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서부캠퍼스 앞의 목련은 이제야 꽃잎을 활짝 피웠다. 자세히 보니 건물 벽의 보랏빛 라일락도 수줍게 향기를 내어준다.
서부캠퍼스와 (주)상상우리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기업 핵심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에서 일하고자 하는 50+들을 위한 이론과 실무를 공부하고, 교육과 연계해 취업에도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작년 '1기'를 시작으로 이번이 벌써 두 번째!
1기 수료생 12명 중 무려 8명이 수료 후 희망기업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니,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재취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일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수업은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특이한 점은 1분 안에 대답해야 한다는 것!
정확히 1분이 지나면 종을 치는데, 자신의 생각을 요약, 정리하여 발표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경조사에 참가했던 이야기, 세례 받은 이야기,
여행 이야기,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관련된 모임에 참가했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앞으로 10년 후 모습을 생각해 본 수강생도 있었다.
특히 공부를 하는 아내를 대신하여 집안일을 하면서 그동안의 아내의 노고를 깨달았다는 수강생은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ㅎㅎ
한 수강생은 어르신들을 돌본다는 것은 밥을 떠서 먹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돌봄의 의미라는 말은 시아버지를 모시며
살고 있는 나에게 특별하게 와닿았다. 이렇듯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였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일주일 간 읽은 책의 서평을 발표하는 시간.
상상우리에서 사전에 준비한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12권의 책을 수강생들이 5주 동안 돌려가면서 읽고, 다섯 권의 서평을 써서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서평을 쓰면서 그와 관련된 사회적기업에 대한 것을 찾아보는 수강생들의 노력과 또 책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서로 공유하는 훈훈함이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12명 모두가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부러웠다.
각자 작성한 '이력서'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진행되는 수업 시간은 이론보다는 이렇게 직접 발표하는 '실전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또한
수강생들에게는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력을 들으며 서로의 핵심 역량을 찾아내는 것이 이 시간의 키포인트. 일반적인 평범한 이력서가 아닌
특색 있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법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고 나의 핵심 역량은 무엇일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음은 조별 토의를 통해 서로의 핵심 역량을 본격적으로(?) 찾아보는 시간.
나의 시선이 아닌 채용자 입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찾아보라고 했다. 이력서는 화려한 과거의 나열이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
지금 당장은 어떠한 능력이 없더라도 가상의 핵심 능력을 찾는 것도 좋다고 한다. 내가 미래에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기업이 중장년을 채용할 때 보는 것은 "우리 회사와 어울릴까? 우리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 ㆍ장년 구직자의 과거 화려한 경력은 오히려 독이 된다며 그 경력을 부각 시킬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열정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즉,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앞에 쓸 것. “나는 어떠한 면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흥미를 가진 사람인 것을 적되,
그 흥미가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될 수 있는 것들을 두괄식으로 쓸 것을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핵심 내용을 함께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수강생들은 진지하면서도 박수와 환성으로 서로를 격려하였다.
글·사진=홍현자(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