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은 없는 거야!

- 영플 시니어 뮤지컬 커뮤니티를 만나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오페라가 유행일 때, 섬나라 영국에서는 오페라를 수입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19세기 말 경제적·정치적 부강을 누리게 된 영국은 오락문화도 번성하게 되었는데 1892년에 초연된 G.에드워드의 ‘At Distance’를 이른바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까지 어우러진 공연 양식인 뮤지컬(musicals)을 시초로 본다고 한다. 초기엔 뮤지컬 화스(Musical farce)로 불렸다가 다음에는 뮤지컬 코미디라는 명칭이 붙여졌는데, 희극과 춤과 노래와 미녀들을 동원한 무대로 성공을 거두었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가 그러하듯, 영국에서 만들어진 뮤지컬 코미디는 미국으로 건너가 뿌리를 내리면서 본격적인 양식으로 형성된다. (출처: 위키백과)

그래서 뮤지컬의 시초를 두고 영국이다.’, ‘아니, 미국이다!’라며 다투는 의견들이 있지만 130년이 넘은 세월 동안 뮤지컬은 음악, 특히 노래가 중심이 되어 춤과 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버라이어티 공연 장르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왔고 많은 작품이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오히려 황금기를 맞이해 국경과 인종, 문화를 초월하고 융합하는 종합예술 콘텐츠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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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매표소, 극장이 모여있는 영국 런던의 레스터 스퀘어 픽사베이 

 

 

본 기자도 어린 시절 영화로 본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g in the Rain)’을 시작으로 뮤지컬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특히,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 그룹 ABBA23곡으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던 노래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한 뮤지컬)'맘마미아(Mamma Mia)'는 학창 시절 팝송으로 익숙한 노래들로 가득 차 있어 애청하는 뮤지컬 중의 하나다. 그런데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커뮤니티가 맘마미아공연을 해왔다는 소식에 놀라운 마음으로 커뮤니티 집단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1시간이 넘는 인터뷰와 공연 연습 취재의 내용을 다 담아내기는 어려웠기에 인상적이었던 문답과 감상을 추려서 여러분께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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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행연습을 위해 함께한 단원들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영등포50플러스센터와 함께 활동해 온 전통의 커뮤니티

기자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시니어 뮤지컬 커뮤니티라고 소개받았는데 막상 단원들과 만나보니 이 커뮤니티의 뿌리에는 시니어 순수 아마추어 연극단 토티극단이 있다고 한다. 무려 7년 차의 역사를 자랑하고 전체 회원 40명 중에 일반 회원이 16, 정회원이 24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커뮤니티라는 설명에 종합예술이라는 뮤지컬 맘마미아를 여러 차례 공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극단으로서의 활동과 탄탄한 단원 구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란 수긍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센터 홈페이지의 자료를 검색해보니 2019년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해 의사 안중근연극 공연을 어르신 문화예술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작년인 2022년에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서 인큐베이팅 활동을 통해 아마추어 배우 30여 명이 1년여를 연습한 뮤지컬 새 허생전무대를 강남구민회관에서 2회 공연 모두 500석 규모의 객석이 만석이 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하니 내공이 있는 극단 커뮤니티라는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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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계획을 설명하는 신재우 단장님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시니어들이 맘마미아를 영어로 공연했다고요?

2023년도에는 영플 시니어 뮤지컬 커뮤니티를 구성하여 여러 번의 조별 상황극 연습을 거친 후에 628일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공연행사를 통해 뮤지컬 맘마미아를 발표한다. 그리고 경기도의 한 주한미군 부대로부터 초청받아 야외무대에서 공연했는데 연출뿐 아니라 출연을 맡은 윤덕자 님의 답변에 의하면 11명의 배우가 야외무대에서 진행해야 하는 공연 현장의 특수성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고자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어서 대사와 노래를 원어인 영어로 공연했다는 대목에선 이분들이 아마추어라고 겸허한 자세로 말씀하지만, 작품을 대하는 열정과 자세만큼은 브로드웨이의 전문 배우들에 비해도 부족함이 없는 극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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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공연에 연출과 출연까지 한 윤덕자 님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작품을 위해 헌신하는 단원들이 있어 꿈은 이루어진다!

그룹 인터뷰로 취재하다 보니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공연을 위한 구성과 각색은 물론이고 무대 의상과 소품 제작까지 연출자와 단원들이 직접 만들어 완성하고 무대에 오른다는 것과 미군 부대 공연을 위해서 미국에서 생활하고 공부한 영어전문가 이서영 님을 스태프로 초빙하여 원어 발음에 가깝도록 반복 연습을 했다는 사실도 이 극단이 단지 몇 명의 노력이 아닌 단원 전체의 헌신과 협동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뮤지컬에 함께 출연한 최유자, 김금순, 이초화 님의 답변에 의하여 주연이 아니더라도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순간에는 내가 왜 진작에 이 일을 안 했을까?’ 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이제라도 젊은 시절의 꿈을 이뤘다는 행복감에 커뮤니티 활동이 즐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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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필요한 의상과 소품까지 직접 제작한다.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시니어 극단에서 프로 극단으로 가는 도전을 위하여.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센터의 4층 강당에서 12월 초에 공연될 악극 전국노래자랑의 연습 모습을 취재할 수 있었다. 고동업 연출가의 전문적인 디렉션과 진지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새로운 작품 탄생의 현장에 함께하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극단 토티와 영플 시니어 뮤지컬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활동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신재우 단장의 명쾌한 답변으로 이들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법하다. “우리의 지난 5년간의 과정은 홀로서기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연을 기획하고 연습하고 또 준비하며 무대에 오르기까지 재정적인 부분이 필요한 건 사실인데 회원들의 열정으로 메꾸고 채우면서 어려움을 덮고 가고 있고요.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시니어 극단, 어르신 문화예술 동아리라는 현실에 머무르지 않는 더욱더 전문적이고 이른바 프로 극단, 프로 배우, 프로 스태프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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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 시니어 뮤지컬 커뮤니티의 다음 공연을 기대하며.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 

 

 

모든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도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기자는 취재를 할 때 시니어나 실버, 노인이나 어르신 등의 표현을 쓰기 즐겨하지 않는다. 왠지 나이 먹음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연륜을 통한 경험과 전문성에의 존중보다 시대에 뒤떨어져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단정 짓는 느낌인 탓이다. 혹시 이런 마음으로 자신의 꿈 찾기와 도전을 주저하는 50플러스 세대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 2021년 대자본이 아닌 독립영화 미나리로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배우 윤여정 님의 나이는 74세였다.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한 우리들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시민기자단 김기연 기자(vpo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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