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맘마미아
강서50플러스센터의 ‘도전! 뮤지컬스타’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나는 많은 기억들을 남기고 싶어”
8월19일 토요일 오후 한 시,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특별한 맘마미아 공연이 올려졌다. 강서50플러스센터는 23년 2월부터 한 달간 뮤지컬배우에 도전할 중장년을 대상으로 ‘도전! 뮤지컬스타’를 모집하고, 2월 28일 29일, 양일간의 오디션을 통해 최종 16명의 단원을 뽑았다. 이후 3월부터 24주간 노래, 춤, 연기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극단오르다의 박민수 단장께서 연출을 맡아주시고, 현직에서 음악감독과 안무 지도를 하시는 강사진으로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도전! 뮤지컬스타’는 강서구에서 아마추어 공연프로젝트 실험하며 꾸준히 창작작업을 하고 있는 ‘극단오르다(대표 박민수)’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뮤지컬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강서50플러스센터가 흔쾌히 수용한 교육사업이었다. 두 시너지가 만들어낸 ‘도전! 뮤지컬 스타’를 통해 배우가 된 중장년층 단원 개개인에게는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나는 많은 기억들을 남기고 싶어”라는 뮤지컬 맘마미아 소피의 대사처럼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강좌 - 상세 | 서울시 50플러스포털 (50plus.or.kr)
서울시 강서센터 | 2023년 「도전! 뮤지컬 스타」 오디션 일정 공고 (50plus.or.kr)
서울시 강서센터 | 2023년 「도전! 뮤지컬 스타」 최종 합격자 발표 (50plus.or.kr)
▲대학로 열린극장_맘마미아 공연극장 / 맘마미아 티켓팅 박스 / 맘마미아 리플릿_도전! 뮤지컬스타_우리들의 여름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 강서50플러스센터
▲ 맘마미아 A,B 팀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새로운 도전, ‘맘마미아’를 무대에 올리기까지
3월부터 준비되어 한 여름, 외부공연이 가능했던 ‘도전! 뮤지컬스타’의 ‘맘마미아’ 공연은 그리스 지중해 외딴섬 배경인 원작 맘마미아와 잘 어울렸다. 중년의 로맨스와 추억을 담은 스토리는 중장년이 주축인 출연진의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미혼모 도나가 홀로 딸을 키우고, 결혼을 앞 둔 딸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줄 때, 보는 중년의 관객입장에서도 뭉클할 만큼 감동을 잘 전달해 주었다.
기대치보다 훌륭했던 도전 중장년층의 열연에 놀라움과 감동으로 ‘도전! 뮤지컬스타’ 의 처음부터 외부공연까지 연출, 기획을 맡아주신 박민수 단장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도전! 뮤지컬스타’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 박민수 단장은 “평소, 어머니께서 이런 거(아마추어 뮤지컬) 나도 해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직장인들 대상의 아마추어 뮤지컬은 있지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는 많이 없어요. 그래서 강서50플러스센터에 제안서를 내 보았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성사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박민수 단장은 극단 오르다를 “2018년 강서구에 만들며, 강서구, 서울시, 서울연극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창작작업을 하는 극단”으로 그의 블로그 since2018[극단 오르다] 에 소개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서 그간 작업해 온 아마추어 공연의 목록을 살펴볼 수 있다.
탄탄한 줄거리와 중장년에게 친숙한 ABBA의 곡으로 구성된 맘마미아는 초연 당시 공연계의 블루오션인 중장년층을 관객으로 끌어모은 작품이다. 맘마미아는 국내 여러 도시에서 장기간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로 누적 공연회수 1,622회를 기록할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ABBA의 다수의 곡을 불러야 하고 춤과 대사를 소화해야 하기에 뮤지컬을 처음 연기하는 중장년에겐 어려운 작품일 것이다. 그럼에도 맘마미아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 단장은 “중장년층이 뮤지컬을 접했을 때, 가장 편하게 와 닿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려 했고, 맘마미아라는 해프닝은 젊은 층이 하는 것보다 경험한 중장년층이 연기한다면 그 정서가 관객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해서 맘마미아를 골라봤어요.”라고 말했다.
3월4일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발성, 안무, 드라마 연습에서 최종 리허설까지 24주간 중장년층과 함께한 ‘도전 뮤지컬스타’를 이끌어오며 어려운 점이나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시간에 대한 부분이 아쉬웠다. 중장년층의 경우 동작을 익히는 신체적인 부분이나 작품이해에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맘마미아 공연에 참여한 선배님들이 본인이 가진 직업이나 모든 걸 빼놓고, 일주일에 다섯번, 여섯 번씩 연습하셨어요.” 결국 박 단장은 개인의 희생적인 연습이 24주라는 짧은 기간 안에 맘마미아를 무대에 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그 공로를 뮤지컬스타에 도전하신 중장년 선배들에게 돌렸다.
▲ 샘의 SOS_가까이 있어도 들리지 않아 SOS / 도나의 SOS_가까이 있어도 멀게만 느껴져 ⓒ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
오! 맘마미아 다시 한번
강서50플러스센터와 극단 오르다가 주관하고, 뮤지컬배우에 도전한 16명의 중장년 단원이 160석의 열린극장을 맘마미아로 채웠다. 그리고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누구를 더 칭찬하고 공로다 할 수 없을 만큼 그간 ‘도전 뮤지컬 스타’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의 노력과 에너지가 아마추어 뮤지컬에 기대도 하지 않고, 취재를 위해 공연을 관람한 관객의 마음에까지 울림을 주었다.
‘맘마미아’는 놀라움 또는 괴로움을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감탄사로 별 뜻이 없다. 우연히 옛 인연과 마주친 순간의 심정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말이면서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마디로 압축하는 듯하다. ‘우리의 여름’으로 리플릿을 제작하고, 맘마미아를 무대에 올린 ‘도전 뮤지컬스타’의 중장년 출연진 모두에게 “맘마미아!”이리라. 예상치 못한 도전과 과정의 연속이었기에 ‘맘마미아’를 연발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고, 많은 기억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도전 뮤지컬스타’ 모두의 맘마미아는 또 공연되었으면 한다. 소피로 출연했던 이서형 단원은 “맘마미아가 유쾌하고 밝지만, 그 내용이 화해와 용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소피가 아빠 없이 자라면서 겪는 성장 스토리라 할 수 있다. 만약 다시 공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으로 공연할 수 있음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한번 강서50플러스센터의 ‘도전 뮤지컬스타’가 계획되어,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들이 맘마미아2를 공연할 수 있길 기대해보며, 8월의 맘마미아 공연팀은 또 다른 누군가의 맘마미아로, 러브콜 공연으로 컴백하길 희망한다.
시민기자단 최미진 기자(marmara00@naver.com)