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다. 우리 고장 알리미 양성과정 취재기

 

1114일 화요일,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 자락을 다녀왔다. 116일부터 매주 월, , 수요일마다 1128일까지 진행하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우리 고장 알리미 양성과정> 현장답사에 동행한 것이다. 이 과정은 지역 주민이 서대문구의 자연환경부터 역사, 문화유산, 인물 등 일곱 가지의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우리 고장 알리미가 되어 사회공헌활동으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9회에 걸친 이론과 현장 답사교육을 이수한 수강생은 바로 이어서 12월 13일까지 5회에 걸친 해설 시나리오 작성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수료한 수강생들은 커뮤니티를 결성하여 계속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아, 서대문구에서 우리 고장 알리미로 활동할 예정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3, 4학년 사회과목의 지역화 교과와 연계한우리 동네 알기에 맞게 프로그램이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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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장소인 7024번 버스 종점 아래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 우리 고장 얼마나 알고 있나?

만남의 장소는 봉원사 아래에 있는 7024번 버스 종점이다. 오늘 답사 코스는 봉원사를 기점으로 벌고개, 연세대 윤동주 시비, 수경원을 거쳐 신촌 토끼굴까지로 10시 정각, 수강생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답사교육은 시작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 도슨트로 활동 중인 김두근 강사의 코스에 대한 안내에 따라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단풍이 곱게 물든 숲길을 따라 답사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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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경내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이미 실내 이론 수업을 세 차례나 마쳤기 때문에 수강생 대부분이 오늘의 답사 지역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다. 그래도 현장에서 부딪치며 쌓는 지식은 깊이가 다른 만큼 강사의 설명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메모하며 집중하는 수강생들이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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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대방 / 단청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 천년고찰 봉원사

첫 번째 답사 장소는 바로 태고종의 본산인 봉원사이다.

봉원사는 단청 인간문화재인 이만봉 스님이 제자를 양성하는 절답게 어느 사찰보다도 단청이 빼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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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봉원사 대방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산호벽수(珊湖碧樓, 산호와 푸른 옥과 같은 집)와 청련시경(靑蓮詩境, 푸른 연잎의 시정을 자아내는 풍경) 편액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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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 안산 숲길

봉원사를 지나 안산 숲길에 들어서자 앙증맞은 돌탑이 반겨준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하나둘 쌓다 보면 이런 돌무지 탑 형태가 되지만 다양한 생물 종의 공동 서식지인 비오톱 역할을 하니 예사로 넘어갈 수 없어 기자도 돌 하나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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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연세대로 넘어가는 언덕길을 벌고개라고 불렸다고 한다. 예로부터 명당인 이곳에 사람이 많이 다니면 산등성이 낮아져 기맥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통행을 금지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벌을 주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연세대, 윤동주 시비와 수경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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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연세대 교정에 들어서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잠시 휴식시간을 틈타 강사와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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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수강생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기자의 말에 모두 뛰어난 실력과 자질을 갖추신 분들이라고 화답하는 김두근 강사에게 수료 후 후속 활동에 대해 질문했다. 프로그램의 이름이 우리 고장 알리미 양성과정인 만큼 수료 후에도 커뮤니티를 결성하여 서대문구를 알리는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대문 50플러스센터에서 지원할 계획이며, 23기 과정이 계속 개설될 것이라고 한다. 휴식시간에도 연신 질문을 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보며 서대문 알리미로서 맹활약하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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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윤동주 시비 앞에서 서시를 읽고 동주의 유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와 정병욱과의 인연까지 듣고 나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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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원 터 / 정자각을 바라보며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영빈 이 씨의 묘가 있었던 수경원(綏慶園)터에 들렸다. 영빈 이씨는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의 생모이다. 봉분은 오래전에 옮겨가고 제향을 지낸 공간인 정자각만이 남아있다. 정자각은 전시공간으로 다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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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모형 앞에서 / 정자각에서 기념사진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정자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조선 태조 때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의 별자리를 짚어보며 당시의 천문과학 수준을 짐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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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궁, 서잠실 터 표지석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학교 정문 근처 연희궁터와 서잠실터 였다는 표지석이 있다. 켜켜이 쌓여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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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길을 건너 신촌 토끼굴로 향했다. 이제부터 현대의 길이다. 토끼굴 입구부터 안까지 갖가지의 그라피티가 눈길을 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예술인 그라피티에서 인생 후반부를 새롭게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을 떠올렸다. 지금이 그 꿈에 날개를 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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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 

 

 

1210, 토기 굴을 나와 마무리 인사를 했다. 오늘의 답사는 여기까지다.

과거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이 역사이듯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하면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서대문구 우리 고장 알리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시민기자단 신동춘 기자(sdcho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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