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SE) 펠로우십> 비대면회의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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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인턴십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경제(SE) 펠로우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기업과 50+세대를 연계해 사회적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50+세대의 효과적인 커리어 전환 기회를 찾아보고자 시작된 사업이죠. 올해도 직무교육을 거친 총 65명의 참여자가 6월부터 3개월 동안 재무·회계, 마케팅·홍보, 인사·노무 등 전문 영역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마지막 월례 회의 날, 취재를 위해 서부캠퍼스로 향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긴박해지는 바람에 웹엑스를 이용한 온라인 회의로 바뀌어서 사례 발표자 한 분만 현장에 함께했어요. 열감지기를 통과하며 발열 체크를 하고 4층으로 올라가니 화상회의를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고 사뭇 긴장이 느껴지더군요.
열 감지기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하고 서부캠퍼스에 들어섰다.
서부캠퍼스 담당 PM의 인사로 시작된 회의는 곧바로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조합)에서 3개월을 함께한 김현서 님의 사례 발표로 이어졌어요. 2019년에 문을 연 조합은 노인장기요양보험사업과 돌봄SOS센터 운용 등 노년층 돌봄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90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며’라는 제목으로 준비한 발표는 조합 소개와 3개월간 수행한 업무 보고로 진행됐습니다.
사회적경제 펠로우십 월례 회의가 웹엑스를 통해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갓 시작한 조직이어서 회계 기초를 마련하는 데 정성을 들였습니다. 누가 이어서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요. 계정과목, 거래처, 계좌관리를 코드화해 회계 데이터를 회계 시스템에 처리하고, 수익을 기반으로 한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 회사소개서도 작성했습니다. 7월에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재무제표 작업과 회계 및 인사급여 사용 매뉴얼도 작성했습니다. 회계 부분이 어느 정도 정비되자 온라인 서비스가 전무한 환경이 눈에 뜨였습니다. 노년층 돌봄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아니더라도 이용자가 24시간 상담 신청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했어요. 열악한 재정으로 미처 실행에 옮기지 못한 웹사이트를 소액으로 구축함으로써 상담에 신속 대응할 수 있게 되었죠.
사회적경제 펠로우십 참여자 김현서 님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1단계 활동을 마치며 김현서 님은 사회적 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펠로우십 참여자들의 상호 협력이 이뤄지기를 제안했습니다. 화상으로 발표를 지켜본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자료를 공유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김현서 님의 바람처럼 펠로우십 참여자들도 같이 더 공부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기대가 느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참여자들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각각 3개월 동안 수행했던 일과 보람, 아쉬움 등을 토로했습니다.
발표자는 더 큰 시너지효과를 위해서도 사회적경제 펠로우십 참여자들의 상호 협력을 제안했다
회의를 마치며 서부캠퍼스 안선진 일자리 팀장은 “사회적경제 펠로우십이 3년차가 되었다. 50+세대의 경험이 사회적 경제 창출에 도움이 되고, 50+세대 역시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기업도 그렇고 50+ 역시 시행착오를 겪기도 겪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잘 마무리해 준 참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화상으로 함께한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회의를 마치고 잠시 김현서 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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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사회적경제 펠로우십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사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라는 곳을 잘 몰랐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뭔가 맛 들일 수 있는 취미활동을 배워보려고 찾아왔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사람들이 평생 만나는 사람 중 95%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하는데, 50+캠퍼스에서 또 다른 5%의 사람들을 만나며 좀 더 다양한 경험과 관계를 맺고 싶기도 했다.
Q.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한 3개월은 어떠셨어요?
조합에 출근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웃으며 인사하고, 자녀 양육이나 부모님을 모시는 문제 등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다가선 것이었다. 조합의 구성원 36명이 모두 여성이다 보니 남성의 손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팔 벗고 나서 처리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40대 중반 여성인 이사장이 “(나이 많은) 남성에 대한 편견을 깨주셨다.”라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조금씩 조합을 알아가며 어려움도 공감하게 되자 진심으로 조합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일주일에 두 번 출근했는데 출근하지 않는 날에도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기관이나 사업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할 수만 있다면 회계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요양보호사들의 수고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열악한 시설과 재정을 감당하며 일하고 있는 분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난 드문 기회였다.
김현서 님은 여전히 사회적기업과 관련한 사항들을 스크랩하고 있다
Q. 50+캠퍼스나 사회적경제 펠로우십에 대해서, 혹은 아쉽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발표에서도 제안했지만 사회적경제 펠로우십 참여자들이 능력을 공유한다면 사회적기업을 더 제대로 지원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50+세대의 활동 영역도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이나 마케팅, 홍보나 정보통신, 회계 등 각 분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 실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사회적경제 펠로우십 참여는 무엇보다 여전히 어딘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확인을 하게 되고, 막연했던 미래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고마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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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나올 때 마음이 좋았습니다. 김현서 님은 그저 기업과 매칭이 잘 된 사례라고 했지만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이 관계는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서부캠퍼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펠로우십은 단순히 사회적기업과 50+세대의 일자리 창출만이 아니라 세대 간의 벽을 조금씩 낮추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현장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의 도전과 50+의 경험이 어우러지는 사회적경제 펠로우십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성숙해지기를 바라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글·사진 : 50+시민기자단 이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