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10월 총 8회에 걸쳐 [한살림과 함께하는 1인가구 남성요리교실 혼자 더 맛남]을 진행한 강사 신미현입니다.
이번 수업은 재단법인 한살림재단에서 지원하고, 한살림서서울생협,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운영하는 꿈자람사업으로 중장년 남성이 스스로 요리해 먹고 건강을 지키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첫날 서로 어색한 가운데 인사를 나누고 저도 남성들만의 수업은 처음이라 긴장한 상태였는데요. 요리를 시작하자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쌀이 너무 깨끗한데 왜 씻나요? 간장이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기 밥솥 물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등등 궁금한 게 많으시더라구요. 3년동안 한번도 밥을 안 해 먹고 사먹었다는 분도 계셨고, 다른 요리 교실도 다니신 분도 계셨지만 모두 열심히 요리에 집중해서 만들어 보는 모습을 보니 하나라도 더 가르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반 반찬과 고추장, 김치, 갈비, 모듬전 등 특별한 요리와 함께 영양적인 면의 채식과 건강한 육식, 전통장과 양념이야기, GMO, 생협과 협동조합 등 다양한 식생활 교육도 함께 진행해 먹거리 선택에 있어서 본인 건강도 지키고 우리 농업, 환경과 사회에 관심도 가질 수 있도록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0월 10일 5회차 수업에서 함께 한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
다른 수업과 달리 5회차 수업은 홍제천과 연희동 지역을 함께 걷는 프로그램도 있어, 날씨가 좋은 가을날 수강생들분과 함께 걸으며 지역의 역사이야기도 듣고 환경센터에 들러 가방 만들기도 하며 서로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지요.
시간이 갈수록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이 3명이 한 조로 요리하면서 서로 맛도 보시고 평가도 해주시고 훈훈한 분위기의 요리시간이 되었어요. 화요일만 기다린다며 수업에 꼭 참석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힘이 많이 났습니다.
▲10월 31일 마지막 수업에서 만든 나눔 도시락에 수강생들이 쪽지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드디어 마지막 수업 시간 아쉬움을 달래며 지역 사회 그룹홈 학생들과 선생님께 대접하기 위해 닭갈비와 김밥을 만들어 배달하기로 했는데요. 학생들에게 대접한다고 더욱 정성스럽고 맛있게 해야 한다며 열심히 하고 후원도 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셨어요. 요리에 서툴렀던 분들이 실력도 점점 좋아지셨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할 정도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니 저에게도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밀키트를 구입하거나 간단히 과일로 식사를 때웠는데 '이제는 요리에 자신감이 생겼다', '조리사시험에 도전하겠다', '음식과 재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앞으로 간단하게라도 스스로 요리해 먹겠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니 수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혼자 만드는 것보다 함께 요리하니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수강생 여러분 8주 동안 수고 많으셨고,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도 물심양면으로 매 시간 신경 써주시고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글 신미현 [한살림과 함께하는 1인가구남성요리교실 혼자 더 맛남] 강사, 한살림서울식생활교육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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