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우리가 살고있는 성동구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요.”
- 성동50플러스센터 ‘음악나눔’ 커뮤니티
▲ ‘음악나눔’ 커뮤니티가 합창을 연습하는 모습.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음악을 나눈다는 <‘음악나눔’> 커뮤니티
‘음악나눔’은 성동50플러스센터에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음악나눔’은 어떤 단체일까? 커뮤니티는 주로 무슨 일들을 할까. 커뮤니티 제목에서 그 일단을 엿볼 수 있긴 합니다. 그렇다면 음악을 나눈다면 어떤 봉사를 하는 걸까.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한편으로 ‘음악나눔’ 커뮤니티는 익숙한 커뮤니티이기도 합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에서 이런저런 행사를 할 때 참여했던 단체였거든요.
‘음악나눔’ 회원들이 모이는 날, 그러니까 합창 연습하는 날 취재했습니다. 성동50플러스센터 너른강의실에서요.
▲ 김기욱 단장이 합창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공지 사항을 알리고 있다.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음악나눔’ 커뮤니티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만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9시까지 노래를 연습한다고 합니다.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어떤 커뮤니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기도 하는데, 일주일마다 만나는 것만으로도 열이 넘치는 커뮤니티였습니다.
회원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진행한 주재련 회장 인터뷰
▲ 주재련 ‘음악나눔’ 커뮤니티 회장.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회원들이 오기 전에 주재련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얘기를 나누기 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음악 활동을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어떤 관록 같은 게 엿보였습니다. 또 음악을 하는 분이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타고난 성품이었을까요, 말투에서도 품격이 뿜어나왔습니다.
- 커뮤니티를 만든 시기.
“올해 봄에 시작했어요. 재작년에 성동구로 이사를 오게 되었거든요.”
- 회원 수는 얼마나.
“처음에 많지 않았어요. 우리는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아요. 성동50플러스센터 1주년 기념 행사로 ‘은혼식’ 같은 데 우리가 다 참여하는데 그게 홍보가 돼요.”
그러니까 이런저런 행사에 초청받아서 활동하는 게 홍보라는 얘기였습니다. 커뮤니티가 활동적이라는 말씀입니다.
“올해 ‘음악나눔’ 커뮤니티가 참가한 행사가 다섯이었어요.”
무대에 서서 관중과 만나려면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있고, 물품도 필요합니다. 과정이 간단 하지가 않습니다. 단원들은 의상을 준비해야 합니다. 의상은 세탁과 다림질을 해둬야 하겠지요. 그리고 피아노와 같은 반주 악기가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준비물이 이렇습니다. 그런데 ‘음악나눔’ 커뮤니티는 행사에 올해 다섯 번이나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회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기에 7명이었는데 현재는 2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 음악회 행사 참여하는 건 만만찮은 일.
“저희 커뮤니티가 음악회에 참가하는데 이게 쉽지 않아요. 예를 들어 성동구청 안에서 ‘정오의 음악회’라는 행사가 있어요. 이때 그랜드 피아노가 필요했거든요. 그 비용으로 50만 원이 들었어요. 그리고 외부에서 오시는 교수님들이 계세요. 아무리 자원봉사라고 해도 그분들 교통비 정도는 드려야 하잖아요.”
‘음악나눔’ 커뮤니티는 음악으로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초청하는 기관에서 주는 비용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성동구청 ‘정오의 음악회’처럼 예산을 초과해서 치르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정오의 음악회’는 23년 6월 7일, 피아노 연주, 악기 연주(바이올린, 첼로), 성악으로 구성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주민들과 음악으로 만나면 너무 뿌듯해요. ‘음악나눔’ 활동은 우리가 사는 이 지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거잖아요. 돈이 들어도 아깝지 않아요.”
‘음악나눔’ 커뮤니티가 음악 활동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짧은 시간 인터뷰에서 기자도 절감했습니다. 합창단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서 고려해야 할 일도 있었습니다. 음악 활동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운영 비용 얘기가 따라 나왔습니다. 더구나 주재련 님은 커뮤니티 회장이니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기자는 ‘음악나눔’을 지원해줄 기관이나 단체,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차마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걸 묻는다면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어떤 정보라도 제공해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 커뮤니티를 만든 계기.
“성동구로 이사 오기 전에 광진구에 살았어요. 거기서 2007년부터 ‘리플리히’이란 단체로 음악활동을 했었거든요. 봉사활동요. 성동구에 왔으니까 합창단을 만들어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더랬어요. 마침 성동50플러스센터를 알게 되어 커뮤니티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 ‘음악나눔’ 커뮤티니 활동 내용 소개.
“성동50플러스센터 1주년 기념 은혼식 때는 피아노연주, 바이올린 연주, 클라리넷 연주, 남성4중창을 했어요. 성동50플러스센터 강좌를 통해서 배운 분들이 무대에 섰어요.”
“9월 16일에 성동마을축제에도 참가했어요. 커뮤니티 활동 공유회 때는 페이스 페인팅도 했지요.”
▲ DMZ 평화음악회에 참가해서 합창하는 모습과 음악회 안내.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DMZ 평화음악회 합창 단원으로 참여한 회원들
“10월 14일에는 DMZ 평화음악회에 참가하고 왔어요. 우리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분들이 이렇게 큰 행사에 나갈 만큼 발전한 거죠.”
‘음악나눔’ 커뮤티니 회원들이 주축으로 하는 합창 공연을 하고 왔다고 합니다. DMZ 평화음악회는 리플리히청소년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음악회가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꼭두새벽 왕십리역 광장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합창 공연을 하고 돌아오는 여정, 이런 활동으로 커뮤니티 회원들은 음악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회원 간에 끈끈한 유대감이 생겨났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음악나눔’에서 활동하는 회원이라는 자부심까지 생겼을 것입니다.
- 다른 활동.
“성동구 주민공모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어울림’으로요.”
▲ 음악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연습에 열중하는 오상훈 님과 단원들.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 앞으로 계획.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야죠. 성동구를 아름답게 만들려면 …….”
‘음악나눔’ 커뮤니티가 올해에 참여한 행사에 비하면 앞으로 계획은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향점은 오히려 올곧게 드러났습니다. 성동구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음악으로 기쁨을 느끼는 시민, 음악 활동으로 행복을 느끼는 회원을 보면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그만둘 수 없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음악으로 세상에 기여할 때 느끼는 만족, 그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습니다.
“음악 행사해서 그 수익으로 단체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절대로 못 해요. 그렇게 되지도 않구요.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이 기뻐하고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 어렵지만 그게 제가 음악 단체를 유지하는 까닭인 것 같아요. 보람이구요.”
- 시민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
“음악으로 봉사하시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성악, 연주, 작곡 등 어떤 분야라도 좋아요. 정말 환영합니다.”
▲ 악보를 보고 열중하는 단원들 ⓒ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
- 인터뷰 끝난 뒤 뒷담화.
공식적인 질문을 끝내고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이제는 주제 없이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때, 음악회 행사 비용을 마련하는 비법 아닌 비법을 얘기해 주셨습니다. 활동의 취지가 좋아서 정말 어려운 가운데서도 십시일반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그뿐만 아니라 회장님도 음악 활동으로 수익이 생기면 보태서 단체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오상훈 사무국장님이 귓뜸해 줬습니다. 주재련 회장은 피아노를 전공인데 초청 공연자로 활동도 하나 봅니다.
장애우 음악 활동을 지원
단체를 유지하는 게 만만찮은 일일입니다. 그런데 DMZ 평화음악회에서 참여자들이 모금한 금액과 커뮤니티가 더 보태서 장애우들이 음악 활동을 하는 데 쓰라고 기부했다고 합니다.
저녁 7시가 가까워지자 커뮤니티 회원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20년 전쯤일까, 제가 노원구에서 살 때 만났던 사람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음악은 이렇게 뜻밖의 사람을 연결해 주기도 하나 봅니다. 회원으로 나온 지 3주째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음악나눔’ 커뮤니티에서 또 다른 행복을 찾게 되겠지요.
시민기자단 서성원 기자(itt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