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캠퍼스에 4050 직무훈련「장애인활동지원사 양성과정」이 열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정교육기관과 함께 이론, 실기, 실습까지 실무능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과정입니다. 훈련기간은 9월2일~9월6일까지 총 40시간, 이후 10시간의 실습을 마치면 교육이수가 된다는군요.
장애인활동지원사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신체적, 정신적 사유로 혼자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로 단순히 신체적 지원을 넘어 전문적인 직업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장애인의 선택권과 결정권을 존중하는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 활동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는 듯해요.
▲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이성미 강사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첫날은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장애유형별 활동지원, 장애의 이해 등을 익히고 둘째날은 근육병으로 장애가 생겼으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성미 강사가 장애인의 인권과 관련한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자신이 장애인이 된 과정과 이후 경험을 나누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와 닿았는데요. 그녀의 말을 조금 옮깁니다.
“누구나 각자 삶의 무게가 있고 각자가 존중하고 살면 되는 거지 어떤 사람이 괜찮은 삶이고 어떤 사람이 불쌍한 삶은 없는 거예요. 그냥 각자의 인생을 사는 거죠. 그 무게를 견디면서,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은 그 엄청난 차별과 또 언어장애가 있고 막 이렇게 몸이 움직이는 뇌성마비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엄청 차별을 받으세요. 대개 바보라고 생각하시거든요. 근데 엄청 머리가 좋아요. 단지 몸이 불편할 뿐이죠.”
이어 최혜원 강사님 진행으로 발달장애이해와 장애유형별 활동인 시각, 청각장애인 활동지원 실기시간이 있었는데요. 2인1조로 한 분은 안대를 착용하고 한 분이 길을 안내하는 것으로 서부캠퍼스 2층에서 3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안내하는 방법에 대해 익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니 장애인과 활동지원사가 서로 신뢰하는 마음도 중요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고 있는 지팡이의 색깔은 흰색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지체장애인이나 노인의 보행에 쓰이고 있는 지팡이와 구별되며 시각장애인 이외의 사람은 흰색을 금하고 있다 합니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도 “시각장애인이 흰 지팡이나 장애인보조견을 동반하여 도로를 횡단할 때는 일시정지 한다.” 고 나와 있다니 기억해두면 좋겠죠.
셋째 날은 장애유형별 의사소통, 이동과 외출 사회활동지원, 활동지원사의 인권과 직업윤리에 대한 이론과 휠체어이용 관련 실기가 있었고 넷째 날은 단말기와 카드 사용법, 휠체어와 이동식베드 사용관리법을 익히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일이니 매 순간 집중해야겠죠. 다섯째 날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론과 실기로 익히고 유형별 보조기기이해, 활동지원사의 실제를 마지막으로 40시간의 직무훈련과정을 마쳤습니다.
전문적인 훈련과정이지만 이론과 실기, 동영상 자료를 적절히 섞어 긴 하루를 지루하지 않게 진행한 강사님들과 수업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지원자 선생님들을 보면서 봉사정신이 있는 분들에게 잘 맞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선지 지원하신 분들 대다수가 사회복지사 혹은 요양보호사 같은 관련 자격증이 있다고 합니다.
▲ 서비스 기록 및 관리에 대하여 설명하는 김소연 강사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틈틈이 나누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학교 돌봄 반 아이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는 선생님도 있었고요. 요양보호사 보다 좀 더 전문적인 영역이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매 시간 열심히 참여하던 분의 특별한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휠체어로 이동하면서 불편하지 않았던 건 모든 시민이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되어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 단말기 사용 실기 중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 저는 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부모로서 장애인의 삶을 함께 살아야 하는 입장이고요. 커뮤니티 활동에서 자격증이 있는 것을 알고 제 아내가 먼저 수업을 들었고 이후 저도 이런 과정을 찾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무료로 이런 기회가 있는 걸 알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강사님이 “실질적으로 이런 교육을 듣고 근무하시는 분은 반의반도 안 되는데 이런 교육 자체가 인식교육이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인식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강의를 재미있게 풀어 참여자들의 졸음을 확 날려버린 김진원 강사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첫날 수업 중 오스트리아 사례의 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우리나라는 지원이 부족하고 거기는 이동권에 대해 불편함이 없다 하셨는데 제가 자기결정권을 가지게 된 게 스무 살이라고 보면 십 년은 한국에서 이후 십 년은 유럽에서 살았어요. 그쪽도 지원이나 이동환경이 아주 좋은 건 아닙니다. 유럽도 엘리베이터 없는 구간이 많고 계단으로 된 불편한 구간도 많아요. 단지 인식차이인데 그분이 휠체어로 이동하면서 불편하지 않았던 건 모든 시민이 장애인활동지원사가 되어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죠. 유럽은 모든 시민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계단을 오르거나 버스를 탈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는 지원사 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인식이 안 되니까 불편한 거예요.
▲ 유혜림 강사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자폐가 있는 제 딸 같은 경우 부모가 어쩔 수 없는, 통제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주위에서 “부모가 교육시켜서 조용히 시켜야 하는데.” 라고 말하면 우리 아이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지금은 나이가 어려 사회에서 느끼는 불편이 적어 다행이지만 성인이 되면 더 어려움이 많을 텐데.. 저도 장애인으로 살아본 게 아니고 부모로서 경험한 것뿐이고요. 장애인활동지원사 같은 이런 과정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교육이 꼭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0빈(남)/83년생/강서구
▲ 심폐소생술에 관한 영상 ⓒ 홍보서포터즈 정용자
일상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인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임0빈 님의 상기된 표정에서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과 부모로서 갖는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르게 세워질 때 더불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덧붙여 이와 같은 직무훈련 등 일자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서부캠퍼스홈페이지(https://50plus.or.kr/swc/index.do)에서 다양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홍보서포터즈 정용자(jinju1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