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추장 내가 직접 담가 먹어요.
인기 최고의‘고추장 발효 아카데미’
고추장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 우리의 전통 고추장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빨간 색상, 그리고 입술이 얼얼하다가도 달달함이 맴도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맛 고추장이다. 고추장은 한국 음식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은 해외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기자는 실제로 얼마 전 태국의 치앙마이를 갔는데 태국 현지식을 먹을 때도 고추장이 나왔다.
해외여행을 갈 때 입 짧은 한국 사람들이 가져가는 한국 음식 1호가 바로 고추장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에 고추장이 없다면 무슨 맛이 날 것이며, 고추장 맛이 제대로 안 나면 그 비빔밥은 인기가 없을 것이다.
▲ 고추장은 우리 음식의 필수 재료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고추장은 우리 음식의 볶음, 국, 탕 그리고 비빔밥과 떡볶이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필수 재료이다.
요즘에는 K-푸드가 널리 퍼지면서 고추장도 대표적 한류 식품이 되고 있다.
직접 고추장을 담가 먹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고추장을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서 먹기도 하지만 이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담가서 먹었다. 그러다 보니 고추장, 간장 맛이 그 집안의 음식 맛을 결정하기도 하였다.
요즘 들어 고추장을 집에서 담가 먹으려는 시도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은 매운 맛이 강하거나 시큼한 맛이 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의 인식 때문이다.
동작50플러스센터의 ‘발효 아카데미’인기 만점
동작50플러스센터의 ‘발효 아카데미’도 그런 시도 중의 하나이다. 기자는 8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는 ‘고추장’ 강좌를 14일 방문하였다.
▲ 동작50플러스센터의 발효 아카데미 / 고추장 담그기에 여념이 없는 수강생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혼례음식원 수라원 대표인 황윤옥 강사의 지도로 16명의 수강생들이 고추장 담그기에 여념이 없었다.
총 6회기로 진행되는 이 발효 아카데미는 조청 고추장, 찹쌀고추장, 보리고추장, 토마토고추장, 양파고추장, 마늘고추장 등 다양한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중 이번 주의 주제는 찹쌀고추장이었다.
▲ 황윤옥 강사가 고추장 배합 비율 설명을 하고 있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먼저 황윤옥 강사의 고추장 배합 비율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찹쌀고추장의 재료는 고춧가루, 메줏가루, 찹쌀, 조청, 간장, 소금 등이다.
3kg의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고춧가루 500g, 메줏가루 250g, 찹쌀 300g이 들어가며 거기에 조청과 집간장, 볶은 소금이 첨가된다.
▲ 수강생들이 유인물에 꼼꼼히 메모하고 있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수강들은 유인물에 꼼꼼히 메모하면서 열중하고 있었다.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것저것 질문도 하였다.
수강생 김홍선(서초구 잠원동)씨는
“그동안 어머니께서 고추장 담글 때 도와드리면서 어깨너머로 보기는 했지만 직접 해 보지는 못 했습니다. 이제는 어머니께서 연세가 많아 제가 직접 고추장을 주도적으로 담가야 하기에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찹쌀밥을 팀별로 배분한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강사의 담그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미리 준비한 찹쌀밥을 배분하였다. 이어서 4명이 한 팀이 되어 직접 고추장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큰 용기에 찹쌀밥을 넣고 물을 부은 다음 주걱으로 잘 퍼지게 고루 저어주며 믹서기를 이용하여 잘게 풀어주었다.
강사의 지도로 수강생들이 직접 고추장 담그기
▲ 고추장을 만들고 있는 수강생들 / 수강생들이 돌아가면서 고추장을 젓는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수강생들 모두 돌아가면서 주걱으로 젓기도 하고 메줏가루와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주기도 하였다.
모두 내가 직접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는 대견함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이어서 집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여 다시 저어주니 제법 그럴듯한 고추장 모양이 나타났다.
▲ 강사가 팀별로 돌면서 맛을 보고 있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강사 선생님이 각 팀별로 돌면서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면서 간장, 소금의 양을 조절하고 때로는 조청이나 청주를 추가하기도 하였는데 모든 팀이 원하는 맛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였다.
16명의 수강생 중 유일한 청일점인 조광용(동작구 대방동)씨는
“남자지만 평소 요리에 관심도 많았고 직접 고추장을 담아 보려고 했는데 마침 고추장 과정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고추장으로 가족들이 맛있게 요리하여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된장, 청국장 등 발효 과정이 있으면 계속 참여할 생각입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만든 고추장을 집에 가져가서 숙성
이어서 미리 준비한 유리병에 고추장을 담아 모든 수강생이 하나씩 가정으로 가져가게 되었다.
▲ 내가 만든 고추장을 가정으로 가져가게 된다 / 용기에 담은 다음 가정에서 숙성 후 먹게 된다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단순히 고추장 담그는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고추장을 직접 가정으로 가져간다는 것이 이 과정의 장점이기도 하였다.
3개월 정도 숙성하면 가장 맛있는 고추장이 된다는 강사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2시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으며 모든 수강생이 맛있는 고추장을 먹을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시중에서 편하게 사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통 방식을 배워서 직접 담가 먹으면 맛도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또한 내 손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까지 가질 수 있게 된다.
▲ 발표 아카데미 황윤옥 강사 ⓒ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
황윤옥 강사는
‘수강생들이 이렇게 전통 고추장 아카데미에 열광할 줄 몰랐습니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수강하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고추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우리의 전통음식을 전수하고 보급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런 우리 고유의 발효 아카데미가 좀 더 활성화되고 수강생들이 많이 참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민기자단 김덕출 기자(kimchoo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