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 수업 모습 ⓒ홍보서포터즈 서성원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
11월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다. 수험생은 물론이고 수험생 부모까지 관심을 쏟는 시험이다. 이 시험 성적으로 진학하는 학교와 학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험생이면 누구나 높은 점수를 원한다. 그런데 이런 얘기가 있다. 상위권에 드는 점수를 받으려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중심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그런데 상위권 중에서도 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1%~2%에 들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비법 같은 게 있다는 얘기다. 그게 무엇일까. 독서다. 교과서 외에 다양한 책을 읽은 수험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학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자녀가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갖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
오늘 기사는 유아나 초등학생과 같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이다. 책놀이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서 취업에 관심이 있는 분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자격증반 강의실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성동50플러스센터는 일자리 찾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다.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도 그중에 하나다.
수업 현장을 찾아갔다. 너른강의실이다.
자격증반이 일반 강좌와 다른 점이 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수강자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넘친다. 두 가지 때문에 그렇다. 수강하는 분들은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대충대충 할 수가 없다. 두 번째 자격증을 따고 나면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강사가 알려주는 경험과 지식이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수강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했다.
책놀이 지도사 자격증반 수업 구성
▲ 책놀이 지도사 자격증반 이론 수업 모습. ⓒ 홍보서포터즈 서성원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 강좌는 12회차로 진행하고 김은화 강사가 진행했다.
1회에 3시간으로 36시간을 이수하는 과정으로 2급, 추가로 36시간을 더 이수하면 1급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렇게 강의 시간이 많은 데는 까닭이 있다고 했다. 이수시간 만큼 많은 역량을 갖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사가 알려줬다.
취재한 날의 강의는 2회차였다.
그날 강의는 이론과 실습으로 이뤄졌다. 강의에 사용하는 교재가 있었다. <뉴 스토리텔링과 책놀이>로 이송은, 이춘희, 이영주, 김진현 공저였다.
책놀이는 구연동화와 어떻게 다른가
3시간 강의에서 앞 부문은 이론 수업이다.
강사가 ‘책놀이’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여기서 드는 생각. 책을 읽어주거나 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구연동화’가 있다. 책놀이는 이것과 얼마나 다를까?
책놀이지도사 자격증반이 사용하는 교재에서 찾아보았다.
‘책놀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고 책을 소재로 창의적인 놀이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책놀이가 구연동화와 다른 것은 책과 개연성이 있는 놀이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책을 재미있게 읽거나 이야기한다는 점은 같지만, 책놀이에서는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하기도 한다. 즉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강사는 이날, 스토리텔링의 4가지 읽기유형에 관해 설명했다.
실습으로 이어진 강의, 책놀이 실습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까. 강사가 시범을 보여줬다.
교재를 보니까 책놀이 대상자는 유아와 초등학생이다.
2회차 강의에서는 유아를 위한 책놀이 실습을 했다. 이렇게 이뤄졌다.
강사는 <앵무새 열두 마리>라는 그림책을 가지고 책놀이를 설명했다. 설명이라기보다는 거의 실연에 가까웠다. 강사가 책놀이 경험이 많아서일 것이다. 수강자들을 유아로 생각하고 책놀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사는 이날 실연에 가까운 수업이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자격을 딴 수강자들이 교육 현장에 나가서 책놀이를 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말하는 새, 만들기 실습
▲ 말하는 새, 종이접기 실습. ⓒ 홍보서포터즈 서성원
그림책에 앵무새가 나온다. 이것과 연결해서 종이로 새를 만들었다. 이렇게 책에 이야기를 살펴본 다음에 ‘놀이’를 한다. 그래서 ‘책놀이’인 것이다.
<앵무새 열 마리>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그림책에서처럼 도망친 앵무새를 찾아 나섰다. 수강생들은 새 만들기를 배우고, 아이들과 놀이하는 방법을 실기를 통해 놀이하듯 배웠다. 책놀이는 다른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어떤 놀이가 있을까? 교재를 살펴봤다. 노래, 이야기, 게임, 신체 표현, 찬트, 실험, 연극 놀이, 요리, 미술, 음악, 견학, 조형 활동 등이다. 사실은 책의 내용에 관련된 모든 놀이가 가능하다.
기사 앞에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조부모님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들 자녀에게 일주일에 몇 권 읽으라고 정해 주기도 한다. 그것보다는 책 내용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책과 관련된 놀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책을 가까이 했을 때 재미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린 자녀는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될 것이다.
김은화 강사와 미니 인터뷰
▲ 김은화 강사 인터뷰 말하는 새. (출처 : 성동50플러스센터)
강의 시작 전에 미니 인터뷰를 가졌다.
책놀이지도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책놀이지도사는 말 그대로 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과 연결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책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책 속 등장인물과 비슷한 종이 인형을 만들거나, 이야기 속 상황을 함께 재현해 보기도 하죠.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경험하게 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우리의 임무랍니다!"
책놀이지도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과정은 회차당 3시간씩 진행되는데요, 이론만 하는 게 아니라 실습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수강생들이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실제 현장 상황을 상상하면서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막 수업이 끝나고 나면 ‘벌써 시간이 다 됐어?’ 하고 놀랄 정도로요."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나요?
"여기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는 12회차를 이수하면 책놀이지도사 2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추가로 12회차를 더 들으면 1급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죠! 그 외에, (사)한국책놀이지도사 연구소에서 더 전문적인 자격증을 따면 전문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책놀이지도사 과정을 들으면 좋을까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 중인 분들께 딱이에요! 특히 요즘은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게 참 중요하잖아요. 또, 유아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 아이들과 놀면서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그리고 자녀가 다 성장해서 남은 인생을 아이들과 책을 통해 나누고 싶으신 분들께도 아주 좋아요. 실제로 은퇴 후에 자격증을 따셔서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책놀이 수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책놀이지도사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능해요! 도서관,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은 물론, 지역 아동센터, 문화센터에서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어요. 심지어 늘봄교실이나 방과 후 교실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책놀이 지도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아주 밝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사실 이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따신 분들이 본인도 모르게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나게 돼요.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가 전문 강사가 되기도 하고, 학교나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홍보서포터즈 서성원(itt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