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클래스 

 

포옴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Form is Temporary, Class is Permanent.)”

잉글랜드 리버풀 FC의 전설적인 감독 빌 샹클리의 명언이다. 상황에 따라 당장의 모습이 달라질 수는 있어, 진정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전성기는 비록 지나갔지만 그렇다고 포스마저 죽은 것이 아니다. 인생의 노장이라 삶에서 우러나오는 클래스, 그 보석같은 나의 포옴을 끄집어 내는 것, 내 인생의 배우로 50플러스로서 연기를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도 배우(俳優), 그래서 배우다.(learn)

 

<중장년 연극(연기) 클래스>2시간씩 2회차로 구성되어 본 강좌에 참여한 중장년세대들은 이구동성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흥미 있는 강의’였다고 전했다.

1회차(8.23) “연기(연극)란 무엇인가?”는 연극, 영화, 드라마의 명장면 명대사를 분석하는 것이었다면2회차(8.30) “연기(연극)의 장면 구축”은 조별 실습 및 활동 발표의 리얼리티 시간이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역동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가는 본 과정의 강사는 프로젝트 연출과 창작, 배우로 오랫동안 내공을 쌓아 왔으며, 현재는 강동50플러스센터 공유사무실에 입주해 있는 주)아라리 프로덕션에서 연기자와 연출가로서 활동하는 김명섭 배우다.

이번 수업은 특히 강동50플러스센터와 공유사무실의 협업특강이라서 더 의미 있었다.

지난 시간 50플러스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바로 대사 외우기였다. 당연히 학생들은 질문한다.

어떻게 그 많은 대사를 외우나요?”라는 질문에 차분하면서 철학이 있는 답변이 이어진다.

외우는 것은 극히 초보적이에요. 외우는 것에 빠질수록 연기의 참맛을 잃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공이 있는 배우일수록 외우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극 중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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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연극(연기) 클래스>, 수업도 연기다 ⓒ 홍보서포터즈 황용필

 

 

올해로 7학년 2반이 된 허광호 선생. 은퇴한 지 10여 년 지난 세월에 어렴풋이 희곡을 대했다고 한다.

연극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에게 목소리가 가장 중요한 줄 알았다. 사실 목소리라면 저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연기를 해보니 그 중요성은 미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연기나 인생이란 겸손해야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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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연기 배우자 허광호 선생 ⓒ 홍보서포터즈 황용필

 

 

그렇다. 미국 UCLA 명예교수인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안(Albert Mehrabian)교수는 의사소통에서 표정몸짓, 태도 등 시각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55%, 목소리, 억양 등 청각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38%, 그리고 말의 내용 자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다는 그 유명한 메러비안의 법칙’(The Law of Meharabian)을 세상에 내놓았다.

삶에서 번지르르한 말솜씨보다 몸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몸씨와 맘씨가 진정한 삶의 가치임을 우리는 생을 통해서 배웠다.

 

 

맥베스 55(Act 5, Scene 5), 인생이란

 

꺼져라, 꺼져라, 덧없는 촛불이여!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무대에서 잠시 거들먹거리고 종종거리며 돌아다니지만 얼마 안 가 잊히고 마는 불행한 배우일 뿐. 인생은 백치가 떠드는 이야기와 같아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결국엔 아무 의미도 없도다.”

그렇다. 연극은 잠깐이나 인생이라는 연기는 오래간다.

연극 연기 클래스를 통해 감정을 건강하게 풀어내고, 심리적으로 성장하며, 진정 즐기는 경험을 했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끄집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짜 내 인생의 배우로서 내가 할 연기이자 탈렌트(talent)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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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베스 포스터, (출처 : 위키백과)




홍보서포터즈 황용필(yphwa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