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중부캠퍼스는 기존에 있던 공간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대관 캠퍼스다. 이용자가 중심이 되어 공간을 조성하고 사용자가 직접 적극적으로 구상하여 디자인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공간 활성화 방안을 위한 디자인 워크숍이 열렸다.
지난 10월 26일 1차에 이어 11월 1일 그린핀 센터의 이경래 디자이너와 함께 진행한 2차 워크숍에서는 캠퍼스 공간을 이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기획홍보실 홍현희 실장은 “공간은 사용하는 분들이 편해야하고 그 완성은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정해지고 공간의 칼라나 느낌은 사람들의 활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공유공간 힘나와 커뮤니티 분들이 캠퍼스에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 또는 좋은 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의견주신 것을 나누었다.”며 1차 워크숍에 대한 설명을 했다.
지하 공간은 커뮤니티들이 활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벽(Wall)을 만들기로 했다. 2차 워크숍은 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커뮤니티 이름을 거는 명패를 만드는 실제적인 작업이 진행된다. 커뮤니티의 개성에 맞춰 만들어진 이름표를 엘리베이터 삼면을 활용해 붙이게 된다. 캠퍼스를 찾는 사람들은 이름표를 넣고 빼는 방식의 살아있는 벽(Wall)에 붙은 커뮤니티 소개를 오고가면서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알게 되어 만나게 되면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를 하고 다음 활동이 새로 생겨나고 관심 있는 주변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중부캠퍼스는 50+들로 와글와글해진다. 소문이 나면 50을 앞둔 40대도 와서 우리가 저런 50대를 보낼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볼 수 있는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 된다.” “올 4월부터 시작된 커뮤니티들은 서로 잘 모르는 상황이다. 벽에 내 이름, 커뮤니티 이름이 있으면 내 집이라는 느낌을 더 받을 수 있다. 중부캠퍼스의 자치 공간을 사용하는 분들이 직접 꾸미고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하는 워크숍이다. 숨어있는 공간도 활용해서 더 넓은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워크숍을 통해서 공동 작업과 각각의 활동 소개가 되고 네트워크가 이루어진다.”는 취지대로 2차 모임에는 활발하게 커뮤니티 활동 중인 이용자(<모더레이터>강기영,김명희<명작닥종이인형연구소>이미희,김인숙<화타오금희>박재성<바늘로 여는 세상>전미애<사서도우미>최혜영,김영수)들이 참석해 서로 인사를 나눴다.
“낯설고 어색하지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최혜영
“공간을 일주일에 한번은 쓰고 있어요. 굉장히 넓지만 효율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있어요.”-전미애
“건강기공체조는 건강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박재성
“주 2회로 가장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 공간에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습니다.”-김인숙
“지난 1차 모임에 참석하여 좋은 점, 개선 할 점들을 애기했는데 모더레이터 선생님에 대한 좋은 점을 말 못했다.”-이미희
50+서재와 지하 공간의 칼라를 입힌 이경래 디자이너는 “디자인에는 공공성이 들어가 있다.”며 “공간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공간은 사용자가 완성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진화한다. 바뀌어 간다. 계속해서 이걸 누가 하냐? 바로 사용자들! 오늘 모임이 그것이다.”라고 모임의 목적을 설명했다.
“공유의 공간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협업을 통해 이야기 나누자.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앞으로의 바람 내용들이 반영되어 진행 될 것이라 예상한다. 공간 디자이너에게 의견이 전달되고 사용자에게 맞는 공간으로 가게 될 때 디자인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이 곳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바라보고 같이 만들어가기 위한 공간이다.”
엘리베이터 뒤 쪽에 커뮤니티 소식을 적으라고 칠판을 붙여놓았다는 말에 “공지만 붙이나보다 생각했다” “사용하라는 말을 들은 적 없다.” “철 지난 포스터가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막 뗄 수 없다. 주최 측에서 붙인 거니까. 기본 관리가 안 되어 지난 것들이 붙어 있다.”는 관심어린 한마디가 나온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라는 디자이너는 “이동 형으로 다시 뜯고 붙였다하는 하는 기록 역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벽의 한계가 있지만 벽면에 붙일 큰 동그라미 원판을 준비했다. 이것은 연도를 구분할 것이다. 밑에는 각 커뮤니티 소개가 들어간다. 자작나무 합판에다 자석용 칠판 페인트로 칠할 것이다.”며 명패제작과정을 소개했다.
“음악당의 경우 흡음제가 움직이는 소리를 잡아준다. 흡음 처리 시 비워두거나 벽을 먼저 하는데 우리는 천정을 먼저 치고 벽을 만들었다. 천정을 타고 소리가 넘어간다. 안타까운 일이다. 건축이 먼저 들어온 이유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이 곳의 방음이 안 되는 이유를 덧붙였다.
“가장 인간다움을 누렸던 세대가 50+세대다. 그 중 하나가 손으로 만드는 것이다. 손길에 따라 달라진다. 다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75개 커뮤니티에서 한 분씩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하실 수 있는 만큼 해보시라.”는 이 디자이너는 벽면에 금속을 붙여 자기 위치를 바꿔갈 수 있는 자석 본드와 지우기 쉬운 워터초크를 이용해 준비한 100개의 원판 위를 직접 꾸며보길 권했다.
이 때 1차 모임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요청하는 질문과 의견이 나왔다.
“이런 시도는 대단히 바람직하다. 올해는 안 되지만 내년 예산 가지고는 훨씬 더 좋은 공간이 마련될 수 있겠구나 꿈에 부풀었다. 우리의 관심은 지하공간에서 갈급한 문제의 우선순위가 있다. 벽이 소방법에 합당한 재질인가요?”
- “합당하지 않으면 인가가 나지 않습니다.”“방열 처리된 시트를 사용했다.”
“사용자들이 목공실을 바꿔 달라고 한다. 목공 기계소리와 합창소리. 대금소리로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래요. 8월 정식으로 건의한 물품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라도 시권장치 없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75개의 커뮤니티 이름이 쫙 보여야 한다.”
- “커뮤니티의 이름표가 먼저 보이면 좋겠다는 뜻에서 벽을 조성하게 된 거예요.”
“75개 커뮤니티가 다 들어갈 수 있나요?” “커뮤니티가 어떻게 디자인 내지 작업하길 바라셨어요?”
- “기본적인 색이 잡아줄 거예요. 거기에 초크로 쓰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가지고 갈 가치를 간단하게 쓰면 회원들은 보입니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컬러로 인식이 되어요.”
“오늘 작업하면 커뮤니티 네 곳만 기재가 되거든요?”
- “기본 베이스를 만들어 놓으면 방법은 제시되었으니까 그 사이에 ‘아 우리 커뮤니티도 해야 되는 구나’ 생각되고 이 원판을 찾아갈 것이다. 그래서 이 작업을 하려고 한다. 모두의 축제 때 기본 판이 만들어져 있으면 그날은 자신들의 것을 꾸며서 붙이는 이벤트를 해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사포질을 해서 샘플링처럼 보여주는 거죠?” “선생님들이 커뮤니티 활동하러 자주 오세요. 그 때마다 할 수 있게끔 미리 하고, 못한 팀들은 30일 날 자연스럽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거 꼭 필요한 겁니다. 동의해요. 귀중한 시간이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불만 있거나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논의가 되어야하는데 지나쳐버리면 수납공간이나 창고의 문제 기타 진짜 필요한 부분들은 날라 가고 없어지는 거예요.”
- “지난 주 1차 모임의 분임토의를 거친 커뮤니티 팀의 사물함내용은 접수되었다. 목공이 먼지 등으로 다른 대안이 없으면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간분할에 대한 행정절차를 알아볼 예정이다. 목공교실 교육생과 커뮤니티 이용자들 간에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다. 그리고 세미나, 포럼 때 공간이 없고 교육공간도 차있어서 원활하지 않다. 시원하고 깨끗하지만 막상 써보면 공간이 작다. 복도의 홀을 가변형 유리를 이용해서 미팅 룸을 만들어 볼 것인지 레이아웃 잡을 때 많은 분 의견 받아 조정해볼 예정이다.”
“목공교실을 가봤어요. 깜짝 놀랐어요. 시설이 너무 잘되어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12명이 들어가는데 물리적인 공간이 적다.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겠다.” “개수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뚫린 공간이 아무도 보지 않지만 나 혼자 불편하다. 칸막이를 해놓으면 왠지 나을 것 같아요.” “가방을 놓을 곳이 없어 마땅치 않다. 바닥에 놓고 밟고 다닌다. 테이블 위에 비닐 등 깔고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감도 묻어 있고. 선반이 있으면 좋겠다.”
공간 사용의 불편함에서부터 개선사항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열기로 인해 창문을 열자는 의견이 나오니 “방마다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한다.
“기획은 존중한다. 1차에 대한 내용을 받고 왔으면 혼선이 덜 있었을 것이다.” “ 커뮤니티의 다양함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명칭 이름과 주소 어떤 일을 하는 지 분위기를 알리는 협동사진도 박아놓고 구체적인 것들이 벽에 제공되어야 한다.” “보드를 만들자는 게 대표들의 강력한 요구였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선반, 개수대, 소음 같은 시급한 현안들이 우선 해결해야한다는 커뮤니티 참석자들의 의견과 함께 준비된 명패 원판의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커뮤니티별로 축제준비위원회 협의체 구성을 앞두고 있어 그 때 홍보가 되고 모일 때마다 만들고 싶은 커뮤니티들이 참여하고 못한 곳은 모두의 축제에서 완성할 수 있게 만들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할 수 있는 수량만큼 사포질과 칠을 해 다른 커뮤니티들이 사용하고 그들도 작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구를 준비해놓기로 했다.
실내를 빠져 나와 사포질과 수성페인트 한쪽 면만 칠하기가 시작 됐다.
“제일 필요한 것은 각 커뮤니티가 자유롭게 꾸미고 소식이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벽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경래 디자이너에게 준비한 원판에 대해 물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하면 그 자체로 무언가 다르다. 서로 가까워진다. 서로 애정을 가지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함께하길 원해서 동그라미를 선택했다. 사실 효율성은 사각형이 좋다. 빨리 가려면 직선으로 가고 깊게 가려면 굽이쳐서 가다라는 말이 있다.”며 둥근 동그라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예쁘죠?” “1차에서 오늘 나왔던 애기가 있었어요. 오늘 처음 참석하신 분들은 당황했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복잡한 행정 절차로 문제들이 바로 실행되는 것이 아닌 걸로 알고 왔어요. 꾸미는 이거는 참 좋은 거 같아요.” “나 이렇게 했어요. 덧칠하니까 더 멋있어요.” “ 낄 때 걸리게 되니 나중에 꾸밀 생각하세요.” “한 커뮤니티가 두 개씩 칠하면 금방 칠할 수 있겠다.” 저마다 어색함이 풀어진 듯 표정들이 환해진다. 함께 사포질과 칠을 하는 작업의 의미가 느껴진다.
중부캠퍼스는 공유공간이 효율적이면서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변화되어 이용률이 증가하길, 다양한 활동과 모임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개선되어 머물고 싶은 50+들의 공간으로 기능하길 바란다. 2차에 걸친 디자인 워크숍은 구체적인 캠퍼스의 시도와 노력이다.
캠퍼스와 이용자가 서로 고민하고 만들어가며 역사가 쌓이면서 이 곳이 따뜻하고 웃음 꽃피는 50+들의 아지트가 되길 희망해본다. 11월 30일 중부 캠퍼스 모두의 축제에서 만들어지게 될 각 커뮤니티의 소개 글과 그림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