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인생을 위한 C3A

C3A(Council for Third Age)는 50+세대들의 평생학습, 봉사활동 및 파트너십을 통한 액티브 에이징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싱가포르 보건부의 지원으로 2007년 5월에 설립되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C3A는 다양한 이니셔티브와 플랫폼을 통하여 50+시니어들이 사회의 필수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고령친화적인 싱가포르를 만들기 위해 여러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인생을 4단계로 구분한 피터 라스렛(Peter Laslett)은 퇴직 이후 건강하게 지내는 노년기를 ‘제3기 인생’이라 했다.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개인적 성취(Personal Achievement)이며 이는 자기 성격과 적성에 맞고 자기가 하고 싶어 하고 원하는 일이나 활동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싱가포르는 50+세대의 이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C3A(제3기 위원회)라고 조직 이름을 명명한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싱가포르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4월에 들어서면서 가속화되어 4월 20일에는 1,426명, 21일에는 1,111명의 확진 환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는 18,778명(5월 4일 기준)을 넘어섰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3월 말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강제하는 법률을 발표했다. 핵심적인 내용은 최소 1미터 간격을 유지하지 않거나 직장이나 학교 밖에서 10명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들은 최대 1만 싱가포르 달러 또는 최대 6개월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관들이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나 자택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NSA e-Nuggets Series를 통한 소통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C3A도 사무실을 4월 7일부터 2020년 6월 1일까지 폐쇄했다. 그 동안 50+세대의 평생교육 과정은 NSA(National Silver Academy) 플랫폼을 통하여 운영되어 왔는데 오프라인 교육이 전면중지된 것이다. NSA는 ‘Action Plan for Successful Aging’ 이니셔티브에 따라 싱가포르의 보건부와 교육부에서 조직하고 C3A가 운영하는 PSEIs (Post-Secondary Education Institutions, 고등 교육 기관)와 지역 사회 기반 조직들의 네트워크로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연합조직체의 명칭이다.

 

사무실 휴관 동안 C3A는 회원들에게 매주 2회씩 SMILE Pack이라는 슬로건을 이메일과 왓츠앱으로 보내고 있다. 비록 회원들이 집에 머물고 있지만 활기차게 보내기 위하여 S(Stay Positive), M(Make a Healthy Dish), I(Involve Yourself), L(Learn Something New), E(Encourage Others)라는 이니셜을 딴 SMILE Pack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데 I(Involve Yourself)의 활동이 Facebook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비디오를 통한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페이스북을 통한 e-Nuggets Series 라이브로 참여할 수 있다. NSA e-Nuggets Series는 COVID-19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할 수 없는 기간에 e-Learning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실행되는 것으로 엑티브 에이징을 위한 라이브 토크 프로그램이다.

 

e-Nuggets Series는 3월 31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에 C3A의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45분간의 강연에서, 50+세대들은 계속해서 온라인 학습에 참여할 수 있고, IT, 건강 & 웰빙, 예술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왓츠앱 사용법(3월 31일)', ‘나의 기억: 정상은 무엇이며 비정상은 무엇인가?(4월 3일)', ‘낙상방지와 기능적 피트니스(4월 14일)', ‘최적의 건강을 위한 영양(4월 17일)', ‘집에 머무르는 동안 긍정적 마인드셋 유지를 위한 팁(4월 27일)'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5월 15일에는 ‘한국어와 함께하는 재미'라는 주제로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질의응답 시간 동안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질문을 올릴 수도 있다.

 

4월 3일에 진행된 ‘나의 기억' 강의는 치매를 다루고 있는데 생방송 중에 “치매는 남녀 중 누구에게 더 영향을 끼치나요?(Julia Chia)”라는 질문에 강사는 “현재 통계에 따르면 치매 진단을 받은 여성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여성들이 건강 검진을 받는 데 더 적극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라고 바로 답변을 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생방송을 보지 못할 경우, 나중에 C3A의 페이스북에서 녹화된 내용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3A 페이스북 팔로우를 통하여 향후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통지도 받을 수 있다.

 

액티브 시니어인 50+세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물게 되면서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C3A가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젊은 세대는 SNS 등에 능숙하여 격리 기간에도 어느 정도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지만 대면 접촉에 익숙한 50+세대는 사회적 고독을 버텨내기가 어려울 수 있는 점을 고려한 C3A의 활동을 우리도 참고한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50+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