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세상과 ON하다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도전! 나는 PD다’ 수업 참관기
혼자 또는 함께 기획하고 촬영하며 메세지를 더해 특별한 영상을 만든다. 저는 실습 중심의 콘텐츠 제작 수업 ‘도전! 나는 PD다’의 작품 상영회에 초대받았습니다. 영등포50플러스센터 강의실을 창작 열정으로 가득 채운 종강 현장을 전합니다.
▲ 도전! 나는 PD다 실습 수업이 진행되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 내 스튜디오, 콘텐츠 제작 장비 이미지 ©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 Freepik
1인 창작자가 각광받는 요즘, 개인의 소소한 일상부터 지역 공동체 의식까지 영상의 확장성은 무한합니다. 나아가 방송은 기획, 원고 작성, 촬영, 편집 등 다양한 능력을 종합하여 조화롭게 완성하는 창의적 활동입니다.
사색과 해석이라는 인간 고유의 영역과 연대의 힘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에 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 도전! 나는 PD다 수업이 열리는 영등포50플러스센터 ©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
저는 영상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에 호기심을 안고 영등포50플러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정보화교육인 ‘도전! 나는 PD다’의 8회차 수업으로, 이날 완성작 상영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도전! 나는 PD다’는 낭독, 토크, 강의 등 스튜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예비 프로듀서를 키우는 수업이며, 종강 후에는 여럿이 함께 활동하는 영상미디어 커뮤니티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 도전! 나는 PD다 프로그램 모집 요강 © 영등포50플러스센터
수업은 27년 경력의 TV프로듀서이자 MVP 공동체 미디어 네트워크 대표인 김기연 강사가 담당합니다. 오랜 기간 현업에서 다진 방송 제작 노하우를 50플러스 세대에게 전수하며 콘텐츠 제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수업을 이끌어갑니다. 교육 과정은 방송 콘텐츠 제작의 이해를 시작으로 기획안과 원고 작성, 장비 사용법, 리허설과 녹화, 촬영 실습, 영상 편집, 자막과 음향, 출력 등 스튜디오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을 다룹니다.
유쾌함과 뭉클함 사이: 수강생 완성 작품 상영회
제가 찾아간 10월 17일은 마지막 수업일로, 수강생들의 완성 작품 상영회 및 우수작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수강생별로 제작 의도와 진행 과정, 감상을 설명한 후 작품이 상영되었습니다.
작품 ‘자전거 타기 좋은 날입니다’는 화면 가득 청명한 가을 하늘과 반짝이는 강물,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직접 자전거를 타면서 촬영했기에 다소 흔들린 화면은 오히려 생동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촬영한 영상에서는 창밖으로 보이는 좁은 언덕길과 소박한 상점,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동네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 ‘좌충우돌 나의 여행기’ 작품의 인트로, 상영에 앞서 작품을 소개하는 수강생 ©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
‘좌충우돌 나의 여행기’는 이국적인 관광지의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 자막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었고, ‘죽 만들기’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위해 차려낸 죽 한 그릇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이밖에 수강생이 흑백 화면 속 화자가 되어 박경리 작가의 ‘산다는 것’ 시 구절을 읊어 내려가고, 길상사에 얽힌 스토리와 시 낭송을 접목한 영상은 이미 아는 이야기도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든 수강생의 작품 상영이 끝나고 김기연 강사는 아낌없는 칭찬과 더불어 나레이션과 배경 음악 간의 적절한 음량 조절, 영상 편집 프로그램 사용법,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공모전 등 유용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 수강생이 직접 나레이터로 출연, 시를 낭송한 영상 ⓒ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
함께하면 더 즐겁다 : 영상 활동가 모임 MVP
MVP(Media Volunteering Producers)는 50플러스세대가 함께 창작 활동으로 즐거움을 나누고 선한 영향력이 담긴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영상제작 커뮤니티입니다. 성동구를 시작으로 영등포와 성북구에서 커뮤니티를 진행하며, 프로젝트에 따라 팀을 구성하여 제작 및 사업화를 진행한 결과 방송통신위원회 및 시청자미디어재단 굿크리에이터 공모전, 성동구청 지역사회혁신산업분야 우수 활동 수상이라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영등포50플러스센터의 MVP여의도방송클럽(YBC) 역시 미디어 창작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의기투합,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스튜디오와 강의실, 휴게 공간이 어우러진 영등포50플러스센터 ©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
마치 단편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보듯 수강생들의 개성과 열정, 무엇보다 진솔함이 묻어난 인상적인 작품들. 50플러스세대가 가진 경험과 통찰, 인생을 향한 따스한 시선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여러분도 ‘도전! 나는 PD다’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고, 커뮤니티에 참여해 사회 공헌의 소중한 가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시민기자단 김빛이 기자(sharlymans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