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50+세대의 사회적 경제 참여도
영국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개념은 상호주의와 연대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또 어떤 협력을 통해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가에 대한 원칙에 기반을 둔다. 또한 영국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개념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를 다르게 이해하거나 구조화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다루어진다. 영국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범주는 상당히 폭넓게 인식되는데, 이는 ‘명확한 사회적 목적’, ‘영업활동을 통한 이윤 확보’, ‘사회적 목적을 위한 이윤의 재투자’라는 공통점을 지닌 조직들을 포괄한다. 여기에는 법적인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 존재하는데 사회적 기업으로 분류되는 조직들은 다음과 같다.
영국 사회적기업협의회(SEUK, Social Enterprise UK)의 2018년 보고서(Hidden Revolution: Social Enterprise in 2018)에 따르면 영국에는 약 10만 개의 사회적 기업이 있으며, 그 사회적 기업들은 약 2백만 명을 고용한다. 이는 영국 전체고용의 5%를 차지하며 국내총생산(GDP) 중 약 600억 파운드(영국 GDP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회적 기업가들의 42%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영국 통계청(ONS: Office of National Statistics)의 2018년 통계를 보면 2020년 50+세대(50세~64세)는 약 1,300만 명으로 6,680만 명인 영국 전체인구의 19.34%를 차지한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50+세대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사회적 경제영역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GEM 2009). 영국 사회적 경제 지원기관 언리미티드(UnLtd)의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가 대상의 각종 수상자 중에서 2003년 이후 50세 이상은 18%(50대 13%, 60세 이상 5%)에 불과하다. 이는 50+세대가 젊은 연령대보다 사회적 기업 창업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50~74세 사이의 사람들이 정기적인 자원봉사에 가장 많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라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2008~09 Citizenship Survey).
한편, 언리미티드(UnLtd)는 50세 이상의 사회적 기업가의 활동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한다. 대부분의 50+수상자들이 수상 소식을 듣기 전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거의 없고, 사회적 기업가 대상의 각종 수상 이후에도 자신을 '사회적 기업가'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① 사회적 기업가라는 의미를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
② 스스로 사회적 기업가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는 우려
③ 자신들의 미션이 사회적 기업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기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생각했고 어떤 사람들은 돈을 벌면 안된다고 이해하고 있었다.
영국 50+사회적 기업가의 분석
영국은 사회적 기업이나 소셜 벤처를 창업하는 50+세대가 많지 않다. 이들 중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왜 사회적 기업가의 길을 선택했는지 등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1. 50+사회적 기업가들은 누구인가?
50+사회적 기업가들은 사회적인 활동에 관심이 있는 50~65세 사이의 사람들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은 수입이 필요한 사람들로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거나 조기 퇴직을 권유받아 퇴직한 사람들이다. 많은 연금을 받고 훌륭한 경력을 가진 퇴직자들은 굳이 사회적 기업가로 출발할 동기를 찾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 언리미티드(UnLtd)의 수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세대 수상자의 53%가 여성
• 50+세대 수상자의 14%는 소수 민족 출신
• 대학 졸업자(44%)가 대부분, 전문적 자격을 가진 사람들도 23%
고등 교육을 받은 영국 50+세대의 비율이 높지 않음을 고려할 때 이것은 흥미로운 특징이다.
2. 사회적 기업가로 나선 50+세대의 동기는 무엇인가?
50+사회적 기업가들의 동기는 다양하며, 각 개인의 배경, 삶의 경험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들이 사회적 기업 또는 소셜 벤처기업을 창업한 동기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3. 50+사회적 기업가의 특징은 무엇인가?
50+사회적 기업가들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과 달리 상업적 성격의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자선적(박애주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한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 능력을 개발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고 복제하여 동일한 형태의 사업이 확대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4. 50+사회적 기업가들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
50+사회적 기업가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 보면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50+당사자들의 문제이기도 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 문제 해결, 지역사회의 소외된 계층에 대한 문제 해결, 경륜과 축적된 지식을 이용한 코칭, 멘토링 등을 통하여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
5.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을 위해서 50+사회적 기업가들은 무엇을 고려해야 하나?
영국의 50+사회적 기업가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지원금, 기부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창출한 수익으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의 핵심이다. 따라서 위의 세 가지 50+사회적 기업가의 특징에서 설명한 마이크로 프랜차이징이나 라이선싱의 형태를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를 복제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50+세대의 사회적 경제 참여를 위한 정책
영국은 193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1970년대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30년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50+사회적 기업가들은 자신의 사업에만 집중하지 않고 고령사회 문제 해결에 역할을 담당하여 50+세대의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창업을 장려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언리미티드(UnLtd)에서는 50+세대를 대상으로 한 사회적 기업가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영국 보수당은 14년 만에 집권하면서 ‘빅 소사이어티(Big Society)’라는 정책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는 중앙의 복지 예산 투입 대신 지역민 주도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여 증세 없는 복지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영국 보수당은 이 정책을 담보하기 위해 ‘BSC(Big Society Capital)기금’을 설치하고 ‘공공서비스(사회적가치)법 Public Services(Social Value) Act 2012’을 제정했다. 이러한 영국의 정치, 사회적 환경에 따라 사회적 기업 수는 대폭 증가하는 추세이며 Brexit 후의 경제와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50+세대의 사회적 경제 영역에 대한 참여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