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 다잉 라이프 :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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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다잉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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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못 사는 게 팔자만은 아니더라. 잘 살고 못 사는 건 마음 먹기 달렸더라.” 60년대 유행했던 노래 「팔도강산」 가사의 일부다.

이 시절에는 웰 다잉, 이른바 잘 죽는 것을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잘 사는 것만이 중요했던 시기다.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은 그래서 이른바 「잘 사는 것」(Well-Being)을 향해 움직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잘 사는 문제」와 「잘 죽는 문제」는 서로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됐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가 기획한 「삶과 죽음을 잇는, 삶 이음교실」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그 답을 안내해 주고 있다.

 


10월 11일 2회차 강의는 김애순 강사의 <인생의 사계절>과 김하순 강사의 <나의 인생의 그래프>를 주제로 열렸다.

 

 

■ 자연과 같은 인간의 4계절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레빈슨(D.Levinson)은 자연의 4계절에 비유, 인생에도 4계절이 있다고 한다.

성인 이전기, 성인 초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의 4단계를 말한다.

그리고 단계가 발전되는 과정에서 전환기를 맞게 되고, 그 전환기에서 갈등과 방황을 거쳐 새로운 계절(단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은 안정기와 전환기의 순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생의 전환기에는 갈등이 존재하고 갈등을 극복하면서 인간은 발전한다. 환절기가 오면 인간이 힘들어지는 이유도 우연이 아니다.

 

그러면, 50+세대는 인생 4계절 중 어디에 해당될까?

아마도 중년기와 노년기 사이에서 시작되어 그 이후까지가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생의 반을 훨씬 넘게 살아오면서 50+세대는 이미 몇 단계의 안정기와 전환기를 겪었다.

이제는 멀리 있어 보이던 이별이 점점 빠른 속도로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을 이제라도 배워야 하겠다는 마음이 생길 수가 있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야기

 

공자의 인생주기를 적용, 50에 천명을 알고(知天命), 60에 남의 말을 순순히 듣고,

거슬림이 없는 이순(耳順)의 경지를 알면,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70에 마음 내키는 대로 좇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는 자신이 될 수 있다면(從心所欲,不踰炬) 역시 잘 살았다고 하겠다.


김애순 강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꿈이 있었던 사람과 없었던 사람 간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전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실현하려는 노력과 목적이 분명한 반면에, 꿈이 없는 사람은 무엇을 할지 방황 속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이다.

사람이 꿈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도 잘사는 방법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기차는 떠날 시간을 알지만, 사람은 모른다. 알면 떠나야 하니까

 

인생의 겨울인 노년기를 맞으면 “성공적으로 노화할 것인지, 퇴행적으로 노화될 것인지” 가려지는 순간을 맞게 된다고 한다.

노년기의 발달과제 즉, 노년기라는 삶의 단계에서 개인이 얻어야 하는 태도, 기술은 「자아통합」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자아통합은 인생을 되돌아보고(회상) 정리할 때, “이만큼 살았으면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절망」을 느끼게 되는데, 절망하면 “죽을 때 안 죽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행로로 김애순 강사는 우리에게 7가지의 항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준다. 

 

 

여기에서 제일 중시되는 항목은 「자아탄력성」이다.

여러 가지 일에 스스로 대처하면서 적응력이 생긴다면 그것이 곧 행복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노년의 적응유형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성숙형」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학형」,

그밖에 은둔형, 분노형, 무장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 인생 3막의 라이프 밸런스

 

인생 3막을 맞는 노년기는 라이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노년기에는 소위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세우면 라이프 밸런스를 갖추는 것이 용이해질 수 있다.
김애순 강사는 인생 3막의 포트폴리오를 3가지 항목, 즉, 「일」,「여가」, 그리고 「자기관리」로 제시한다.

「일」을 통해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여가」는 기회인 동시에 잘못되면 함정이 될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되는 「자기관리」를 통해서 노화수명을 연장할 수가 있다.

 


「삶과 죽음을 잇는, 삶 이음교실」은 수강생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심리학에서는 행복을 유대모니즘(Eudemonism)과 헤도니즘(Hedonism)으로 구분한다.

유대모니즘은 나의 잠재력이 발휘되어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룰 때 느끼는 행복이다.

반면, 헤도니즘은 의미보다는 즐거움 자체를 의미한다.

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 아우를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생 3막의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추진할 수 있다면 두 가지의 행복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진지하게 그려보는 나의 인생 그래프

 

10월 11일 「삶 이음교실」의 두 번째 강좌는 「나의 인생 그래프」를 주제로, 두 편의 영화를 요약해서 본 후 진행됐다.

이번 강좌는 2편의 영화 속 주인공의 죽기 전의 살아온 모습을 보며 상반된 형태로 죽음을 맞는 주인공들을 조명한다.
2편의 영화는 「엔딩노트」와 「사랑 위에 남겨진 것」이다. 2편의 영화를 통해 잘 죽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시사해 준다.

「엔딩노트」의 주인공은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가족 및 주변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오며 살았다.

「사랑 위에 남겨진 것」의 주인공은 가족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고, 자녀들은 그와의 접촉마저 싫어했다.

 


■ 영화를 통해 「잘 죽을 수 있는 길」도 찾고

 

「엔딩노트」의 주인공은 가족들, 친지들이 모두 참석,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는다.

「사랑 위에 남겨진 것」의 주인공은 달랑 아들 한 명만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르고,

남은 재산마저 죽기 임박해서 알게 된 사람에게 주고 만다. 아름답지 못한 모습으로 죽게 된 것이다.

이 두 사람의 확실한 차이는,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온 모습이 한사람은 「접촉」에 머물고, 한 사람은 「연결」까지 갔다는 점이다. 

 

 

           단순한 접촉의 모습(못 사는 모습)                                                    접촉 후 연결된 모습(잘 사는 모습)

 

톨스토이는 “죽어가는 모습이 중요한 것은, 그 모습이 남겨진 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남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2차 강의를 통해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제는 웰 다잉의 문제는 피할 일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인식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