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런4050 40대 직업 캠프 ‘ESG평가사' 직무 교육 참관
서울런4050 40대직업캠프 사업 중 ‘ESG평가사’ 교육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직업 전환을 준비하는 40대 서울시민(1983~1974년생)을 위해 만든 첫 사업이다. ESG가 기업 경영과 평가의 필수가 되고 있기에 40대의 관심이 높아 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기준은 ESG 분야 취업 의지가 강한 분들을 우선했다고 한다. 총 30명 중 재직자 비율이 약 70%이고 이 중 10여 명은 여성이다.
선발자들은 2023년9월9일, 16일, 23일, 3번의 토요일의 20시간을 중부캠퍼스에서 오프라인 직무 교육을 듣고, 11월6일까지 81시간의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 실무 교육과 병행해 ESG평가사로 활동하는 현직자와 함께하는 인턴십과 멘토링이 3회 예정되어 있고, 10월 중순 이후에는 일자리로 연계되는, 그야말로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빡센‘ 교육과 혜택이 주어진다.
〈출처 : 서울시50플러스재단〉
ESG란?
언론에서 ‘ESG 평가’라는 단어를 들어본 게 전부인 본 기자는 9월9일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7시간 수업을 알아듣지 못할 게 뻔해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다. ESG란 environmental 친환경, social 사회적 책임 경영, governance 지배 구조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기준이 되며, 투명 경영은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로 요약되는 것 같았다. 환경 재단의 ‘ESG 플랫폼’에는 “기업아, ESG 잘 하고 있는 거 맞니?”라는 제목 하에 800개가 넘는 상장 기업의 ESG 분석 정보와 요약보고서, 산업 군 별 상위 10개 기업의 ESG 점수를 보여주며, 소비자의 각성도 촉구하고 있었다.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자기소개의 정석晶析
9월9일 수업은 30명 수강자의 자기소개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수업을 5년여 넘게 듣고 취재해왔는데, 이렇게 많이 웃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재치와 유머, 자신감과 기우杞憂, 기대와 희망 넘치는 발표는 박장대소와 환호와 박수의 물결로 뒤덮이곤 했다.
“회사 매출은 내가 다 올린다 자부할 만큼 특성화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누가 나를 감히 내보낼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더라.” “돌아갈 회사가 없는 프리랜서라 지원했다.” “수주 관련 업무를 했기에 재개발 딱지 등 부동산 관련해선 주변 전문가까지 동원해 자문 해드릴 수 있다.” “신용 대출 업무만 20년이니 대출 문의도 언제든 환영이다.“ ”다양한 분야 최고 분들과 1기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영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명함을 가져오지 않은 게 한이다.“ ”은행서 기업 업무를 했는데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일찍 퇴직했다. 막연하게 있던 중 면접을 보았는데, 어찌나 전문적인 질문을 많이 하시는지, 떨어졌다며 집에 가서 울었더니, 아내가 위로해주더라.“ ”토요일 수업이라 집을 나올 수 있어 너무 좋다.“ ”ESG 평가를 중소기업에선 누가 해야 하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업무가 내게 떨어졌는데, 주 중 수업이면 회사를 쉬고 나올 수 있을 텐데 토요일이라 아쉽다.“ ”상대 외국 기업이 ESG 질문을 많이 하더라. 경영진에서 내게 이 업무를 맡기더라. 인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회사인데 ESG를 어떻게 하나 싶었다. 상공회의소 강의를 들어도 잘 모르겠더라. 인터뷰 때 잘 준비된 분이 많아서 나는 안 되겠구나, 했는데 내 앞에서 문이 닫히지 않아 감사드린다.“ ”이 수업을 잘 듣고 자격증 따면 아예 퇴사할 수도 있겠다, 제2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 ”관세사로 20년인데 ESG가 이젠 강제성 갖게 되는 것 같더라. 이 평가 허들을 넘지 못하면 안 되는구나 싶었는데, 운 좋게 공고를 보았다." "퇴직 후 코딩 등 서너 개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ESG로도 돈 벌고 싶다.“ ”금융서비스를 15년 했는데, 공공 영역에서 ESG 표준을 만들고 싶다.“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자기소개로 얼마나 다양한 전문직 40대가 모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런4050 40대직업캠프 ‘ESG평가사’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 적합성인증본부 담당자는 “발표가 너무 훌륭해 시간을 오버해도 막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 수업부터 마지막 수업까지는 머리가 많이 아프실 겁니다.” 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ESG 첫 수업
오프라인 수업 총 강의자 김현수님의 첫 수업은 ESG의 개요 - 즉 정의, 개념, 중요성, 역사, 주요 동향, 대응, 환경 등에 관한 것이었다. 환경재단의 설명을 미리 읽고 온 덕에 흐름을 따라갈 순 있었다. 강사님이 “수업이 어땠나요?”라고 물으셨는데, “대강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서 신기했습니다. ” 했더니 웃으신다.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즐거운 점심 식사
이어 점심시간. 중국 식당을 예약했다, 9,000원 이내 선에서 메뉴를 고르면 된다, 는 진행자 말에 “곱빼기는요?” “제가 7,000원짜리 먹을 테니, 11,000원짜리 드세요.” 등등의 반응으로 폭소가 터졌다.
점심 자리에 따라가 5명의 남성 수강생과 식사했는데, 명함을 나누며 기대에 찬 포부를 주고받았다. 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수업 받은 분들이 동아리, 협동조합을 만드는 등, 네트워크와 경력을 확장시키는 예를 많이 봤다.”고 말씀드렸다. 당연히 ESG 1기 교육생으로서 네트워크를 구축할 생각이라고들 하신다. 우리나라 ESG 평가사 분야의 프런티어들, 어벤져스가 되실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40대를 위한 직업 교육을 시작했으니 60, 70대대 은퇴 세대는 아예 밀려나는 건가? 걱정이 앞선다. 또 한 가지 감상(感傷)은, 40대도 낀 세대라 자조하고, 어린이는 놀지 못하고 공부만 한다며 힘들다 하고, 20~30대는 직장과 결혼과 집 마련을 포기했다 하고, 노년 세대는 기인 노후를 보낼 경제 기반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한숨 쉬니, 대한민국 모든 세대의 고민을 어찌할꼬. 그나마 국가와 시와 자치 단체에서 각 세대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투자하고 교육시켜주는 데 감사해야겠지.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eastok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