데, 운 좋게도 지난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려 맑은 물이 소리 내어 흐르는 수성동 계곡을 볼 수 있었답니다.
과거 산업화 시절인 1971년에 수성동 계곡 좌우로 '옥인시범아파트' 9개 동을 지으면서 그 수려한 경관을 잃고 말았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40년이 지난 2012년, 난개발의 상징이었던 아파트가 철거되고, 이 일대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수성동을 되찾기 위한 '수성동 계곡 복원사업'도 실시되었습니다. 복원사업을 통해 수성동 계곡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답니다.
인왕산의 상징인 호랑이 형상이 있는 휴식 터에서, 강사님은 사람이 숲을 즐겨 찾는 이유는 산책과 힐링 그리고 운동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뿌리 깊은 자연 의존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심신이 피곤하고 지칠 때 숲을 찾는 이유는 인간에게 내재된 생존본능 때문이며, 만약 우리가 오염을 막지 않고 방관한다면 인류는 오래지 않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참가자들은 인왕산 자락길을 걸으면서 숲속에 널브러진 마음에 드는 재료들로 미리 나누어준 작은 나무 화분을 예쁘게 장식하여 뽐내기를 합니다. 강사님은 워크숍 참가자들의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자연과 삶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일명 '믿음의 밧줄 당기기'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타인을 믿고 배려하며 적당한 힘으로 자신을 버텨줌으로써 일상의 삶 속에서 서로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답니다.
숲속에 뒹구는 나뭇가지 4개를 모아 ‘해시(#)’를 만들어 각자의 발 앞에 놓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그 해시 뒤에 붙기를 원하는 자신의 태그를 잠시 생각합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2021년에는 자신이 무엇으로 세상에서 검색되기를 원하는지 희망 사항을 돌아가며 발표합니다. 색다른 광경을 보노라니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생각하는 쪽으로 삶은 스며든다."라는 책 속에 한 구절이 스쳐 지나갑니다.
커뮤니티 모임들이 함께 자연을 걸으면서, 서로 어울려 웃고 즐기며 소통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올 한 해 동안의 커뮤니티 활동을 되돌아보고, 서로 격려하며 내년 계획을 그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무 걱정 없이 맘껏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