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카이브는 50+세대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온갖 정보를 정리해 차곡차곡 쌓아두는 기획 콘텐츠입니다.
작년 한 해 연속 기획으로 생애 및 경력 설계, 창업 지원, 재취업, 직업 교육, 사회적경제, 사회활동, 문화·교양을 주제로 50+세대를 위한 지원 기관 및 서비스 정보를 소개했습니다. 2019년,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를 취합해 다시 게재합니다.
지난 글에 이어 생애설계 및 경력개발 관련 기관과 프로그램 정보를 정리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50플러스캠퍼스의 프로그램을 정리해봤는데요. 이 글에서는 서울시 각 자치구에 위치한 50플러스센터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 기관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귀농·귀촌, 귀산촌 관련 정보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자치구 50플러스센터
50플러스센터(이하 센터)는 50플러스캠퍼스(이하 캠퍼스)와 유사한 사업을 펼치는 지역밀착형 기관으로 50+세대의 지역 활동 거점을 지향합니다. 각 자치구가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현재 도심권(종로), 동작, 영등포, 노원, 서대문, 성북의 5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광진구의 경우 별도의 센터가 있지는 않지만, 구청 청사 안에 50+세대를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각 센터가 주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사업 영역이 50+세대의 생애설계입니다. 모든 센터에서 50+ 맞춤형 생애설계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방문 상담을 기본으로 하지만, 성북 센터와 같이 내방이 어려운 50+세대를 위해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당장 상담을 받기는 부담스럽다면, 우선 각 센터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생애설계 관련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센터마다 인생설계아카데미, 인생2막학교, STAR 인생길찾기교실, 인생이모작 입문교실과 같은 이름으로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50+세대가 모여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는 생애설계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센터는 인생강좌, 인문학 교실, 북콘서트, 은퇴설계콘서트와 같이 명사의 식견을 듣거나 교양 강의로 지난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합니다. 건강, 재무, 가족 관계, 사회공헌 등과 관련된 주제별 프로그램도 필요에 따라 수강할 수 있습니다.
센터마다 운영 주체가 다르고, 학기별로 조금씩 프로그램이 바뀌기 때문에 각 센터의 프로그램 목록과 공지사항을 계속 체크하면 좋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개설되는지 찾아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관심사에 따라 어떤 프로그램을 수강하면 좋을지 궁금한 분이라면 앞서 언급한 상담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성북50플러스센터의 생애설계 프로그램
센터는 50+세대의 경력개발을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니어 케어 비즈니스, 바리스타, 퍼실리테이터, 펫시터 등 다양한 직업 세계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 개설됩니다. 컴퓨터와 SNS 활용, 마케팅, 강의 등을 주제로 실무 역량 향상을 꾀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협동조합스쿨(동작), 종로사회적경제창업스쿨(도심권)과 같이 사회적경제 조직 창업에 관심 있는 50+세대를 위한 과정,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50+세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각 센터는 창업이나 단체 설립을 계획하는 50+세대를 위해 사무 공간과 컨설팅 프로그램도 지원합니다. 교육 과정을 수강하든, 사무 공간에 입주하든 같은 지역에 살면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50+세대가 교류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센터 프로그램 참여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력개발 프로그램 역시 생애설계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센터별로 집중하는 분야가 다르고 개설 프로그램이 상이하기 때문에, 거주지 인근 센터뿐만 아니라 타지역 센터의 프로그램 목록도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경력개발 프로그램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정부가 50+세대의 생애설계 및 경력개발과 관련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외부 기관이 수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2019년 현재 전국에 30여 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1:1 상담, 전직 교육, 취·창업 정보제공, 경력개발 컨설팅, 생애설계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시행하고 있는 중장년 지원 제도를 안내하고,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2019년 현재 5개소의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사발전재단(3개소), (사)한국경영혁신 중소기업협회(1개소),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1개소)가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는 센터마다 운영 주체도 다르고, 인터넷상의 정보만으로는 일목요연하게 기관별 프로그램 특징, 프로그램 상세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등에 기재된 연락처로 문의해 본인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019년 서울 지역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목록(출처: www.moel.go.kr)
모두 이 글의 주제인 생애설계, 경력개발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고용노동부가 어떤 중장년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는 한 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외에도 사회적기업 및 비영리 단체에서의 활동에 관심 있는 퇴직자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지원 프로그램,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고령자 인재은행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신중년 적합직무에 채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제도도 시행 중입니다.
귀촌(농·산·어) 관련
많은 50+세대가 귀농을 새로운 삶의 선택지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죠. 꼭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수준의 변화까지는 원치 않더라도 도시 농업, 주말 텃밭 가꾸기와 같이 새로운 일과 여가 생활의 방안으로 농업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 웹사이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 웹사이트는 각종 지원 제도, 교육 프로그램 등 귀농·귀촌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허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교육 프로그램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자체, 민간 기관이 상당히 많은데, 이들의 수많은 교육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지원 정책 정보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매년 귀농귀촌가이드북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도 도시 농업과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50+세대가 기억해야 할 곳입니다.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귀촌(전원생활), 귀농 창업, 농기계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도농 교류 사업도 추진합니다. 본격적인 귀농·귀촌 준비 교육뿐만 아니라 제철 농산물 요리 교실, 어린이 자연 체험 교실과 같이 농업이나 농촌에 흥미를 갖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귀농·귀촌에 이어 귀산촌에도 관심을 두는 이가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임업과 산촌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도시 생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죠.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산림청도 교육→견학→체험→살아보기에 이르는 단계별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련 정보를 취합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임업진흥원에서는 임업과 사회적경제를 연결하는 '산림 분야 사회적경제기업가 육성 아카데미'와 같은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합니다.
어촌도 나섰습니다. 도시인에게 생활장소로서의 어촌은 산촌보다 더 낯선 장소일텐데요. 그만큼 관련 교육과 귀어·귀촌 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한국어촌어항공단이 운영하는 귀어귀촌종합센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서울시 자치구 50플러스센터와 고용노동부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귀농·귀촌, 귀산촌 관련 지원 기관을 중심으로 50+세대의 생애설계 및 경력개발과 관련된 프로그램, 웹사이트 정보를 소개했습니다.
생애설계나 경력개발의 의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기관과 프로그램이 이 같은 카테고리 아래 소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50+세대의 경우 정부에서 '신중년'을 새로운 정책 대상으로 설정하면서 다양한 지원 제도와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운영 기관의 역량에 따라 프로그램 질의 편차가 존재하며, 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질이나 정보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례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단순히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얻는 정보에만 의지 않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보를 얻고 가이드를 제공받으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생애설계와 경력개발 모두 가능한 한 충실하게 정보를 수집해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는 작업을 거칠수록, 조금 더 자신에게 적절한 답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그리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