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대 연남동에서 길을 묻다 -

 

 

한여름의 뙤약볕이 어느새 물러가고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가을하늘과 때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떠나기 딱이다 싶은 9월의 어느 날, 남부캠퍼스의 50+세대 수강생들이 연남동 거리에 탐방을 나온 것이다.

이들은 ‘소자본으로 책방 창업하기’ 과정의 수강생들이다. 이 강의를 맡으신 백원근 강사님(책과 사회연구소 대표)의 안내로 이날은 총6강중 4강 째로서 연남동 일대 소규모의 서점을 몇 군데 둘러보기로 하였다.

 

우선 첫 번째 탐방서점은 ‘사이에’ 서점이었다.

 

홍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05번으로 환승하니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조용한 주택가에 깔끔한 5층 건물로 2층 계단으로 올라가니 아담한 서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점 안에 커피도 같이 파는 곳이 있었는데 커피를 주문하고 저마다 책장에 전시된 책들을 뒤적여본다.

이곳은 여행을 테마로 하는 서점이다.

여행 떠나기 전에 이곳에 들러 보면 굉장히 유용할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주문한 커피와 차가 나오고 모두 자리에 앉아 강사님의 안내 말씀과 사이에 서점 조미숙 대표님의 서점 소개 말씀이 있었다.

 

 

저마다 진지하게 경청하며 메모하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다.

 

 

드디어 서점소개가 끝나고 질문시간으로 이어졌다.

 

“궁금한 거 다 물어 보세요“

조 대표님이 미소 띈 얼굴로 수강생들을 둘러보셨다.

 

 

 

-책 큐레이션은 누가 하나요-

-요즘 반응 좋은 책은 요-

-이곳에 오픈한 이유는 요-

-연남동에 소형 서점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서점운영자가 갖춰야할게 있다면요-

-인테리어는 어떻게 했나요-

-어느 정도의 책을 초기에 구비해야 하나요-

-운영 인원은 몇 명 필요 하나요-

-평균 몇 명이 방문 하나요-

-창업 시 어려운 점은 요-

.

.

.

.

 


 

계속 쏟아지는 질문에 조 대표님은 차분히 수강생들의 질문에 답해주셨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월 매출은 얼마정도 인가요-

 

조 대표님은 웃으시면서 월50만원 정도라 하셨다.

잉?? 50만원?

순간 내 귀를 의심하였다.

아니 수강생 모두 다....

 

그럼에도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라도?

여행 작가들과 교류하는 일로 인해 에너지가 생기며 삶의 활력소가 생긴다고 했다. 즉, 일이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서점 바로 옆 칸막이 너머에 조그만 사무실이 있었다.

“여기 구경해도 되요?”

조심스럽게 조 대표님에게 양해를 구하니

“네~ 얼마든지요~”

어릴 때 봤었던 오래된 빨간 서랍장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것에 눈이 꽂혀 조대표님의 안목이 순간 느껴졌다.

사무실 가운데엔 커다란 책상과 의자 책꽂이 등이 있었다.

“이곳은 무슨 공간 인가요?”

“네 이곳은 제가 출판업도 같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사이에 서점은 출판업을 기반으로 하는 서점이었다.

 

“서점만으로는 절대~ 절대~ 운영이 어려워요.

서점과 무언가 결합한 컨텐츠를 개발해야 해요.”

 

오늘의 결론이다. 밑줄 쫙~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 해주신 조 대표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일행은 다시 밖으로 나와 기념촬영을 하였다. 즉석에서 제가 제안.

 

 

 

다음 탐방서점은 라이너 서점(음악서점)- 진부책방 스튜디오(문학책방)-1984(북카페) 등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서점들의 종류와 책방지기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연남동 하면 우린 흔히 맛집과 가로수길만 생각하곤 했다.

이런 문화적 공간을 미처 생각못했다니... 참 좋은 시간이었다.

 

탐방하기전에는 이론만으로 막연한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현장 탐방을 다녀보니 그들의 철학과 사업아이템을 다시 조명해보고 자신에 맞는 사업구상에 우리 수강생 분들이 좀더 현실적이고 깊이있게 생각해 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래, 현장에 답이 있어!”

 

 

 

글 학습지원단 김종란 작성

사진 학습지원단 김형구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