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좋은 시절, 디지털도서관에서의 느낌
▲ 국립중앙도서관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 배움에도 때가 있을까?
“공부엔 때가 있다.” 학창시절에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 학생일 때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뇌 기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청소년 시기가 공부의 효율성이 높으므로 맞는 말이다.
▲ 공부의 시간 〈출처 : creazilla〉
그러나 “공부에는 때가 없다”라는 말도 많이 한다. 특히 공부하면서 인생 후반부를 멋지게 설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말이 어울린다. 중국인들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뜻으로 ‘活到老,学到老’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100세 인생 시대인 지금, 공부야말로 늘어난 수명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
▲ 디지털도서관 입구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 변화하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공부
사람이 하던 일을 점차 컴퓨터가 대신하더니 이제는 디지털기기를 다루지 못하면 식당에서 주문을 못 해 밥을 못 먹을 수도 있다. 바야흐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삶의 질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되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한다.
▲ 디지털도서관 안의 기록매체박물관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있어야 세대를 건너 소통할 수 있다. 소통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디지털기기를 다루고 이용하는 것에 능숙해야 한다. 이 수준을 넘어 창작 영역까지 들어가 새로운 꿈을 펼치고 싶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었다. 그중 서울시50플러스를 비롯하여 도서관 등 평생 교육기관에서 운영 중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이 단연 인기다.
▲ 중장년 크리에이터 양성과정 ⓒ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의 1인 미디어 아카데미
몇 해 전부터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중장년 대상으로 미디어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부터 크리에이터 양성까지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자는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5주간에 걸쳐 중장년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을 다녔다. 인생 2막을 크리에이터로 시작하고 싶은 만 55세 이상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전액 무료 교육으로 선착순이 아닌 선발 형태로 모집하였다. 수업시간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청년 디지털봉사단이 수강생 바로 옆에서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해 주어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수료식 날, 과제물로 제출한 동영상을 돌려 보면서 실력의 향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수강생들이 서로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정경이 연출되었다.
▲실전역량강화 아카데미 수업 장면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이렇게 배우고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10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실전역량아카데미 교육에도 여러 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실전 역량을 키우는 과정인 만큼,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및 편집 실습, 라이브 방송 시스템 구축까지 실질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 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업시간마다 활기가 넘치고 수업이 없는 날에도 단톡방을 통해 정보를 교류한다.
▲ 디지털도서관 열람실 규모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 바로 지금이 공부하기 좋은 시절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에는 디지털 열람석 외에 한두 명부터 최대 열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스튜디오와 편집실이 있어 편리하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 편집실 컴퓨터에는 프리미어프로 같은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초보자들도 배운 것을 바로 익혀서 사용할 수 있다.
▲ 미디어창작실 ⓒ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매주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는 전문가급부터 구독자가 몇 명 안되는 병아리 유튜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하지만, 서로가 잘 어울린다. 비슷비슷한 고민을 안고 배움에 임한 처지라 수강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동류의식이 쌓여 따뜻한 자극과 격려로 서로를 다독여 준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배울수록 가속도가 붙어 결과물이 점점 만족스럽고 작업 시간도 점점 짧아지니 실력이 느는 게 피부에 와 닿는다. 나이가 들어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니 부담도 없고 즐겁다. 소통의 기술이 늘면서 나이를 불문하고 교류의 폭이 넓어지니 더욱 재미가 있다.
▲ 공부하기 좋은 시절 〈출처 : pixabay〉
▲ 디지털도서관 이용 안내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지금이 공부하기 딱 좋은 시절이라는 생각에 유행가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리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sdchoon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