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하면 많은 사람이 쿵치 따치 쿵치 따치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이 쿵치 따치가 뭘까요?

드럼에서 베이스 드럼 킥 소리가 가장 커서 쿵, 몸 앞에 있는 스네어는 스틱으로 치면 딱 소리가 나서 따, 그다음에 하이엘은 치, 그래서 베이스 드럼을 오른발이 쳐 쿵, 스네어는 따, 하이엘은 치.

쿵 치 따 이것만 하면 기본 리듬이 되는 거예요. 왼손은 스네어, 오른손은 하이엘

 

지난주에 첫 수업을 시작했다. 두 번째 수업에 참관하는 것이니 수업을 한번 빠진 셈인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무슨 공부든 시작할 때 빠지지 말고 부지런히 기초를 다져야 한다.

 

강서50플러스센터 다목적실. 지난주에 이곳에서 도전 뮤지컬 스타강좌가 열렸고, 이어서 인생 뮤지컬커뮤니티가 대관을 해 1130일에 무대에 올릴 세 번째 인생 뮤지컬 <유린 타운(오줌마을)>을 한창 연습하던 곳이다.

 

 

1.jpg  5대의 전자 드럼과 5개의 패드 장비를 스틱으로 치는 연습중이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오늘은 1016. 드럼을 처음 다뤄보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는 8회 강의 중 2회차가 이 다목적실에서 진행 중이다. 스틱 그립법과 박자 타는 훈련 등 기초 리듬을 몸으로 이해하며 음악 구성을 다채롭게 배우고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드럼 초보자, 입문자가 드럼을 시작하기 위해 전자 드럼으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강의가 강서50플러스센터 열렸다. 세종음악예술원 기획부장 이동은 강사와 김주안 보조강사가 5대의 전자 드럼과 5개의 패드 장비를 들고 와 강의실에 설치해 놓았다. 강사진의 열정이 최고이다.

 

수강 신청은 오픈런으로 마감되었어요. 일찍 마감했다고 한동안 항의 전화 받느라 정신없었어요라고 이동은 강사가 말한다.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아는 능력을 갖추려는 50플러스가 많음을 방증(傍證)하는 거 아닐까.

 

 

2.jpg  이동은 강사가 '나 어떻게'를 수강생과 함께 연주중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이 강의실에 드럼을 향한 열정을 현실로 만드는 이들 10명이 2회차 수업을 위해 찾았다.

드럼 연주에 대한 열정을 품고 있지만, "드럼은 너무 시끄러워서 망설여진다"라 거나 "집에서 연습하기 힘들 것 같아"라는 고민이었다면, 전자 드럼이 완벽한 선택으로 보인다.

 

8비트를 연습하더니, 수강생들이 어느 정도 리듬을 타는 듯해지자, 음악을 튼다.

캘리포니아’, ‘나 어떻게’. 우리는 7080 대학가요제 세대다. 듣기만 해도 흥에 겹다.

수강생들은 흔들리는 몸을 고정하고 손목으로 리듬을 탄다. 전자 드럼과 매트를 두드린다.

멋지다.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뭔가 새롭게 이렇게 입문을 한다는 건 두려움도 있지만 설레는 것도 있잖아요.”

이범구 수강생 말이다. 그는 또 이 수업을 위해 매주 휴가를 내고 참가한다라고도 했다.

열정이 놀랍다. 이범구 수강생이 배운 것을 연습하는데 이를 촬영하는 사람이 있다. 안면이 있다. 취재 온 기자인가 싶어 쉬는 시간에 물어보니 남편이 연습하는 것을 촬영하는 것이다라고 부인 이옥희 씨가 답한다. 부인은 지난주에 뮤지컬 개강 날 봤었기에 안면이 있다고 느낀 거였다.

부인이 촬영한 영상은 남편이 운용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남편이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드럼 배우기 시작했어요. 은퇴를 앞두고 평소에 꿈꿔왔던 일을 하게 되니 기분이 좋아 보여요.”라며 열심히 촬영한다. 지난주에 올린 동영상은 ‘60세에 시작하는 드럼/드럼 초보 입문기-강서50플러스센터는 조회수가 500명을 넘겼어요.”라며 자랑하듯 부인이 유튜브를 열었다.

남편이 드럼을 배우고 연습하고, 이를 몸에 익히는 과정을 촬영해 소개하는 부부 합작 운영 유튜브가 대박(?) 날 듯하다.

난생처음 잡아보는 스틱이지만 본인의 몸과 같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 멋진 드럼연주자가 되길 기원한다.

 

 

3.jpg  휴가 내고 참석한 이범구 선생이 8비트를 모습 중이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저희가 8회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3개월에 끝내면 맛만 보는 모양새다. 이대로 마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는 강사 말에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삶을 사느라 하고 싶은 거 못했지만 이제 자신을 위해 하고 싶었던 뮤지컬 커뮤니티 회원들을 보았다. 드럼을 배우기 위해 8회차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8번의 휴가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는 이도 있다. 이제 시작이다.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과정을 배우고 싶은 사람도 있다. 또 이번에 오픈런에 참여치 못해 수강 신청 못한 사람이 다음 강좌 신청을 위해 광클릭으로 자판 누를 연습을 해서 2차 드럼 초급 학습 강좌를 수강하려는 이도 분명히 있을 거다. 이러한 과정 관리를 위해 재단이, 캠퍼스가, 센터가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 100세 시대에 40여 년을 살아가야 하는 은퇴자들이 하나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커뮤니티에 구성원이 되고, 수강생이 학습하고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악기로 봉사 연주하는 선순환을 유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이다.

3개월 드럼 연습을 하면 밴드를 구성할 수 있는가를 이동은 강사에게 물었다. “밴드의 꽃은 드럼이다. 박자를 관리하는 정중앙에 자리해서 앞의 연주자를 리드하는 역할이다. 3개월로는 어렵다. 더 연습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계속되는 강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jpg  쿵치따치를 연습하는 중이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혹시 밴드를 만든다면 밴드명을 뭐로 생각했나를 또 물었다. “강의 첫날 수강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 밴드명도 있었다. ‘실버 밴드말도 나왔다. ‘실버라는 단어보다 설렘이란 단어가 생동감 있고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설렘 밴드를 이야기했다. 물론 심화 강좌가 만들어져야 밴드 구성도 될 수 있다.”

 

드럼 스틱을 잡을 때의 자세는 연주자마다 손 크기, 손가락의 길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50플러스재단도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을 품고 있을 거다. 하지만 악기 하나쯤 다루고 멋지게 나이 들어 가는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약간의 넛지 강좌를 기대하고 싶다. 2025년에도 밴드의 중심을 잡는 50플러스재단이 되어 좋은 강좌, 심도 있는 악기 학습 강좌가 더 많이 개설되길 바란다. 나는 설렘 밴드50플러스에서 연주하는 날을 기다린다.

 

 

5.jpg  뜨거운 심장을 가진 당신을 위한 전자드럼 수업장면. 뒤편에 이범구 수강생과 부인, 그리고 강사 얼굴이 선명하다 홍보서포터즈 김인수

 

 

 

홍보서포터즈 김인수(kis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